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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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해리 홀레 시리즈로 유명한 요 네스뵈의 스탠드 얼론. 부패 형사로 누명 쓰고 죽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극이 역시 요 네스뵈란 생각이 들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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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완결판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러셀 먼슨 사진 / 현문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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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유명한 문장으로 익히 알고 있던 이 책은

사실 갈매기가 등장하는 우화 정도의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갈매기를 주인공으로 하다 보니 과연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는데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명작인지를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대부분의 갈매기들이 먹이를 먹는 것에 안주할 때

혼자서 비행에 관심을 갖고 최고의 비행술을 터득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조나단은 갈매기 역사상 최초의 곡예비행을 하는 등 갈매기 비행 역사를 완전히 새로 썼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부족에서 추방이란 황당한 결과였다.

사실 갈매기의 삶에서 다양한 비행기술이 별로 소용이 없을 수는 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갈매기들처럼 그냥 먹이를 잡는 정도에 만족하면서 산다면

그냥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면서 살아가는,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연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인데

조나단은 그렇게 무의미하게 사는 것을 과감하게 거부하게 고독하지만 의미 있는 삶을 향해 나아갔다.

부족에서 추방된 후 그와 같은 생각을 하는 갈매기들을 만나면서 조나단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들은 각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노력해서

완벽에 도달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바로 비행이었다.

이 책이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을 통해 얘기하려 했던 핵심가치 중 하나가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인데, 

그걸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게 바로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명대사였다.

이렇게 완벽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조나단은 드디어 최고의 위치에 도달했고,

그를 '위대한 갈매기의 아들'이라고 떠받들며 스승으로 섬기는 제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제자들에게 조나단은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 홀연히 사라지는데

이후 조나단을 마치 신처럼 숭배하는 맹목적인 신앙심이 갈매기들 사이에 퍼진다.

마치 인간 세상에서 종교에 빠져 정작 중요한 진실은 외면하는 불쌍한 자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는데

조나단이 사라지고 난 후의 갈매기 세상이 딱 그러한 모습이었다.

조나단이 보여준 열정과 노력, 자유를 향한 열망을 본받으려고 하기 보다는

조나단을 등에 업고 그의 명성에 기대어 말만 앞세워서 우월한 지위를 누리려고 하는 자들만 속출하니

오늘날 신의 이름을 팔아서 대중을 현혹시켜 부귀영화를 누리는 종교인들과 너무나도 유사했다.

원래 조나단이 사라진 후의 얘기를 다룬 4장은 작가가 나중에 추가한 부분이라고 하는데

그냥 자기계발서와 같은 얘기를 사회비판적인 소설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분량도 얼마 안 되지만 중간중간에 갈매기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조나단 리빙스턴의 위대한 비행을 곁에서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는데,

일상에 안주하며 세상의 기준에 맞춰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에서 탈피하여

자기 스스로 위대한 경지에 오르기 위해 열정을 불사르는 조나단 리빙스턴의 모습은

꿈과 희망, 열정과 용기를 잃고 살아가는 대다수의 현대인들에게 

한 번 뿐인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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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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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의로운 경찰인 줄 알았던 아버지가 범죄조직의 첩자임을 자백하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하자

마약에 손을 대고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대신 저질렀다고 자백하고 수감생활을 하던 소니는

교도소에서 다른 죄수들의 얘기들을 묵묵히 들어주며 고해성사를 듣는 신부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던 중 죽음을 앞둔 어떤 죄수가 자신의 아버지가 사실 누명을 쓰고 살해되었다고 알려주자

소니는 교도소를 탈옥해서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아버지를 죽게 만든 자들에게 복수를 시작하는데...

 

'스노우맨', '레오파드' 등 해리 홀레 시리즈로 국내에서 북유럽 미스터리 열풍을 이끌고 있는

요 네스뵈의 스탠드 얼론 작품인 이 책은 그의 장기인 경찰소설이면서도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아들의 시선에서 과거의 사건들의 진실을 밝히고 진범들을 응징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교도소에서 신부처럼 조용히 지내던 소니는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애당초 탈옥의 여지 자체를 주지 않게 설계된 스타텐 교도소에서 귀신같이 유유히 사라진다.

예전에 봤던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의 이미지와 소니의 이미지가 겹쳐졌는데 

소니는 탈옥에 성공하자 마약중독자들의 쉼터라 할 수 있는 일라 센터를 찾아가 짐을 푼 후 

자신의 복수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다. 마치 타고난 살인기계인 것처럼 능숙하게 목표물들을

처치해 나가는데 그런 그의 범행을 알아낸 사람은 바로 소니의 아버지와 절친이었던 형사 시몬이었다.

그리고 소니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게 된 범죄 조직이

소니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면서 쫓고 쫓기는 아슬아슬한 추격전이 계속된다.

