화폐혁명 - 암호화폐가 불러올 금융빅뱅
홍익희.홍기대 지음 / 앳워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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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 전에 비트코인 열풍이 일면서 비트 코인이 도대체 뭐지 하는 의문이 들곤 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해 대박이 났다는 기사들이 나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

단순히 일시적인 투기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등장은

현재의 화폐질서가 크게 요동칠 조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화폐의 변천사를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암호화폐가 과연 금융시장을 비롯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화폐가 발명되면서 인류의 역사는 화폐 사용의 생활화에 따른 사용 영역이 확장되고 인간에게 자유를

부여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선 화폐의 역사를 1차 화폐혁명(실물화폐), 2차 화폐혁명(신용화폐),

3차 화폐혁명(신뢰화폐)으로 구분하여 고찰하고 있다. 전에 읽었던 '침입종 인간'에서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운명이 달라진 이유를 흥미롭게 분석했는데, 이 책에선 닉 재보의 '돈의 기원'이란

책을 인용하면서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을 이길 수 있었던 힘은 좋고 희귀한 물건을 가려내어

수집한 소장품 덕분이었다고 소개한다. 사냥보단 수집에 더 중점을 두는 문화가 소장품을 매개로

협력을 이끌어내어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보다 열 배는 빨리 인구가 늘어나게 되었는데,

물물교환을 하다가 결국 교환수단으로 화폐가 등장하게 된다. 인류 최초의 화폐가 모피라는 설을

제시하면서 돌이나 조개껍데기 등을 거쳐 농경, 목축사회가 되면서 곡식이나 가축이 화폐 노릇을 하다가

금, 은 등의 금속이 화폐로 사용된다. 이 책에선 세계 곳곳에서 사용된 다양한 종류의 화폐들을

소개하는데 이런 화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로마나 스페인은 결국 패망의 길을 걷게 된다.

정부가 화폐를 발행하는 시대가 되면서 신용화폐의 시대가 도래하는데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면서

벌어지는 미국과 여러 나라들의 공방전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통화와 환율 정책으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미국의 행태를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는데 미국이 자기 경제상황이 나쁠

때마다 달러 평가절하를 시도해 환율전쟁을 일으켰지만 암호화폐가 등장하면서 이런 장난질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차 화폐혁명인 암호화폐의 등장은 기존의 금융질서를 송두리째 흔들어놓는데

이 책에선 암호화폐의 정체를 나름 쉽게 설명하려고 했지만 솔직히 명확하게 이해가 되진 않았다.

암튼 암호화폐는 그동안 정부나 극소수가 독점한 부와 화폐 권력을 어느 정도 대중에게 분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점차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지만 어느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진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대중에게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화폐를 둘러싼 전반적인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암호화폐가 불러올 미래에 대한 예측과 대비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제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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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 :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다 레오나 시리즈 The Leona Series
제니 롱느뷔 지음, 박여명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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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레오나 시리즈는 1권 '주사위는 던져졌다'를 통해 처음 만났는데 기존에 자주 접하던 스릴러 장르의

주인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보통 악당들에 맞서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는 정의의 사도

이미지를 갖춘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범죄자들을 처단하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레오나는 전혀 그런 인물이라 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경찰이면서도 범죄에 개입하며

자신을 위해 더 충실한 독특한 캐릭터였는데 어떻게 보면 훨씬 더 현실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2권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3권부터 읽게 되어 좀 중간과정을 알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1권에서

보여줬던 충격적인 은행강도사건 이상으로 끔찍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열차에 치여 생명의

위기까지 갔던 여자와 각막을 잃어버린 노숙자 등 무고한 사람들을 납치해 장기를 적출하고 밀거래하는

무서운 집단이 등장하자 레오나가 수사를 맡게 되고 장기적출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를 좁히면서

용의자를 좁혀나간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 장기밀매조직이 등장하면 사람 몸을 난도질하는 끔찍한

장면들이 저절로 떠오르는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장기밀매조직은 그나마 한 사람의 몸에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하나의 장기만 적출하여 신사(?)라 할 수 있었다. 장기가 필요한 사람들은 많지만 사후

장기기증 등 이에 대한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돈을 얼마든지 주고라도 장기를 구하려는 수요에 부응해 

강제로 장기를 적출하여 파는 범죄조직까지 설치는 세상이 되고 말았는데 생명공학기술이 어서

발달하여 대체장기들을 싼 값에 공급할 수 있는 세상이 오지 않는 한 이런 범죄조직이 활개를 치는

걸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레오나는 여전히 자기 맘대로 수사를 하면서 점점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지만 레오나에게 팀장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알렉산드라는 레오나가 은행강도사건에

연루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그녀의 뒤를 캐기 시작하는데...

