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여행 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이재형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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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지방은 여러 유명 예술가들이 활동한 지역이라 관심이 있는 지역인데, 예전에 '프로방스에서

죽다1'이나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등의 책을 읽어서 그런지 완전히 낯선 지역은 아니다. 

그래도 아직 이 지역이 우리가 즐겨 찾는 여행지는 아니어서 프로방스 지역 여행기를 담은 이 책은

이 지역에 대한 좋은 정보를 제공해줄 거라 기대가 되었다. 알고 보니 전에 재밌게 읽었던 '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의 저자가 쓴 책이라 과연 어떤 흥미진진한 얘기들이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저자는 2022년 가을에 프로방스로 여행을 떠났는데 고흐의 흔적이 남아 있는 아를부터 여행을 시작한다.

아무래도 고흐가 주연일 수밖에 없는데 고흐가 이곳에서 지낼 때 그린 그림들이 자연스레 등장한다.

그중 우체부로 알고 있던 조제프 룰랭이 사실은 소포를 관리하는 창고지기였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아를 인근에 있는 퐁비에유라는 마을에도 들리는데 여기는 도데의 풍차 마을이라고 부를 정도로

알퐁스 도데와 인연이 깊었다. 예전에 읽었던 알퐁스 도데의 '풍차 방앗간의 편지' 중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이란 단편이 이 책에서도 간략하게 소개되어 반가웠다. 이어 카마르그라는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여기는 투우로 유명한 곳이었다. 흔히 투우라고 하면 덩치 큰 황소를 희롱하다가 죽이는 스페인 투우를

생각하기 쉽지만 여기 투우는 작은 덩치의 카마르그 황소의 뿔을 천으로 감싸 황소 뿔에 달린 리본을

투우사가 뺏는 방식으로 황소를 죽이지도 않아 훨씬 동물친화적이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아를 인근을

둘러본 후 조개를 이용해 만드는 텔린 페르시아드란 음식과 올리브, 올리브유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

하는데, 이와같이 각 지역 여행 끝부분에 프로방스 여행의 즐길 거리를 알려준다. 


저자의 여행은 이후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를 거쳐 니스, 생폴드방스, 엑상프로방스 등을 지나

교황의 도시로 유명한 아비뇽에서 마무리한다. 사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지역들이 많았는데

누벨바그 예술가들이 모여 탄생한 휴양지인 생트로페, '어린왕자'의 생텍쥐페리가 머물렀던 아게,

르누아르가 말년을 보낸 카뉴쉬르메르, 피카소미술관이 있는 앙티브 등 생소한 지명의 장소들로

가득했다. 프로방스 지역에는 유독 유명 예술가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데 아마도 이 지역이 예술가

들이 살기 좋고 영감을 주는 장소여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프로방스 여행기를 담은 이 책도 사실은

예술 여행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지역이 예술가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이 가득한 장소들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에서 소개된

여러 장소들을 꼭 직접 찾아가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그들이 맛보았을 프로방스 지역의 매력을

만끽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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