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경제학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팀 하포드의 '경제학 콘서트'에서 재밌는 경제학의 묘미를 맛보았다면

스티븐 레빗의 이 책은 그야말로 경제학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의 경제학은 미시, 거시경제학을 비롯해 대중이 알기엔 어려운 학문이었다.

문과 전공 중에서 가장 이과적인 학문이 바로 경제학이었다.

하지만 스티븐 레빗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경제학을 이용해 그 원인을 분석해내고 있고

그가 밝힌 사실들은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 것이었다.

 

이 책에선 저자는 교사와 스모 선수의 공통점,

KKK와 부동산 중개업자의 닮은 점, 마약 판매상이 부모와 같이 사는 이유,

범죄율이 감소한 이유, 이름에 삶에 미치는 영향 등을

많은 통계자료를 이용해 재밌게 분석해내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이 근본적으로 인센티브를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인센티브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나쁜 일을 적게하는 설득하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즉 경제적, 사회적, 도덕적 인센티브에 따라

사람들이 손익을 비교하여 행동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경제학이라는 것이다.

 

먼저 교사와 스모 선수의 공통점은 바로 부정행위(?)에 있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함으로써,

스모 선수들은 승부 조작을 통해 경제적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기에

정말 교묘한(?)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었다.

 

KKK와 부동산 중개업자의 닮은 점은

그들이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KKK를 와해시킬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무기가

그들 조직의 암호를 백일하에 공개하는 것이었고

부동산 중개업자는 고객들이 가지지 못한 정보를 이용해

고객들의 이익보단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한다.

 

마약판매상이 부모와 함께 사는 이유는

그들이 최저 임금보다도 못한 소득을 올리기 때문이다.

흔히 마약판매상이면 엄청난 부자일거라 생각하지만

조직의 최상위만 그럴뿐 대다수의 말단 판매상들은

쥐꼬리만한 소득에 목숨까지 내놓고 살고 있다.

그들이 그럼에도 마약판매상을 하는 이유는

다른 직업을 가질 기회도 적지만 조직에서 성공만 하면

부자로 떵떵거리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언제나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하지만...

 

범죄가 감소한 이유가 낙태를 허용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즉 잠재적인 범죄자(?)들을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하게 했기에

사회가 점점 험악해짐에도 실제 범죄율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윤리적으론 낙태가 범죄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좀 거북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통계를 보면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학교 다닐 때 헌법 시간에 배운 로 대 웨이드 판결(낙태허용판결)이

뜻하지 않게 범죄자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 것이다.

물론 궁극적으론 범죄를 감소시킬려면

잠재적 범죄자가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환경들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특히 이름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으로

백인과 흑인,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에 선호되는 이름에 

어떤 경향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름이 자녀의 운명을 죄우하진 않고

단지 부모들의 자녀들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을 뿐이다.  

 

일상의 경제학이라는 스티븐 레빗의 경제학은

그간의 경제학에 비추어 보면 분명 괴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실생활에 와 닿지 않는 학문을 위한 경제학에 비하면

피부에 와 닿는 괴짜경제학이야말로 진정한 실용학문이 아닐까 싶다. 

경제학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발견해 낸 스티븐 레빗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연구결과를 내놓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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