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 : 주사위는 던져졌다 레오나 시리즈 The Leona Series
제니 롱느뷔 지음, 박여명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알몸으로 온 몸이 피로 범벅인 채 나타난 여자 아이가 카세트 녹음기에 남자의 목소리로 녹음된

협박 멘트를 들려줘서 은행의 돈을 가방에 챙겨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지자 강력 범죄 수사팀장인

클라에스는 레오나 형사에게 수사를 맡긴다. 하지만 여자 아이도 찾지 못하고 제대로 된 단서도 없는

상태에서 사건이 미궁으로 빠지려던 시점에 레오나는 정치인 성추문을 취재하던 기자로부터

이상한 제안을 받는데... 

 

언제부터인가 북유럽의 스릴러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미스터리의 본고장인

영미권이나 이웃 일본에 못지 않는 세력을 형성하게 된 것 같다. 아마도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나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 등이 돌풍의 주역이 아닌가 싶은데 그들의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작가들이 계속 소개되고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제니 롱늬뷔도

'북유럽 누아르의 새로운 여왕'이라는 찬사를 받아서 과연 어떤 작가인지 궁금했는데 데뷔작인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책 제목으로도 쓰인 레오나는 못마땅한 상사에게 대들고

이사 가자는 남편과도 서먹하고 친정 식구들과는 쌓인 게 많은 그야말로 여기저기에 전선을 만들고

사는 센 언니였는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계속 풍기더니만 금방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주인공이 사고를 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대놓고 범죄자인 경우가 아닌 경찰 신분이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건 보기 드문데 이 책에선 초반부에 레오나의 음모를 밝혀서 좀 당황스러웠다.

그것도 뭐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 그런 거라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도박에 빠져서 이런 엄청난 범죄를

계획하다니 솔직히 감정이입을 하기 어려웠다. 주인공이 잡혀야 정의구현이 되는 상황이다 보니

레오나가 자신의 원대한 계획을 달성할 수 있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기가 불편했는데

역시나 완전범죄는 쉽지 않았다. 한 번 성공하기도 쉽지 않은 은행강도를 무려 3번이나 성공할 거라

생각한 것도 그렇고 같은 수법을 반복하는 것도 뭘 믿고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하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결국에는 돌발사태가 발생하면서 모든 게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다.

레오나가 과연 위기를 어떻게 탈출할 것이냐, 아니면 죄값을 받을 것이냐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데 작가는 예상 외의 결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전반적으로 보통 작품에서

접하던 스토리와는 좀 다른 방향으로 내용이 전개되어 나름 색다른 재미를 주었는데 레오나가

등장하는 시리즈가 있다고 하니 데뷔작에서 보여준 모습을 계속 이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것인지 후속작들에선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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