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8 세트 - 전8권 펭귄클래식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이형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의식의 흐름 기법의 대표작인 프루스트의 이 책은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책으로 유명한데 이번에 제대로 된 버전으로 나와서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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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괴짜경제학 -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괴짜 천재의 실전경제학
스티븐 레빗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의 '괴짜 경제학'을 처음 읽었을 때 세상의 모든 일을

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새롭게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교사와 스모 선수의 공통점, KKK와 부동산 중개업자의 닮은 점, 마약 판매상이 부모와 같이 사는 이유,

범죄율이 감소한 이유, 이름에 삶에 미치는 영향 등 다루는 주제들이 경제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였지만 알고 보면 모두 인센티브라는 하나의 공통점으로 귀결되었다.

최근작인 '괴짜처럼 생각하라' 도 이미 읽어서 그 중간에 있는 이 책만 읽지 않고 두기엔

뭔가 찝찝함이 남아 있던 차에 드디어 괴짜 경제학 시리즈를 정복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도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목차만 보면 경제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들만의 괴짜 경제학으로 풀어내니 역시 생각조차 못한 명쾌한 해답이 나왔다.

먼저 인류 역사와 함께 늘 존재해왔지만 이젠 범죄로 치부되고 있는 매춘을 경제학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미국에서도 일반적으로 불법이란 매춘이 여전히 일상화되어 있는 이유에 대해

이 책에선 소비자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소비자인 성매수자들을 처벌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음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걸 보면

단순히 소비자들을 처벌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진 않는 것 같다.

암튼 이 책에선 매춘부들이 예전보다 더 가난해진 이유에 대해 무료(?)로 섹스를 하는 일반 여성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요즘처럼 자유분방한 성생활이 만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경험을 갖기 위해선 매춘부들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혼외성관계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굳이 매춘부를 찾지 않아도 되어서 수요가 그만큼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제시한다.

오렐 섹스의 비용이 싸진 이유나 포주에 고용된 매춘부와 혼자 일하는 매춘부의 비교 등

쉽게 확인하기 힘든 은밀한 조사를 실제 매춘부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알아낸 것도 흥미로웠지만

아무래도 터부시되는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알고 보니 '괴짜 사회학'에서 흑인 빈민가에 들어가 연구대상을 직접 인터뷰하고 관찰하는 방법을

사용했던 수디르 벤카테시가 이번에도 매춘부들에게서 직접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다음으로 자살 폭탄 테러범들이 생명보험에 들어야 하는 이유는 테러범들의 행태를 분석한 결과

테러범들이 하지 않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역발상이 발휘되는 것인데

테러범들을 색출해내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망을 빠져나가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걸 방관한 38명의 이웃에 관한 키티 제노비즈 사건은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나 '설득의 심리학' 등 여러 책에서 언급되는 친숙한 사례였는데 

이 책에서는 터무니 없이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제시한다.

의사 병동이 산파 병동보다 신생아 사망률이 높았던 이유가 의사들이 손을 제대로 씻지 않아서란

어이없는 진실은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책이 결코 거창한 게 아님을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자동차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1950년대에 그에 비례해서 교통사고 사망률도 높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맥나마라가 제안한 안전띠도 그리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간단한 방법임에도 이후 수많은 생명을 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지구온난화와 관련해선

기존의 상식과는 달리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아닐 수 있음을 얘기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야기하는 외부효과를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선 적절한 인센티브 전략이 필요함을

잘 알려주었는데 전작에 이어 우리가 몰랐던 문제들의 이면과 해결책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인센티브란 경제학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재미를 알려주었던 괴짜 경제학자들의 흥미로운

시도를 이제 더 이상 만나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데

다음에 울트라 슈퍼 괴짜 경제학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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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사건편 - 믿을 수 없는, 때로는 믿고 싶지 않은 서프라이즈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제작팀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일요일 오전에 딱히 할 일이 없어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보면

MBC에서 방송하는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을 가끔 볼 때가 있다.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인물들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드라마 형식으로 보여줘서 나름 흥미로웠는데

늘 찾아보는 프로그램은 아니어서(일요일 오전에 TV를 보긴 힘들다ㅎ) 이번에 책으로 정리되어

나왔기에 그동안 어떤 내용들이 다뤄졌는지 궁금했다.

인물편과 사건편의 두 권으로 나눠서 출간되었는데 먼저 사건편에 더 관심이 갔다.

사건편은 총 11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고대 문명의 신비', '중세 유럽 속으로',

'격변하는 근대로부터', '인류의 기막힌 발견', '과도한 욕망', '위험한 거래', '불편한 진실',

'신의 이름으로', '명작의 비밀', '신비로운 자연 현상', '외계가 보낸 신호' 등 제목만 봐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내용이 듬뿍 담겨 있을 거란 기대가 되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호빗이 지구상에 실재했는지에 대한 논란으로 포문을 여는데

각각의 주제마다 2~3장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미스터리한 얘기들을 간략하게 다룬다.

이스터섬의 모아이나 전설의 도시 아틀란티스 등 익숙한 얘기들도 있었지만 고대인들이 핵폭탄을

사용했다는 결정적 증거라는 트리니타이트 등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얘기도 있었다.

