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미스터리 해결사 과학 시크릿
이진산.강이든 지음 / 삼양미디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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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꿈은 그 당시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과학자였지만 이후 과학과는 그다지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네 분야 중 특별히 끌리는 과목도 없었고

인문사회분야보다 더 잘 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인문계로 진학하게 되었고

(사실 과학보다는 수학이 싫었기 때문이다ㅋ) 과학과는 거의 담을 쌓고 살아왔는데

그래도 가끔이나마 과학 관련 책이라도 읽어야 되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들게 되었다.

 

이 책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화학, 물리, 생물, 지구과학의 네 분야로 나누어

관련된 생활속 미스터리를 풀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화학 분야에선 냉장고나 전자레인지의 원리, 찬 과일이나 더 맛있는 이유 등이 흥미로웠다.

특히 찬 과일이 더 맛있는 이유를 막연히 더 신선해서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그 이유가 온도가  

낮아지면 알파형 과당이 훨씬 더 단맛을 내는 베타형 과당으로 변했기 때문임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 외에 영화 '덤 앤 더머'에서 스키 리프트에 혀를 갖다 대었다가 붙게 된 것은 혀에 있던 수분이  

차가운 것에 접촉하면서 얼음과 같은 딱딱한 고체상태로 변했기 때문이란 사실도  

과학적인 설명을 들으니 더 재미있었다.   

물리 분야에선 뚱뚱한 사람이 물에 더 잘 뜨는 이유가 무게만큼 부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란 사실이나,

지구가 시속 1674km로 돌고 있음에도 우리가 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지구와 함께 같은 속도로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이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생물 분야에선 요요현상의 이유가 더욱 와닿았다. 특히 요즘 살이 찌는 느낌이 들어 좀 걱정이 드는데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도바로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의 원인은

우리 몸이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 때문이었다.

제대로 살을 빼려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데 식이요법으로 열량섭취를 줄이고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려 기초대사량이 높아지면 열량소비가 높아져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데  

이를 꾸준히 실천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지구과학 분야에선 쓰나미 등의 기상이변의 원인과 지구온난화 문제, 태양계와 별들에 관한 얘기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신비로운 우주의 비밀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 책은 과학이 마냥 어려운 것이 아닌 바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학문임을 잘 보여주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중학교나 고등학교 교과서가 이 책과 같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왜 과학을 배우는지를 알게 될 것 같았다.

사실 내가 학교 다닐 때 과학시간에선 도대체 이런 내용을 어디에 써먹을 수 있는지,

무슨 의미인지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무작정 어려운 공식을 암기시키려고만 해서

과학시간이 재미도 없고 따분하기 짝이 없었다.

선진국에선 실험 같은 것도 많이 한다는데 초등학교때부터 과학시간에 실험 같은 걸 해 본 기억은

정말 손가락에 꼽을 정도니 맨날 말로만 이공계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하지 말고

과학시간은 실험 위주의 수업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미스터리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는 이 책은

학생들이나 어른들이 과학에 쉽게 다가가고 흥미를 갖게 해주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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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훔친 29가지 이야기 - 달나라 사기극에서 허무 논문까지
하인리히 찬클 지음, 박소연 옮김 / 말글빛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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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어렵고 평범한 사람과는 거리가 먼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런 과학을 훔친 이야기라는데 솔깃해져서 읽은 이 책에는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거짓말로 세상을 우롱한 흥미로운 얘기들이 담겨있었다.

 

먼저 처음을 장식한 것은 바로 달나라 사기극이었다.

천왕성을 발견한 유명한 천문학자인 윌리엄 허쉘의 아들 존 허쉘이 달을 관측한 결과 

순록 등의 동물들과 인간과 흡사한 거주민들이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는 기사가  

'뉴욕 썬'지에 실리자 미국 전체가 달 이야기로 열광했는데  

정작 존 허쉘은 이런 기사가 실린 사실조차 몰랐다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얘기였다.

요즘도 언론의 행태가 도마에 오르곤 하지만 이런 엉터리 기사를 쓴 사람이나

이런 기사를 실은 신문사 모두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미국의 물리학자 헤더링턴의 얘기는 더 가관이었다.

논문을 혼자 작성한 경우 '우리'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됨에도 이를 간과하고 그 단어를 사용한  

사실을 발견하자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이름인 윌라드 체스터를 마치 공저자인 것처럼  

올리는 코메디를 연출한다. 나름 재치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가  

할 행동으로는 적절하진 않은 것 같았다.

 

억지 주장을 일삼는 종교계가 벌이는 행동들도 거의 코메디수준이라 할 수 있는데 진화론 뿐만  

아니라 창조론도 가르치라고 압박을 가하는 근본주의자들의 행태는 진저리가 날 지경이었다.

산타클로스가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날라주는 것에 대한 연구나

사무실 티스푼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이런 것도 연구할 수 있나 할 정도로 신선한 발상이 돋보인다 할 수 있었다.

