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귀여운 표지때문에 읽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선택했는데 의외로 저자가 일본의 저명한 마르크스 학자였습니다. 입문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책입니다. 얇지만 개괄적으로 마르크스의 삶과 사상을 잘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견해나 청년들에게 하는 삶의 조언들도 좋았습니다. 일본의 마르크스주의 발전사도 소개하고 얇은 분량으로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훌륭한 입문서입니다.
아래는 그가 말하는 배우는 기쁨에 관한 말입니다. 공감가서 소개합니다.
그 재미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분석해 봤더니 우선 그 핵심은 '아, 그랬구나!', '어? 진짜?', '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같은 흥미로운 신발견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만남을 통해 사회나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풍성해지는 기쁨이었습니다.
즉 두근거림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접하고, 어느덧 그 지식으로 주변을 바라볼 만큼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 말이죠. 성장한 내 모습을 실감하는 일이 어떻게 즐겁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것이야말로 배우는 기쁨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p29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은 즐겁습니다. 어쩌면 모험과 탐험도 새로운 것을 알고 싶은 욕구의 발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알면 즐겁고 앎으로 인해서 다시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이 풍성해집니다. 아는 만큼 보입니다. 알아가는 즐거움. 앎으로 인해 세상이 풍성해지는 즐거움. 그것이 배움의 기쁨입니다.
아래는 우리가 마르크스의 사상을 알아야하고 계승해야 하는 이유를 밝힌 부분입니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는 경제를 크게 발전시키지만, 많은 사람들은 힘겨운 삶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서 사는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좋은 점을 계승하는 한편 사회적으로 문제를 초래하는 면은 극복해 가야한다고 인류의 미래를 전망한 것입니다. -p54
우리는 학창시절에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 배웁니다.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의 소외, 두번째는 환경파괴입니다. 자본주의는 만능이 아닙니다. 결코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잘 모르기 때문에 착각합니다. 마치 과학이 만능이고 최고인 것처럼 자본주의, 민주주의도 무결점의 완벽한 사상,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자본주의는 노동자를 결코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습니다. 최저임금제도나 노동시간 규제, 아동노동법이 없다면 자본주의는 우리를 겨우 살려둘 정도로만 대우할 것입니다. 과거의 자본주의가 그랬습니다. 7살 정도의 아이들이 공장에서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장시간 노동을 했습니다. 초기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고가 자유로웠습니다. 사장 마음에 안들면 당장 해고였습니다. 해고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크나큰 수모도 감수해야했습니다. 노동자를 지켜준 것은 자본주의가 아닌 마르크스주의였습니다.
아래는 옮긴이의 말에서 이 책의 의의를 설명한 부분입니다.
이 '자신' 을 익히기 위해 우선 '내가 살고 있는 사회 구조를 파악' 하고, '사회와 나의 관계를 생각' 하며, '나의 성장에 대한 희망을 갖는' 일. 이 세 가지를 한번에 가르쳐 주는 것이 바로 '마르크스' 라는 이야기고요. -p207
이는 비단 마르크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속성이 자신에게 내면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속에서 사는 우리들은 자본주의의 논리대로 살아갑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구조를 파악하고 사회와 나의 관계를 생각해야 비로소 자신에 대해 더 잘알게 됩니다. 그것을 자신의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을수 있습니다.
아래는 더 읽어보고 싶은 책들입니다.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은 입문서 답게 더 공부해볼 책을 많이 소개해줍니다. 일단 마르크스 전기와 입문서 한 권을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