중세에는 거지도 면허증이 있어야 합법적인 구걸을 할 수 있었다거나

마녀사냥이 절정에 달했던 17세기에는 추운 날씨를 마녀의 탓으로 돌렸다는데 

요즘 날씨 같으면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마녀로 몰려 학살을 당했을 것 같다.ㅎ

영국에 창문세가 있었다는 사실은 정말 기가 막힌 사실이었는데

세금을 짜내기 위해 급기야 6개보다 많은 창문이 있는 집에 창문세를 물렸다고 한다.

그 결과 창문을 안 다는 집들이 생겼고 창문세가 프랑스에도 도입이 되었는데 오늘날 낭만적이라

평가하는 좁고 기다란 프랑스식 창문이 이런 이유로 탄생했더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에도 나왔던 '일루미나티'의 실체나 목욕이 건강에 해롭다고 잘못 알려져

향수가 발달하게 된 사실, 19세기 초까지 아내 경매가 행해졌는데 불행한 결혼을 청산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오히려 아내가 먼저 판매를 요구하기도 했다니 우리가 제대로 모르는 역사적 사실이 많았다.

미국의 달콤한 속임수에 넘어가 나라를 빼앗긴 하와이 왕국이나 

월드컵 예선전 때문에 100시간 전쟁을 벌였던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인광석 개발로 잠시 흥청망청하다가 인광석이 떨어지자 존망의 위기에 처한 나우루까지

지금까지 인류 역사속에 있었던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망라해서 나름의 진실을 추적해냈다.

아쉬운 점은 TV 방송과는 달리 여러 얘기들을 단편적으로 최대한 많이 다루다 보니

주제별로 깊이 있게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쳐내진 못했다는 점이다.

5분 동안 방송되는 '지식e' 시리즈가 방송시간에 비해 훨씬 더 자세한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는 것에

비하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데 아무래도 한 권에 그동안 방송되었던 내용을 모두 포함시켜려 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지식e' 시리즈처럼 길게 내다보고 접근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인물편에선 과연 어떤 흥미진진한 얘기들이 다뤄질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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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역사 - 마음과 세계는 어떻게 태어나고 어디로 진화하는가
켄 윌버 지음, 조효남 옮김 / 김영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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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과학을 중심으로 한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봤다면 이 책은 좀 더 철학적인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인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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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 죽은 자의 일기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9
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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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 시장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이 유력한 강호성 후보의 아내가 아파트에서 추락하여 사망하고

그의 어머니도 자택에서 목이 졸려 죽은 채 발견된다.

일단 정황상 강호성의 아내 주미란이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장옥란을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사를 맡은 서동현 팀장과 지신우 경장은 비보를 듣고 달려온 강호성에게서

뭔가 자연스럽지 못한 모습들을 발견하고 강호성을 의심하게 되는데...

 

국내 장르소설 시장도 여러 유망주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직전에 읽은 '가토의 검'도 나름 인상적인 작품이었는데 이번에 읽은 이 책도

왠지 어디선가 본 드라마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친근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내용을 선보였다.

촉망받는 정치인의 집에서 발생한 비극에서 시작한 이 책은

정말 악마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괴물을 등장시켜 초반부터 분위기를 압도한다.

범인이 누군지, 어떤 방법을 썼는지, 동기가 뭔지 하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형식에서 벗어나

시작부터 범인을 대놓고 보여주면서 저런 괴물을 어떻게 응징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독자들이 몰입하게 만들어주었는데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악랄한 범죄를

대한민국 사회가 과연 처벌할 능력이 있는가 하는 심각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강호성은 인간쓰레기를 넘어선 그야말로 끔찍한 괴물이었다.

마치 깨끗하고 신선한 정치인인양 포장하지만 실상은 썩어빠진 걸 넘어서

살인마, 아동강간범에 지나지 않는 희대의 악마였다.

그동안 영화나 소설, 드라마 등에서 무수한 괴물들을 만나봤지만

이 책의 강호성도 그 어떤 악마들에 못지 않았다.

문제는 그런 그가 저지른 짓들을 충분히 밝혀낼 수 있는 상황임에도

그에게서 얻어 먹을 수 있는 떡고물에 넘어가 악행에 동조하는 인간들도 많고 

언론과 권력을 제 입맛대로 가지고 노는 탓에 진실을 밝혀내기가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점이다.

바로 경찰 고위층에 압력을 넣어 수사를 중단하게 하자 서동현 팀장과 지신우 경장은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하지만 가장 협조가 필요했던 가정부 서산댁이 배신을 하자 망연자실한 상태가 된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를 하지 않고 증거를 악착같이 찾으려고 하자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강호성을 노리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책을 보니 비록 픽션이라 생각하고 싶지만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권력 앞에선

속수무책이란 참담한 현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강호성이란 전도유망한 정치인이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죄들을 밝히기 위해

피해자인 아내나 평범한 경찰, 가정부, 기자 등은 아무리 발악을 해도

오히려 보복만 당할 뿐 그를 단죄하지 못한다.

법으로는 결코 옭아맬 수 없다는 강호성의 아내 주미란의 피 맺힌 절규가

권력과 돈으로 무장한 악당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현실을 잘 대변했는데,

어떻게든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돈과 권력으로 자신들의 범죄를 무마하는 자들을 무수히

봐 왔기에 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강호성을 단죄하려 시도하는 걸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건재한 강호성의 마지막 모습은 우리의 씁쓸한 현실의 단면이라 할 수 있었는데 인간이기를 포기한 악마와 그를 쫓는 경찰의 숨가쁜 대결을 잘 그려낸 작품이었다.

책을 넘기기 시작하자 금방 빠져들었던 책이었는데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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