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
이재형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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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가본 지도 너무 오래되어서(벌써 20년이 다 되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파리라고 하면 역시

예술의 도시라 그런지 각종 미술책들을 볼 때마다 파리에 있는 무수한 미술관들이 등장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아직 못 가본 곳들이 너무 많다 보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며칠은

파리에서 미술관 투어를 해야 할 것 같은데 현재 파리에서 거주 중인 저자가 직접 예술의 도시 파리를

가이드처럼 소개해주는 이 책은 파리 예술 여행의 친절한 길잡이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총6장으로 나눠 파리와 인근 지역을 샅샅이 둘러보는데 먼저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향한다. 이곳에는 인상파 화가들과 피카소 등 유명 예술가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이를 찾아가는

재미도 나름 솔솔했다. 후반부에 파리에 인연이 있는 폴란드 출신 음악가 쇼팽의 얘기를 들려준다.

다음으로 파리 곳곳에 산재해 있는 야외 전시 작품들을 살펴보는데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중에 파리지하철역을 장식하는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이 등장했는데 얼마 전에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를 봐서 그런지 더욱 반가웠다. 헤밍웨이도 파리와 인연이 있는데 영화 '미드나잇

인 피리'에서도 등장했지만 이 책에서도 파리와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3~4장은 파리를 대표하는

양대 미술관이라 할 수 있는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미술관의 주요 작품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고흐의 '별의 빛나는 밤'을 필두로 오르세의 대표 작품들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역시 인상파의 아지트라

할 정도로 모네를 비롯한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았다. 조금은 낯선 팡탱-라투르의 그림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루브르 미술관에서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기작

모나리자를 비롯해 나폴레옹의 화가 다비드의 작품들 등을 다루는데, 프랑스에 있는 가장 오래된 개인

초상화인 '용감한 자 장 2세'나 나콜라 푸생의 작품들 등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들도 소개한다. 

이렇게 양대 산맥을 관람한 후 오랑주리 미술관, 로댕 미술관, 페르라세즈 묘지 등 묘지들과 파리 인근

몽생미셸, 베르사유궁 등 궁전들, 인상파의 길과 세잔과 고흐의 마을 오베르쉬르와즈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한다. 예술 작품이나 예술가들의 흔적이 남겨진 파리 곳곳을 누비며 마치 파리를 직접 여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언젠가 이 책에서 소개했던 곳들을 직접 방문하여 파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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