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지음, 전중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남녀의 서로 다른 심리를 다룬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비롯해 여러 책들이 남녀의 다른 심리구조를 설명해 주었다.

여러 책들이 대중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데는 충분했지만

과학적인 연구성과라 부르기엔 왠지 부족함이 든다.

데이비드 버스 '욕망의 진화'는 서로 다른 남녀의 심리를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과학적으로 연구한 결과물이다.

제목만 보면 조금은 민망한 내용이 담겨 있을거라 착각하지만

정말 진지한 연구의 결과들이다. 물론 결과는 흥미롭지만...

 

우리는 흔히 남자는 여자의 외모를, 여자는 남자의 능력을 기준으로 상대를 선택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것은 단순한 편견이 아닌 인간이 진화적으로 적응한 결과였다.

남자는 자신의 후손을 낳을 여자를 선택함에 있어 건강을 우선시 하기에 젊은 여자를 선호하고

그리고 자신의 부성을 지켜 줄 여자를 찾기에 순결한 여자를 원한다.

한편 여자는 임신기간 및 양육의 부담이 있기에 자신을 부양해주고 자신에게 헌신할 남자를 찾는다.

그 결과 자원을 많이 소유한 남자를 원하는 것이다.

결국 예쁜 여자만 찾는 남자나 돈 많은 남자만 찾는 여자를 비난하는 건 잘못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진화론적으로 너무 잘 적응한 것이다. ㅋ

 

이런 진화심리학적인 설명은 동서양 모두에 공통되며

남녀가 모두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어느 정도 유효하다.

능력이 있는 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서도

그녀들은 능력을 가진 남자를 더 선호한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이렇게 남자가 원하는 것과 여자가 원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실들을 증명한 후

이 책은 남녀가 외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남자는 당연(?)하게도 자신의 자식을 많이 퍼뜨리기 위함이고

여자는 좀 복잡하게도 더 우수한 유전자를 얻거나 다른 남성의 자원을 얻기,

배우자의 교체 수단 등 다양한 이유로 외도를 한다.

물론 남녀 모두 혼외정사가 발각될 경우의 위험부담을 안고 이를 하지만 그 결과는 남녀 각각 다르다.

남자의 외도의 경우 자원의 손실이 아닌 한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남자를 쉽게 용서한다.

반면 여자들의 외도는 남자의 부성을 침해하는 것이기에

어떤 남자도 여자들의 외도를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이것도 흔히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해주었다.

 

이 외에도 이 책은 남녀간의 성적 갈등과 파경, 화합에 대해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개정판에 추가된 연구결과인 여성들의 은밀한 성 전략과 인간 짝짓기의 미스터리는

현재 진행형인 연구에 대해 소개하여 앞으로의 연구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시기나 혼외정사를 하는 시기와

여성의 배란기와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와

동성애와 강간 등의 민감한 주제까지 폭 넓게 다루고 있어 인간의 욕망에 대한 교과서라 할 정도였다.

 

이 책은 인간의 욕망이 진화론적으로 적응한 결과물이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연구결과에 대해 개인적으론 상당히 공감하였다.

베일에 가렸던 남녀의 욕망의 이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남녀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즐거움, 진화가 준 최고의 선물
조너선 밸컴 지음, 노태복 옮김 / 도솔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의 왕국이나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동물들의 삶을 소개하는 것을 재미있게 보곤 했다.

그들의 삶을 지켜 보면 어딘가 인간들의 삶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삶의 법칙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바로 본능에 의해 지배되는 삶만 사는 줄 알았던 동물들도

삶의 즐거움을 추구할 줄 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직 집단생활만이 있을 줄 알았던 동물들에게도 그들만의 사적인 개인 시간이 있으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만 있을 것 같은 그들의 삶에도 놀이문화가 있었다.

그들에게도 생존과 번식만이 아닌 삶의 희노애락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그들은 발정기에만 교미하고

교미는 순전히 번식을 위한 것이라 알고 있지만 그들도 성을 즐길 줄 알았다. ㅋ

어떻게 보면 인간들보다 훨씬 난잡(?)하게 말이다.

동물들도 인간과 유사하게 감정을 느끼고 있다.