소니가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았던 자들에게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를 통쾌함을 느꼈는데 점점 복수의 정점에 있는 쌍둥이와 첩자에게 다가갈수록

모종의 불안감도 느껴졌다. 한편 시몬은 파트너인 카리와 함께 소니가 저지른 복수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동료의 아들인 소니에 대한 묘한 감정을 느낀다. 형사로서 그를 체포해야 하면서도

쌍둥이가 소니를 처치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소니를 구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소니와 시몬, 그리고 쌍둥이와 첩자. 이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는 결국 그들이 만나게 되면서

그동안 숨겨졌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해리 홀레 시리즈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역시나 요 네스뵈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탁월했다.

아버지와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자들을 찾아내어 처벌하는 소니의 모습을 보면 속이 시원하면서도

뭔가 안쓰러운 느낌도 주었다. 악당들과 잘못 엮이지만 않았어도 행복한 부자로 살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드는 것도 잠시 드러나는 진실은 전혀 예상 밖이어서 좀 충격적이었다.

사실 첩자 역할을 한 사람을 처음부터 예상했는데 전혀 엉뚱한 진실이 밝혀지니까 좀 당황스러웠다.

암튼 스릴러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는데 마약이 판을 치는 오슬로의 적나라한 현실도

좀 충격적이었다. 교도소 안에서도 버젓이 거래되질 않나 마약중독자를 위한 시설도 많아서 

여러 작품들을 통해 알게 되었던 '강간의 왕국'이 아닌 '마약의 왕국'이었다.

북유럽 국가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말이 있듯이 복지국가로 삶의 질이 우리보다 훨씬 나을 줄

알았는데 이 책을 보니 그들의 치부는 우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나을 게 없었다.

어디에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공존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었는데,

해리 홀레 시리즈에서 잠시 외도를 했지만 요 네스뵈의 매력은 스탠드 얼론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외도에서 돌아와 아직 아껴두고 못 읽고 있는 조강지처 해리 홀레와의 만남도 조만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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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보기 좋은 날 - 내 가방 속 아주 특별한 미술관
이소영 지음 / 슬로래빗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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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인 '출근길 명화 한 점'을 제목 그대로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봤는데 

출퇴근 할때마다 아껴 보지 못하고 금방 해치워버리고 말아서 좀 아쉬움이 남았었다.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 책도 명화들에 얽힌 작가의 감상을 담고 있는데,

'마음이 피곤한 날', '열정을 찾고 싶은 날', '누군가 그리운 날', '자신감이 필요한 날',

'혼자 있고 싶은 날', '사랑하고 싶은 날', '감성을 키우고 싶은 날'까지 일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느끼는 감정들과 그에 적절한 명화들을 절묘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사실 저자가 명화라고 칭했지만 솔직히 말해 모르는 화가와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누구나 아는 그런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예술가와 명작이 등장하는 경우도 없진 않았지만

미술 전문가가 아닌 사람에게는 정말 생소한 이름들이 많이 등장해 좀 낯선 느낌이 들 때도 많았다.

'마음이 피곤한 날'로 시작하는 이 책은 몬드리안의 작품으로 포문을 연다.

늘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을 주던 몬드리안의 그림이 반듯반듯한 선들과 사각형들로 

여러 가지로 혼란스런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해준다는 작가의 말을 들으니 또 다르게 보였다.

르누아르와 밀레의 못 봤던 작품들을 거쳐 쇠라의 대표작 중 하나인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와

만나게 되었는데 점묘법의 대가의 작품에서 삶도 숱한 순간들이 모여 세상의 흐름을 바꿈을 깨닫는다.

다음으로 드디어 낯선 작가와 작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지나이다 세레브리아코바라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프랑스 화가였다.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등장하는 화가의 자화상을 각 장의 끝에 싣고 있어

유명 화가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작품을 보면서 상상한 화가의 모습과 어느 정도 비슷한 경우도 있는 반면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미남이거나 추남인 경우도 있었다.

아무래도 외모지상주의의 세상이다 보니 화가의 외모를 모르고 볼 때의 작품과 알고 볼 때의 작품은

좀 느낌이 달랐는데 얼굴을 보면서 그의 작품을 접하니 좀 더 친근한 느낌도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첫 만남을 가진 화가들도 많았는데 고흐가 존경했던 요제프 이즈라엘스와

고흐가 멘토였던 그의 아들 아이작 이즈라엘스 부자나 

사랑하는 딸을 모델로 하는 그림을 그린 다니엘 가버와 역시 가족을 화폭에 많이 담았던 에드먼드

찰스 타벨, 흑인 노숙자 화가였던 빌 트레일러 등 상당수의 화가들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각 장마다 한국 현대미술가의 작품들과 공공미술을 소개해서 과거의 명작들은 물론 현재와 미래의

현재진행형인 작가와 작품들도 만날 수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가끔씩 그림을 소개하는 책들을 통해 미술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사실 그리 쉽진 않다.