 

장기밀매조직 수사를 하다가 레오나는 정말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었는데 마지막에 결국 레오나는 그녀다운 결말을 맺게 만든다.

이걸로 레오나 시리즈가 끝난다니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왠지 마지막 장면을 생각해보면

레오나가 다시 돌아올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져본다. 다른 작품들 속 주인공들과는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던 레오나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읽지 못했던 2권을 보면서 레오나 시리즈를 정복하면 그녀와의 이별의 아쉬움을 조금은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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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미술 100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100
차홍규.김성진 지음 / 미래타임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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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양미술을 주제로 다룬 여러 책들을 봤지만 너무 방대하다 보니 솔직히 간략하게 정리한 책들을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서양미술을 대표하는 100명을 선별한 이 책은

서양미술의 전반적인 경향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도 주요 작가들의 대표 작품들을 망라하고 있어

서양미술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서양미술사를 접근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동굴벽화들을 시작으로 하는 입장이 유력하지만

아무래도 우리와 친근한 르네상스 시대부터 접근하는 게 이해하기 편한데 이 책에서는 조토 디 본도네를

시작으로 대표적인 인물 100명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조토의 작품은 피렌체의 종탑을 직접 봐서

더욱 인상에 남았는데 이후로 르네상스 시대를 장식한 여러 걸출한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흔히 르네상스의 3대 거장으로 손꼽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오나로티, 라파엘로 산치오를

비롯해 산드로 보티첼리와 베니치아 회화를 대표하는 조르조네나 티치아노 베셀리오 등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인물들을 다루고 있는데 히에로니무스 보스나 주세페 아르침볼도와 같이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인지 짐작도 못했던 인물들까지 그 시대에 활동했음을 알게 되었다. 기존의 여러 책들에선

다뤄지지 않았던 마니에리슴을 별도로 한 챕터를 할애해서 여러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마니에리슴은

르네상스 고전주의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미술 양식으로 다양한 견해의 대립이 있지만 극도로 세련된

기교, 곡선을 많이 쓴 복잡한 구성, 비뚤어진 원근법 등을 이용한 뜻하지 않은 구도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나름 여러 미술책들을 봐서 왠만한 예술가들이나 작품들은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는 인물들도 적지 않았는데 시대를 대표하는 사조를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이를 대표하는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해서 서양미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기존에 봤던 책들에서 만났던 반가운 인물과 작품들은 물론 생소한 인물과 작품들까지

서양미술사를 한 권으로 압축해서 정리하는 데 알맞은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팝아트 등 가장 최근의

작가나 작품들은 다루지 않는 아쉬움은 있지만 서양미술사의 큰 흐름을 깔끔하게 정리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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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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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작가로 활동하며 업계에서 어느 정도 명성을 얻은 가즈키는 청첩장으로 보이는 봉투의 발신인이

자기 손으로 죽였던 다가키 노리코인 걸 보고 충격을 받는데...

 

'성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아키요시 리카코의 작품인 데다 제목부터 흥미를 자극하는 절대정의를

표방하고 있어 과연 어떤 작품인지 궁금했는데 정말 독특한 캐릭터와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조금은

황당한 얘기가 펼쳐진다. 그야말로 정의의 화신이라 할 수 있는 다가키 노리코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녀의 친구(?)들인 가즈키, 유미코, 리호, 레이카가 겪게 되는 사연들이 차례로 그려진다.

