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 - 새로운 것들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변화시켰을까
팀 하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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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시리즈 1, 2권으로 우리 일상속의 여러 현상들을 경제학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던 팀

하포드의 책은 '어댑트'를 읽은 지 무려 10년이 지났는데 이번에는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을 소개하는 

이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전에 읽었던 책들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려줘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남아있기에 이 책에서 과연 어떤 물건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꾼 얘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되었다.


팀 하포드는 이 책에서 총 여덟 챕터에 걸쳐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을 차례차례 소개하는데 첫 번째

주인공은 의외로 연필이었다. 아무래도 저자는 누구나 뻔히 생각할 만한 물건들이 아닌, 쉽게 간과되는 

물건들의 가치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상적인 물건으로 생산하는 과정이 복잡하면서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생산해내는, 현대 경제를 대표하는 물건들로 선택한 게 아닌가 싶다. 첫 챕터에 등장하는

벽돌, 공장, 우표, 자전거, 안경, 캔 식품, 경매는 제목처럼 언뜻 보기엔 단순한 물건들이지만 오늘날

없어서는 안 될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그 처음에 어떠했을지 궁금했는데 그 탄생과 발전과정을 자세히

알려주었다. 제목에는 물건이란 표현을 썼지만 경매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기부금 모금과 같은

물건이 아닌 제도나 시스템도 다루고 있는데 금주법이나 연금같은 역사상 파급력이 있는 중요한 법률,

제도들도 등장했다. 여러 물건과 제도들의 기원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산타클로스가

빨간색과 흰 색으로 된 옷을 입게 된 것이 코카콜라를 광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선물을 주고 받는

풍습도 1820년에 생겼다고 한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지하철의 회전식 개찰구도 처음 등장했을 땐

정말 획기적이라 할 수 있었고, 얼마 전에 읽었던 '세계를 여행한 식물들'에 나왔던 로버트 포천의 

얘기가 워디언 케이스(식물을 담은 유리 상자)와 관련해 나와서 반가웠다. 우리가 너무 거창한 것들만 

세상을 바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물건 내지 제도들의 사연을 보니 지금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소소한 것들도 우리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음을 제대로 알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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