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세계적인 뇌과학자이다. 그는 어느날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의 뇌 fMRI 사진을 보던 중 이상한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가족들의 사진 중 한 장이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뇌 사진이었던 것이다. 그는 사이코패스 뇌 연구의 전문가이다. 그는 다른 사이코패스의 뇌 사진이 섞여들어간 것으로 생각하고 뇌 사진의 주인을 찾아보라고 조교들에게 시켰다. 그 뇌 사진은 본인의 사진이었다.
흥미로운 책이었다. 사이코패스에 대해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 뇌에 대해서도 보다 알게 됐다. 인간의 2% 정도는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사이코패스는 인류의 일정부분을 차지하며 우리와 함께 살아왔다.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우리 사회에 사이코패스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어떤 의미인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일단 아이의 출생 후 몇 개월이 뇌의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시기임을 알아두자. 이때 아이에게 학대가 가해지면 치명적이다.
분만(출생) 뒤 몇 개월은 때때로 '임신 4기' 라 불리는데, 분만 전에 끝났어야 하는 발달이 연장되기 때문이다. 뇌의 발달이 환경에 가장 크게 영향받는 시기가 바로 임신 4기다. 심각한 스트레스를 피해야 하는 시기가 이때고, 양육이 결정적인 시기도 이때다. 물론 아동기 내내 양육은 중요하지만, 특히 태어난 직후가 그 영향이 크다. -p120
아래는 공감가는 구절들이다.
한 사람의 진정한 인격은 그가 곤혹스럽고 압박을 받는 상황에 놓여 어쩔 수 없이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때에만 판단할 수 있다. -p212
도덕적인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생각과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의 포커 실력은 형편없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자신의 의도를 숨기는 데 도사다. 상대의 경계를 풀게 하고 거짓말을 하면서도 냉정을 유지한다. -p239
사이코 패스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드린다.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함께 있어 재미있다. 더불어 뇌와 유전, 양육에 대한 지식들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