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드디어 다윈 1
찰스 로버트 다윈 지음, 장대익 옮김, 최재천 감수,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드디어 <종의 기원>을 읽었다. 나는 과학과 진화론을 좋아한다. 다윈과 진화론에 관련된 책들을 꽤 읽었다. 리처드 도킨스로 진화론을 접해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우아한 글들까지 만나게 됐다. 그래봐야 일반인 수준에서 좋아하고 많이 읽은 정도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 원본을 읽고 싶었다. 책을 사놓았지만 좀처럼 손이 가지 않았다. 동서문화동판 본을 샀었는데 표지가 너무 고전틱해서 그런가 손이 더 안 갔다. 그렇게 몇 년을 읽어야지 생각만했다. 


 올 해가 가기 전에 꼭 <종의 기원>을 읽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미루다 보면 언제 읽을지 기약이 없었다. 독서모임에 이 책을 선정하고 읽기 시작했다. 최근에 나오고 표지도 이쁘고 번역도 더 좋다는 사이언스북스 판을 구입해서 읽었다.


 쉽지 않았다. 읽히 알고는 있었지만 올해 독서 중 가장 힘겨운 독서가 아니었나 싶다. 배경지식이 있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 못하고 훨씬 헤맸을 거 같다. 사례들이 많다. 전문용어가 많다. 이 책이 진정 일반인을 대상으로 쓰인 책이 맞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아무튼 어려웠다. 그래도 오아시스처럼 좋은 부분, 다윈의 통찰이 엿보이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감탄을 하면서 봤다. 다윈 천재. 역시 님 최고.


 다윈은 자신의 이론을 20년간 스스로 검증했다. 자신의 이론의 객관성을 위해 반론들에 대해 고심하고 그에 대한 답변들을 준비했다. 대단하다. 그의 객관성의 100분의 1, 1000분의 1이라도 닮고 싶다. 


 최근에 나온 좋은 진화론 책들이 많다. 추천드리고 싶은 책들이 많다. 하지만 아마 진화론 책들을 계속 읽다보면 어쩔 수 없이 근본에 대한 갈망이 생길 것이다. 모든 것의 시작을 가능하게 한 한 인물에 대해, 그 인물이 쓴 책에 대해 궁금할 것이다. 그 때는 부디 이 책을 꼭 만나보시길. 올 해 가장 뿌듯한 독서였다.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