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 12 :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에피고오니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1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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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화의 기초라 할 수 있는 그리스 로마신화는 그동안 다양한 책들을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접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치명적인 마력의 힘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 보니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정말 다채로운 스타일로 변주되곤 했다. 이 책은 뇌과학자로 유명한 정재승 교수가

'뇌과학으로 신화 읽기'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추천하는데 뇌과학 키워드 12가지에 맞춰 그리스 신화속

얘기들을 정리한다. 12개의 키워드 중 이 책은 마지막 키워드인 '독립'을 열쇳말로 하여 오이디푸스의

얘기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오이디푸스의 얘기는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통해 더욱 유명해졌다고 할 수 있다. 아마

오이디푸스의 얘기를 전혀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이미 수차례 여러 책에서 접한 얘기다

보니 별로 생소하진 않았다. 이런 끔찍한 저주가 시작되게 된 원인에 대해선 그동안 좀 무심했는데, 

발단은 오이디푸스의 아버지 라이오스가 피사의 왕 펠롭스의 손님으로 갔을 때 펠롭스의 잘생긴 아들 

크리시포스를 꾀어내 나쁜 짓을 하려 했고 크리시포스가 부끄러움에 자살을 하자 펠롭스가 라이오스에게

자기 아들에게 죽을 것이라는 끔찍한 저주를 했다는 것이다. 늘 그렇듯 악당들은 자신의 잘못은 전혀

생각도 못하다 아이를 갖지 못하자 라이오스는 신탁을 들으러 갔다가 펠롭스의 저주가 자신의 운명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아이를 갖지 않으려 하지만 아내인 이오카스테는 아이를 갖고 싶어 신탁을 

무시하고 남편을 술에 취하게 해 잠자리를 갖고 낳은 아이가 바로 오이디푸스였다. 이후 아이가 태어나자

라이오스는 아이가 죽게 내다 버리라고 양치기에게 시켰으나 양치기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친구였던

코린토스 왕의 양치기에게 아이를 넘겨 주었고 이후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운명대로의 길을 걷게 된다.

   

사실 오이디푸스의 얘기는 너무 익숙해 특별할 건 없었는데 오이디푸스가 진실을 알고 난 후 스스로

맹인이 된 후의 얘기는 대략은 알았지만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다 보니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정리할

수 있었다. 눈 먼 아버지를 극진히 모신 안티고네와 왕위쟁탈을 두고 골육상쟁을 벌인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 형제의 최후, 어부지리로 왕위에 오른 크레온의 똥고집이 낳은 새로운 비극까지 일사

천리로 진행된다. 마지막에 나오는 에피고오니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아르고스와 테베와의

전쟁에 참여한 젊은 지도자들을 '에피고오니'라 불렀다. 테베의 붕괴와 헤라클레스의 후손들의 얘기로

그리스 로마신화가 대단원의 마무리를 한다. 중간중간의 관련 삽화와 더불어 책 자체가 아담한 사이즈에

깔끔한 느낌을 주었는데 그리스 로마신화를 체계적으로 잘 정리한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앞선 11권의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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