쓰다듬어주기, 간질이기 등 장난도 좋아하고 악어와 악어새와 같이

단순히 공생관계로만 치부하던 관계도 다르게 보면 각자 자신들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여러가지 견해 중 하나로 확립된 의견은 아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동물들이 행동은 진화 및 생존을 위한 본능에 근거한 것으로만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동물들이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사실도

어찌 보면 같은 사실을 다르게 해석하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꿈보다 해몽이 좋은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들을 인간보다는 떨어지는 저급한 존재로만 보기보단

지구상에 우리와 더불어 사는 존재로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저자가 애완동물이란 용어를 배려동물이라고 사용하는 점 등은

인간 중심적이 아닌 그들을 우리의 동반자로 여기는 시선이 담겨있다.

어떨 때 보면 인간보다 동물이 더 나을 때도 종종 발견하는데

짐승만도 못한 놈이란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닐 것이다.



동물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늘 인간 위주의 편협된 시선이었는지도 모른다.

늘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생존의 투쟁으로 그들의 삶을 바라보지만

그들에게는 순간순간이 그저 마냥 즐겁게 노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설령 포식자에 의해 언제 목숨을 빼앗길 지 몰라도 살아있는 동안은 마냥(?) 즐거울지도 모른다.

삶이 하루 뿐인 하루살이도 불쌍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어쩌면 우리의 긴 인생보다도 훨씬 더 충실한 하루의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동물들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계속 진행 중이다.

이 책은 그동안 오직 본능뿐이라고 생각했던 동물들의 삶에도

우리가 누리는 즐거움이라는 것이, 어쩌면 매일 삶의 무게에 찌들어 사는

우리보다도 더 많이 누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해맑은 눈망울을 보면 그들의 삶에도 즐거움이 존재한다는

저자의 생각을 쉽게 수긍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어린 시절엔 대다수 남자아이들의 장래희망은 과학자였다.

물론 나도 그중의 하나였다.

중학생이 되면서 수학이나 과학과는 적성이 안 맞음을 깨달았지만..

이 책은 물리학자인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 사실들을 재밌게 설명하고 있다.

요즘 각종 콘서트라는 제목의 책들이 유행하게 만든 계기가 된 책이기도 하다.

 

여섯 다리만 건너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라는

케빈 베이컨 게임은 이미 방송 등에서도 소재로 사용된 내용이고

확률에 대한 무지로 무죄방면이 된 OJ 심슨 사건은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그 사건 담당 판사들과 배심원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백화점의 상품 배치나 구조에 대해선 경제학 콘서트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있었고,

패스트푸드점에서 불편한 의자를 놓고 최신 댄스 곡을 틀어 주는 이유가

손님을 빨리 쫓아내기(?) 위한 사실이라는 점도 낯설지 않은 사실이다.

그 외엔 프랙탈 등 잘 모르는 내용이나 사실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특히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1억 6천만kg 선물 꾸러미를 들고 0.007초만에 굴뚝을 들락거리며

중력의 14억 배나 되는 힘을 이겨가며 31시간 동안

1억 6천만 가정을 방문한다니 너무 불쌍했다(?). ㅋ

그냥 자신의 분신을 수없이 만들고 공간이동을 하는 능력을

가졌으면 정말 수월하게 선물을 나눠줄텐데 말이다. ㅋ

 

과학을 이 책으로 가르친다면 과학을 포기하고 도망갔던(?)

수많은 학생들을 다시 과학의 품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부는 역시 흥미유발이 중요하다.

무작정 가르치고 암기하라고 하는 것보다 실생활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례들을 예로 들면서

그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수단으로

과학을 교육한다면 훨씬 더 과학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교육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시험 점수를 위한 교육이라 과학에 대한 흥미를 뚝 떨어지게 만든다.

과학 시간의 상당 부분은 실험과 실습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초등학교때 조금 해 보고는 중고등학교때는 거의 해 본 기억이 없다.

과학에 대한 투자와 교육은 곧 그 나라의 미래와 직결되는데

우리의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해 늘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과학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 일으키면서

실생활 속에 숨은 과학 법칙을 알려 주는 과학의 향연이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7-08-25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에 대한 투자와 교육~~ 공감합니다.
요즘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책이라 다행이군요!

sunny 2007-08-26 01:41   좋아요 0 | URL
교육은 역시 체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입식 교육으로는 현재의 지식 이상의 발전을 가져오기 힘들죠.
과학같은 과목은 특히 실험이나 실습으로 지식을 체득하는 게
효과적인 학습법이 아닐까 싶네요.
이 책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재밌게 읽을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