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댑트 - 불확실성을 무기로 활용하는 힘
팀 하포드 지음, 강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경제학 콘서트 1권2권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팀 하포드의 신작인 이 책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실 인간만큼 적응에 뛰어난 생물도 이 세상에 없다지만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변화속도를 따라가긴 결코 쉽지 않기에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데

생존의 비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변화라는 위기이자 도전의 상황에 직면할 때 우리는 시행착오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실패가 동반되기 마련인데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일부가 실패하는 것을 예상하고

생존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실패는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인정해야 하는 게 바로 성공적인 적응의 레시피라고 소개한다.

걸프전이나 이라크전에서 중앙집중적이고 일방적인 의사결정은 오히려 많은 실패와

사상자만 양산하게 되었는데 현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탄력적이지 않는 조직에 원인이 있었다.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의 경우에도 실패가능성을 최소화한 안전한 투자만 하는 것보단

비록 위험부담이 있는 모험을 하더라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투자를 일정 부분 이상 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미국의 의학연구 재정지원방식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발현할 수 있기 위해선 새로운 실험을 허용하여야 하는데

우리의 송도 신도시도 그 사례 중 하나로 소개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국내에선 실패한 계획도시라는 평가가 적지 않은데 이 책에선 '헌장 도시'의 신선한

실험사례로 소개되고 있어 과연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함을 잘 알 수 있었는데 항상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당장은 무난한 선택과 안주로 큰 문제에 봉착하진 않겠지만 결국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자포자기하는 사태에 이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앨 고어가 나왔던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에 나오는 미지근한 물 속의 개구리 신세가

되지 않기 위해선 실패와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 같다.

실패가 두려워 변화를 거부한다면 결국 진화단계에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하는 생물과 같은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이런 단순한 진리지만 여러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게

바로 팀 하포드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미국에 말콤 글래드웰이 있다면

영국엔 팀 하포드가 있다는(영국의 '말콤 글래드웰'이란 표현보단 이게 더 낫지 않나?)

책소개가 딱 들어맞음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