그래도 이런 책들을 보면 단순히 그림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림에 얽힌 여러가지 사연이나 저자의 추억이나 감상을 담고 있어 좀 더 쉽게 와닿는 느낌이 든다.

그림을 감상하는 걸 막연히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그림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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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스토리콜렉터 3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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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와 둘만의 결혼식을 치른 피아는 크리스토프를 따라 남미로 한 달 넘는 휴가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총격을 받고 살해된 시체가 발견되자 휴가를 가는 걸 머뭇거린다.

설상가상으로 보덴슈타인 반장의 수사팀은 병가 2명에 휴가 2명인 상태라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데 또다시 동일범인 스나이퍼의 소행으로 보이는 

저격당한 시체가 발견되어 도시는 공포에 휩싸인다.

결국 휴가를 포기하고 사건 수사에 매진하는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수사팀은

피해자들이 모종의 사건에 연루된 관계임을 알게 되는데...

 

전작인 '사악한 늑대'를 읽은 탄력을 받아 타우누스의 시리즈의 가장 최신작인 이 책을 바로 읽었다.

그동안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정말 다양한 소재들을 다뤘다.

독일의 치부라 할 수 있는 홀로코스트를 다룬 '깊은 상처'나 풍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기업과

시민단체의 갈등을 다룬 '바람을 뿌리는 자' 등 여러 사회문제들을 책에서 담아내서

과연 이 책에선 어떤 소재를 다룰까 궁금했는데 이번에는 장기이식이란 화두를 제시했다.

사실 장기이식은 뇌사상태 등에 빠졌을 때 장기가 필요한 다른 사람들을 살리는 선한 행동으로

사회적 운동이 벌어질 만큼 장려되는 행동임에도 이 책에선 오히려 그 적나라한 민낯을 까발린다.

생전에 장기이식에 동의한 경우에도 정작 그런 상황이 닥치면

가족들이 선뜻 본인의 뜻을 존중해서 장기이식에 동의하기가 힘든데

그런 상황을 악용하는 자들이 있을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장기이식이 무슨 의무인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선의로 하는 고귀한 행동임에도

장기이식을 해줄 수 있는 상황에 처한 환자와 가족들을 협박하고 강요해서 

아직 살아있는 사람의 몸을 난도질해서 장기들을 꺼내고는 쓰레기 버리듯 처리하는

의료진이나 관련 종사자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장기이식이 죽기 전에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쉽사리 장기이식에 동의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물론 소설 속 극단적인 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 있는 얘기였는데,

장기이식의 전제가 되는 뇌사판정이나 이식을 받을 사람을 선정하는 절차 등이 정말 엄격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을 살리는 것보다 우선해서 장기를 이식해주는 사람과

가족들의 마음을 존중하고 위로해줄 수 있어야 장기이식이란 대의명분을

제대로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연쇄살인범이라면 정말 끔찍한 괴물들을 떠올리겠지만

이 책 속의 범인은 나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멀쩡한 사람이 조깅을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는데 그걸 보고도 구급차를 부르지도 않는 이웃이나

술에 취해 구급차를 몰다가 사고를 내서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놓치게 한 운전자나

아직 뇌사상태에 빠지지도 않은 살아 있는 환자를 자신의 허영심과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회생불능의 상태라고 진단하고 가족들에게 장기기증을 하라고 압박한 의사나 병원 관계자들. 

저런 인간들 때문에 소중한 가족을 잃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내가 희생자의 가족이라고 해도 복수를 계획하는 게 당연할 것 같다. 

그래서 범인은 처벌을 받아야 할 자들이 아닌 그들의 가족들을 저격함으로써 

자신의 잘못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멀쩡하게 살아왔던 자들에게 자신이 겪은 고통을 고스란히 안겨준다.

피이와 보덴슈타인 콤비는 이 책에서 나름 분투를 하지만 범인보다 늘 뒷북만 치다가

결국 범인의 계획대로 잘못된 장기이식과 관련된 모든 자들이 처벌받는 걸 막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그들의 완벽한 패배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복수가 완성되어서 더 만족스러웠다.

마지막에 피아와 크리스토프의 결혼식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데

전작의 범인의 소식이 난데없이 전해져 그가 등장하는 또 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를 접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남에게 피해가 주는 행동을 하면 안 되겠다는 당연한 진리를 새삼 실감했다.

나는 별거 아니라고 무심하게 하는 말과 행동들이 남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줘서

이 책의 범인처럼 자신의 고통을 고스란히 돌려주려고 할지도 모르니

늘 공자가 '논어'에서 한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보통 시리즈물이 계속되다 보면 작가가 소재의 빈곤에 직면하고 지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는 점점 소재도 다양해지고 인물들의 사연들이 쌓이면서

내용이 풍성해지는 느낌이 든다. 과연 다음에는 어떤 신선한 얘기로 우리를 찾아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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