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 진화가 준 최고의 선물
조너선 밸컴 지음, 노태복 옮김 / 도솔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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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이나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동물들의 삶을 소개하는 것을 재미있게 보곤 했다.

그들의 삶을 지켜 보면 어딘가 인간들의 삶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삶의 법칙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바로 본능에 의해 지배되는 삶만 사는 줄 알았던 동물들도

삶의 즐거움을 추구할 줄 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직 집단생활만이 있을 줄 알았던 동물들에게도 그들만의 사적인 개인 시간이 있으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만 있을 것 같은 그들의 삶에도 놀이문화가 있었다.

그들에게도 생존과 번식만이 아닌 삶의 희노애락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그들은 발정기에만 교미하고

교미는 순전히 번식을 위한 것이라 알고 있지만 그들도 성을 즐길 줄 알았다. ㅋ

어떻게 보면 인간들보다 훨씬 난잡(?)하게 말이다.

동물들도 인간과 유사하게 감정을 느끼고 있다.

쓰다듬어주기, 간질이기 등 장난도 좋아하고 악어와 악어새와 같이

단순히 공생관계로만 치부하던 관계도 다르게 보면 각자 자신들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여러가지 견해 중 하나로 확립된 의견은 아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동물들이 행동은 진화 및 생존을 위한 본능에 근거한 것으로만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동물들이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사실도

어찌 보면 같은 사실을 다르게 해석하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꿈보다 해몽이 좋은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들을 인간보다는 떨어지는 저급한 존재로만 보기보단

지구상에 우리와 더불어 사는 존재로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저자가 애완동물이란 용어를 배려동물이라고 사용하는 점 등은

인간 중심적이 아닌 그들을 우리의 동반자로 여기는 시선이 담겨있다.

어떨 때 보면 인간보다 동물이 더 나을 때도 종종 발견하는데

짐승만도 못한 놈이란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닐 것이다.



동물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늘 인간 위주의 편협된 시선이었는지도 모른다.

늘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생존의 투쟁으로 그들의 삶을 바라보지만

그들에게는 순간순간이 그저 마냥 즐겁게 노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설령 포식자에 의해 언제 목숨을 빼앗길 지 몰라도 살아있는 동안은 마냥(?) 즐거울지도 모른다.

삶이 하루 뿐인 하루살이도 불쌍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어쩌면 우리의 긴 인생보다도 훨씬 더 충실한 하루의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동물들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계속 진행 중이다.

이 책은 그동안 오직 본능뿐이라고 생각했던 동물들의 삶에도

우리가 누리는 즐거움이라는 것이, 어쩌면 매일 삶의 무게에 찌들어 사는

우리보다도 더 많이 누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해맑은 눈망울을 보면 그들의 삶에도 즐거움이 존재한다는

저자의 생각을 쉽게 수긍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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