'호밍산의 치타송어'처럼 실존하지 않는 생물을 만들어내 검색엔진간 성능대결을 벌인 흥미로운  

일도 있는 반면 북아메리카에 살았다던 나시레마(Nacirema)족(거꾸로 읽어보면 뭔지 알 거다.ㅋ)의  

얘기나 학생들의 가짜 화석 장난(일본의 역사 조작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우펜 푸프나 코 동물 등 그 존재가 불확실한 생물들에 대한 주장 등 쉽게 속아넘어갈 정도로  

사실적이면서도 그 진실을 알게 되면 허탈해지는 사례들이 많이 실려 있었다.

 

이 책을 보면 과학계도 입증되지 않는 '카더라'식 주장이 어느 정도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고의적으로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발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괴짜랄까 악동같은 성격의 사람들이 교묘한 장난을 친 것도 있는 것 같다.

전자인 경우 학계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등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겠지만

후자는 귀여운 애교(?)로 봐줘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물론 둘의 차이는 거의 없다.ㅋ) 

어쨌든 논리적이고 진지하기만 할 것 같은 과학에 있어서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났다는  

점을 보면서 과학에도 왠지 빈 틈이 있는, 인간다운 면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유쾌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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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3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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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인간 유전 100가지'라는 책을 읽으면서 유전에 관한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더 이상  

안 읽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으로 이제야 손에 들었다.

최근 가장 논쟁의 중점에 서 있는 학자 중에 한 사람이 바로 리처드 도킨스일 것 같다.  

진화론자여서 종교계와의 대립도 있고(그의 책인 '만들어진 신'의 제목만 봐도 종교계를 자극하기  

충분할 것 같다.ㅋ) 과학적으로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유전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는데 바로 이 책이 그의 생각을 잘 보여주었다.

 

이 책을 통해 그가 주장하는 바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모든 개체가 유전자를 위한 생존 기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간도 예외가 아니어서 인간의 존재의 의미는 유전자를 운반하는 전달자에

불과하다는 것이어서 충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의 구성물질에 불과한(?) 유전자가 오히려 인간을 지배한다니 쉽게 수긍하기는 어려웠다.  

물론 인간도 동물처럼 본능의 지배를 받기는 하지만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이성이 있어  

단지 유전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동물과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대로 한다면 인간의 모든 행동도 결국 유전자의 명령에 따르는 것에 불과할  

뿐이라는 게 되는데(물론 그가 꼭 그렇게 얘기한 건 아닌 것 같다) 그건 좀 너무 극단적으로  

일반화한 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책 전편에 열거한 사례들이나 논증을 보면  

일응 그의 주장에 타당성이 있음은 부인하지 못할 것 같았다.

 

제목에 쓰인 이기적이란 단어를 보면 유전자가 자신밖에 모르는 존재라 오해하기 쉽다.  

물론 개별적인 개체는 모두 어느 정도 이기적이라 하겠지만 전체 집단을 위해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문제된다.

리처드 도킨스는 그게 개체의 입장에서 동족인 다른 개체를 위한 이타적인 행동이 아니라  

같은 유전자를 가진 개체를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하는데

자기와 일응 같은 유전자들을 위한다는 점에서 이기적이란 표현을 쓴 것이다.  

모계적 혈족들이 부계적 혈족보다 더 끈끈함(?)을 느끼는 이유도 우리 몸에 모계적 유전자들의  

존재가 부계쪽보다는 더 확실하기 때문이라는(부계는 쉽게 확인이 안 되니까...) 점을 생각하면

유전자의 이기성으로 설명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았다.

 

이 책은 어려운 과학적인 주제를 다뤘지만 대중과학서라 그런지 나름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고  

비유적으로 설명을 해서 쉽게(?) 이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 내용이 쏙쏙 들어오지는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니 번역의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내가 번역이 잘 된 것인지 여부를 따질 능력은 안 되지만 정말 집중하고 읽지 않으면  

그냥 글자만 읽고 내용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순간이 많은 책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유전자와 개체의 주종관계를 완전히 바꿔놓은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 할 만한

리처드 도킨스의 견해는 유전과 진화에 대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임은 분명한 것 같다.  

이 책이 1976년에 나왔는데 거의 내용을 바꾸지 않은 것을 보면 그의 주장이 진실에 가깝든지  

그의 믿음이 절대적이든지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능력이 안 되서 잘은 모르겠지만 분명 유전자와 개체간의 관계에 대해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 점은 그의 공로로 인정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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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충분한 우주론 - 고전이론에서 포스트 아인슈타인 이론까지 비주얼 사이언스 북 1
다케우치 가오루 지음, 김재호.이문숙 옮김 / 전나무숲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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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엄청난 비용이 들긴 하지만 우주여행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지만

우주는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에겐 낯설기만 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어렸을 때는 SF소설이나 영화 등을 통해 우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주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게 없었는데 한 권으로 우주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읽게 되었지만 역시 우주는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ㅋ

 

나름 사진이나 그림을 통해 쉽게(?) 우주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지만 결코 녹록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물리학적인 지식이 어느 정도 밑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물리와는 별로 친하지 않은 관계로 쉽게 이해되지는 않았다.  

137억년 전에 생겼다는 우주는 10의 -33제곱센티미터(원자핵이 10의 -11제곱센티미터라니까  

상상조차 되지 않는 크기)에서 시작했다는 설도 있고, 온도는 2.73K(섭씨 -270도)라 한다.

