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가까운 시각이다. 항상 일찍 자야지 생각하면서도 막상 잘 시간이 되면 뭔가 아쉽다. 책을 더 읽고 싶기도 하고 유튜브나 만화를 보면서 놀고 싶기도 하다.
이성적으로는 수면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심지어 요즘은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로감을 체험하면서도 막상 잘 시간이 되면 잠들기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수면이 부족하니 퇴근 후 독서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그로인해 아쉬움이 남게 되고 아쉬움이 남게 되니 수면시간이 늦춰져 다시 수면이 부족해지고 악순환의 반복이다.
현명한 사람이 되고 합리적인 사람이 되기는 어렵다. 어리석음과 나쁜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오늘 본 책들 이야기하면서 아쉬움을 뒤로하려 한다.
이 책은 노엄 촘스키의 미국 비판서이다. 미국이 불량국가인 것은 알았지만 자세히는 몰랐다. 현실세계 정치와 전쟁, 중동분쟁, IS와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까지 많은 것들을 이해하게 도와준 책이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꼭 쓰고 싶다.
당뇨에 대해 아주 쉽고 친절하게 쓰인 책이다. 당뇨 환자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이 책의 저자는 참 대단하신 분이다. 저자는 "당뇨는 '인슐린 펌프'로 치료되고 완치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소리가 아니다. 여러 실험과 논문들로 주장은 탄탄히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인슐린 펌프는 세계적으로 당뇨 치료에 쓰이고 있는 도구다. 오히려 당뇨병을 약으로 관리하고 있는(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사들도 안다) 현 세태가 제약회사의 음모가 아닌지 의심케 한다. 단언컨데 미래에 수많은 약들이 치료보다 제약회사의 상업적 목적으로 악용되었음이 드러날 것이다.
<블랙스완>, <안티 프래질>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추천한 책이다. 이 책 <지적 사기>는 여러 곳에서 아주 많이 인용되는 책이다. <지적 사기>란 크게 두 가지 지적 사기를 비판한다. 첫째는 과학이나 수학적 개념을 전혀 근거없이 다른 학문들에 사용하는 사기이다. 둘째는 인식론적 상대주의의 사기를 비판한다. 재밌고 웃기는 책이다. 무엇이 웃기냐면 이 책의 저자가 비판하는 학자들의 주장과 글들이 조소를 자아내지 않을 수 없게 웃긴다. 어쩜 이렇게 엉터리 주장이 학계에서 각광받고 인정받는 걸까? 어차피 평생 라캉이나 이 책에 소개된 다른 지식인들의 책을 읽을 일은 없겠지만, 이 책을 보고 확신이 더욱 굳어졌다. 칼 포퍼 반증주의와 토머스 쿤의 이론의 공약불가능성에 대해 비판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책을 더 읽고 싶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푹 자고 내일 더 열심히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