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음치 - 38세 독신남의 서툰 세상살이, 내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호무라 히로시 지음, 박수현 옮김, 박지영 단카감수 / 하루(haru)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웃기면서 슬픈 38세 독신남의 에세이였습니다. 마치 제 이야기인 것 같았습니다.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저자보다는 덜 '세계음치' 인 것 같아서 안심도 되었습니다.


 '세계음치' 란 세상살이가 서툰 사람을 말합니다. 남들은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들이 '세계음치' 에게는 어색하고 부자연스럽습니다. 예를들면 저자는 회전초밥집에서 자신이 먹고 싶은 초밥을 요리사에게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합니다. 요리사의 손놀림을 신경쓰면서 방해가 되지 않게 적당한 타이밍에 말을 건네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보아도 이내 다른 손님이 크게 외치는 소리에 금새 파묻힙니다. 


 '세계음치'는 조금 소심합니다.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이 편하고 좋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표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점심에 회전초밥집을 갑니다. 누군가 그에게 물어봅니다. "아침은 뭐 드셨나요?", "초밥이요", "네? 점심때 초밥집에서 촬영하는거 모르셨어요?", "아니요, 알았어요." 그는 이렇습니다. 남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 책은 굉장히 솔직한 에세이입니다. 어쩌면 부끄러울 수 있는 부분까지 솔직하고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자기는 자신이 가장 사랑스럽다고 거리낌없이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보면 한심해보일 수도 있지만 왠지 사랑스럽습니다. 순수한 모습이 때론 애처롭게 보이고 때론 귀엽게 보입니다. 


 저도 사실 이 책의 저자와 비슷한 점이 참 많습니다.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 책을 선물해주면서 '나의 분신과도 같은 책이야.' 라고 말하고 건네고 싶습니다만...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저는 저자보다는 덜 '세계음치' 인 것 같으니까요. 저도 세상살이가 서툴어도 제법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하나 지켜보고 흉내내면서 배워가고 있습니다. '세계음치' 들도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 응원해주시고 잘 보살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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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6-11-18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계음치... 저도 음치에요..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11-18 00:18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ㅎㅎ

매너나린 2016-11-18 0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끼워주세요..세계음치 한명 추가요~~^^

고양이라디오 2016-11-18 10:19   좋아요 2 | URL
매너나린도 음치셨군요ㅎ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