(뭐하나 제대로 감이 오지 않는 수치들이다.ㅋ)

우주의 탄생에 관해서도 뜨거운 불덩어리에서 탄생했다는 빅뱅이론에 따르면 우주가 시작한 시점이  

있다고 할 수 있는 반면 이를 부정하는 정상우주론에 따르면 시작도 끝도 없다고 하는데  

현재는 빅뱅이론을 증명하는 우주배경복사가 발견되어 빅뱅이론이 학계의 대세라 한다.

그리고 우주를 이루고 있는 물질 중 우리가 아는 부분은 단지 4%에 지나지 않아  

나머지 96%인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에 대해선 각종 설만 있을 뿐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역시 우주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라 할 수 있다.)

 

그나마 좀 알고 있던 내용이 우주에 대해 인간이 가지고 있던 생각의 변화과정이라 할 수 있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에서 시작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천동설과 지동설을 절충한  

튀코 브라헤의 견해, 케플러의 세 가지 법칙, 뉴턴의 중력이론까지 고전적인 우주론은 물론  

현대 우주론의 기초를 닦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까지의 설명은  

그나마 기본적인 골격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스티븐 호킹의 허수시간 가설 등  

최신 우주론은 솔직히 난해하기 짝이 없었다.  

우주를 이해하는 건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그런 좌절감마저 느낄 정도였다.  

(이럴 때는 차라리 종교적으로 접근하는 게 훨씬 편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게 신의 뜻이라고.ㅋ) 

나름 우주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쓰려고 한 것 같았지만 나같이 물리 등과 별로 안 친한 사람이  

우주를 제대로 알려면 이 책으로 충분하진 않은 것 같다.

이 책보다 더 쉬워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책을 쓰는 것도 쉽지 않은 게 문제다.  

암튼 그동안 몰랐던 우주의 정체에 대해 좀 뜬 구름 잡는 느낌도 없진 않았지만  

막연하게나마 개념을 잡는 정도에서 의미가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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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유전 100가지 - 알면 알수록 신비한
사마키 에미코 외 지음, 박주영 옮김, 홍영남 감수 / 중앙에듀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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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게놈 지도가 해석되고 생명공학이 발달하여 각종 인체의 비밀이 밝혀지고 난치병들에 대한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유전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학창시절 생물시간에 배운 지식에 미디어를 통해 주워 들은 내용만으로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던 차에

인간 유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총 100가지 유전에 관한 주제들을 간략하면서도 알기 쉽게 엮은 이 책은 생명의 본질에서 시작하여  

유전학의 흐름, DNA의 정체, 유전자로 결정되는 것과 결정되지 않는 것, 유전자 연구를 통해  

알게된 생명의 진화, 마지막으로 최근 부각되고 있는 바이오테크놀로지까지  

유전과 관련된 상식적인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었다.

먼저 기본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는 DNA, 염색체, 게놈, 유전자의 구분을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DNA를 털실이라 한다면 염색체는 가게에서 파는 '털실뭉치'라고 할 수 있고,  

게놈은 목도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다섯 가지 색깔의 털실 뭉치'이며 유전자는 털실 한 뭉치의  

실 한 가닥이라고 한 비유가 막연했던 개념간의 관계를 좀 알기 쉽게 풀어낸 것 같았다.

 

인간 게놈 계획이 완료되었다고 해서 인간의 설계도인 DNA를 모두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큰 착각이었다. 이것도 비유적으로 얘기하자면 책에서 쓰여 있는 글자를 읽을 수준이 되었다는  

것으로 문장 구절(유전자에 해당)이 어디인지는 거의 알아내었지만 어떤 내용이 쓰여져 있는지,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생체 내에서의 작용, 단백질 간의 공동 작업)는 아직 해명되지 않은 상태라 한다.

한 마디로 겨우 글자는 배웠지만 제대로 된 독해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실력에는 이르지 못한  

어린 아이와 같다는 것이다. 게놈 지도 완성이 겨우 이 정도(물론 이것도 엄청난 성과라 할 수 있다) 

라니 조금은 실망도 되었지만 글자를 배웠으면 책을 읽는 건 시간 문제이니

앞으로의 생명공학분야의 발전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한편으로 인간 게놈 지도 완성으로 인해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알 수 있게 된 것이 맞춤형 질병 치료  

등의 이점이 있기도 하지만 그 정보가 악용될 경우 또다른 차별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국가나 각종 단체가 유전자 정보를 남용할 경우 특정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취업 등에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고 사적으로는 질병의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결혼을 못하는 사람들도 생길 것이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유전자 정보도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간을 행복하게도 할 수 있고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생명공학분야의 발전은 앞으로 가속도를 더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잘 몰랐던 인체의 비밀이 모두 밝혀질 날이 곧 올 것인데

유전에 대해 어느 정도의 상식을 갖추는 것은 이제 필수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유전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접근하여

현재 상황과 대두되고 있는 문제까지 망라하여 유전에 대한 기본지식을 쌓는데  

많은 도움을 준 책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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