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5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우디 앨런, 다이안 키튼

장르 코미디, 멜로, 로맨스


 1977년에 개봉한 우디 앨런 감독, 우디 앨런 주연의 영화입니다. 뭐 저런 배우가 다 있나 하면서 봤는데 우디 앨런 본인이었군요. <미드 나잇 인 파리>를 감명깊게 보고 우디 앨런의 다른 영화도 보고 싶었습니다. <애니 홀>은 멜로 영화이긴 하지만 굉장히 이색적인 영화입니다. 1977년 작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현대적인 영화입니다. 매우 실험적이고 앞서간 연출을 보여줍니다. 1978년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처음에는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지? 하면서 봤는데, 결국 좋았습니다. 끔찍하고 비참한 기분이 들긴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교육이 있어서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대전을 왕복하는 기차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저는 주로 장거리를 이동할때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버스나 기차 안에서 영화나 책을 봅니다. 버스에서는 주로 영화를 보고 기차에서는 책과 영화를 번갈아가며 봅니다. 이번에도 대전가는 중에 무슨 영화를 볼까하다가 <애니 홀>을 골랐습니다. 핸드폰에 "보고싶은 영화" 를 적어놓은 목록이 있는데, 영화를 고를때 참고합니다. 제 기억으로 <애니 홀>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추천한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데 초반부에는 조금 의아했습니다. '하루키씨는 참 이상한 영화를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하루키씨는 이상한 사람이구나.' 까지 발전해갔습니다. 영화의 남자주인공은 인생을 비관적으로 보는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이런 저런 불만이 많고 투덜투덜댑니다. 처음에는 영화의 연출이 낯설고 남자주인공도 적응이 안되었는데 점점 영화에 빠져들었습니다.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만남과 헤어짐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왠지 옛 생각도 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인생은 끔찍하거나 비참하거나 둘 중 하나다." 라고 주인공은 말합니다. 사랑은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이고 때론 파괴적입니다. 우리는 사랑에 실패하고 상처받지만 그래도 또 다시 사랑을 합니다. 마치 '홀' 처럼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그 주변을 맴돌뿐입니다. 한 번 빠지면 영원히 헤어나올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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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11-20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이고 때론 파괴적입니다. 우리는 사랑에 실패하고 상처받지만 그래도 또 다시 사랑을 합니다.

그러게요.. 그런 사랑을 또 하려고 하네요..

고양이라디오 2016-11-20 20:4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사랑을 또 해보고 싶어요ㅎ...

마르케스 찾기 2016-11-20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두 영화 재밌게 본 1인입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11-21 09:06   좋아요 1 | URL
우디 앨런 영화 매력있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