가즈키는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유미코, 리호, 레이카와 항상 어울려 다니다가 다른 중학교에서 온

조용한 분위기의 다가키 노리코를 친구들 무리에 끼워준다. 전교 1등을 하고 고등학생 같지 않은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노리코가 단번에 선망의 대상이 되자 가즈키 그룹에겐 노리코가 자랑거리가

되지만 노리코가 조금씩 예상밖의 행동을 하면서 친구들은 혼란에 빠진다. 수업시간 중에 쪽지를 돌리던

아이들을 선생님에게 고자질하는 애교(?) 수준에서 시작해 담배 피우던 학생들을 적발하고도 잘 타이른

선생님을 경찰에 고발하고 언론사와 교육 위원회에도 제보하여 정년을 앞둔 선생님이 징계를 받고

결국 사표를 내게 만든다. 모두 다 정의(?)에 반하는 행동들을 그냥 넘어가지 않은 노리코의 독특한

성격 때문이었는데 네 명의 친구들은 노리코와 엮이면서 점점 자기도 어쩔 수 없는 수렁에 빠져들

게 되는데...

 

세상에 절대적인 건 거의 없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인데 정의라는 것도 특정 상황에서는 그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책 속의 노리코는 편집증을 넘어서 거의 환자 수준의 정의 집착증을

선보이는데 보통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에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노리코에겐 정의에 반하면 누구도 얄짤없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귀찮고 연루되기 싫어서라도 그냥 눈감고 지나가는 일들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증거를 찾아 책임을 지게

만드니 주변 사람들이 미칠 지경이었다. 노리코를 친구로 받아줬던 네 명은 결국 노리코의 존재로

인해 자신의 삶이 위기에 처하게 되자 결국 자신들도 모르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정의라는 잣대로 모든 걸 처리하는 노리코와 같은 존재가 나름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네 명의 친구들이 겪는 사연을 보면 절대 노리코와 같은 사람을 주변에 두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사람이 누구나 실수도 하고 세상을 살다 보면 어느 정도 융통성이 필요한

순간들도 있는데 노리코가 옆에 있으면 CCTV로 찍히는 것처럼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울 것 같았다.

암튼 절대 정의를 추구하는 노리코와 친구들의 얘기는 마지막에 섬뜩한 반전으로 마무리한다.

두 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모두 만족스러운 작품이어서 이제 아키요시 리카코도 믿고 볼 수 있는

작가에 포함시켜도 좋을 듯 싶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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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틀리지 않고 쓰는 법 - 헷갈리는 영어 팩트체크
최승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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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 보니 정확한 영어를 사용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사실 모국어인 우리말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억지로 배우는 남의 말을 틀리지 않게

쓴다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소위 콩글리시를 쓰는 것보단 정확한 영어를 쓴다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이 책을 들었다. 전에 우리가 잘 모르고 사용하는 콩글리시에 관한 책인

'EBS 굳바이 콩글리시 세트 - 전2권 (어휘편 + 표현편'이란 책도 보아서 비슷한 컨셉의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우리가 쉽게 혼동하는 70가지의 유사 표현들의 차이들을 예문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예상보다는 문법적인 내용이 상당히 담겨 있어 의외라 할 수 있었는데, listen과 hear, watch와 see의

차이와 같이 기본적인 부분은 물론 비슷한 듯 보이지만 다른 의미를 가진 여러 표현들을 비교해가면서

소개한다. fun이 '재미있는' 이란 의미라면 funny는 '이상한'의 의미를 가져 사용하는 데 주의를 해야

할 것 같고, school 앞에 전치사 at을 쓸 때(수업 중)와 in을 쓸 때(재학 중)가 완전히 다른 의미라는

사실도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다. 각 단어나 표현들의 의미를 소위 영영사전이라 할 수 있는 현지의

대표적인 사전에 실린 의미를 통해 해설을 하고 있어 좀 더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차이를 설명했다.

관사나 복수형이 발달하지 않은 우리말과는 달리 관사나 복수형을 엄격하게 구별해 사용하는 영어에서

관사를 붙이냐 안 붙이냐, 단수형이냐 복수형이냐에 따라서도 완전히 의미가 달라질 수 있었는데,

I like dog이라고 하면 개고기를 좋아한다는 말로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 빈도를 나타내는 possibly,

probably, maybe/perhaps, lilely의 차이 등 예전에 영어 문법을 공부할 때 공부했었던 내용들을 

오랜만에 복습하는 느낌도 들었는데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 차이를 가지고 너무 꼬치꼬치 따진다는

생각도 들지만 정확한 의사전달을 위해선 정확한 표현을 익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사소한 차이가 엄청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헷갈리기

쉬운 부분들을 잘 익히면 정확한 영어 표현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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