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 - 이야기로 본 예수와 그의 시대 비아 제안들 시리즈
게르트 타이센 지음, 이진경 옮김 / 비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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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 논쟁은 해묵은 것이지만, 신약을 이해하기 위해 거쳐야하는 필수 과정이다. 1778년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역사적 예수 탐구>가 출간된 후 신학계는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역사적 예수 논쟁'을 피해할 수 없었다. 1835년 D. F. 슈트라우스의 <비평적으로 검토한 예수의 생애>가 출간되었을 때만해도 역사적 예수는 신화 속 존재로 전락할 것 같았다. 거두절미하고 현재는 톰 라이트는 선두로 하는 '제 3의 연구'로 명명되는 시기에 안착해 있다. 현재는 존 도미닉 크로산를 비롯한 게르트 타이센의 '역사적 예수'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역사적 예수 논쟁’ 개론과 몇 권의 저작들만을 읽은 필자로서 ‘역사적 예수 논쟁’은 아직 낯설고 모호하다. 이유야 어떻든 최근에 일어난 역사적 예수 논쟁은 초대교회 역사와 신약 배경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보수적 관점에서 초대교회 기독론을 풀어낸 래리 허타도의 <주 예수 그리스도> 등의 책들은 초대교회 안에서 예수가 어떻게 신으로 경배 받았는가 등을 조밀하게 탐색하고 서술한다. 게르트 타이센의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를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을 때는 이러한 ‘역사적 예수 논쟁’의 학문적 논쟁이 있으리라 예상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모든 논쟁을 뒤로하고, 저자의 깊은 학문적 소양을 토대 위에 쌓아 오른 멋진 소설이다. 역사적 예수 논쟁에 조예가 깊은 신학도이든, 무지한 일반 신자이든 상관없이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아마 역사적 예수 논쟁을 조금이라도 접해 본이들이라면 저자의 탄탄한 학문적 소양에 깊이 뿌리내린 소설인 것에 감동을 받을 것이다. 크리칭어라는 가상의 수신자에게 보내는 저자의 편지는 혹여나 오해 받거나 왜곡될 수 있는 다양한 논쟁의 주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 후기를 대신하여 저자가 소개하는 참고 문헌들을 몇 권만 살펴보자.


보른캅의 <나사렛 예수>, E.P. 샌더스의 <예수와 유대교>, 베네딕트 오첸의 <고대 유대교>, 마르틴 헹엘의 <유대교와 헬레니즘> 등이 있다. 이러한 책들은 제2성전기인 바벨론 포로 이후 일어난 유대교의 역사적 사회적 종교적 변화들을 추적하고 설명하는 중요한 저서들이다. 최근에 유의하여 읽고 있는 플라비우스 요세푸스(Flavius Josephus)의 저작들 역시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문헌들을 충분히 소화했고, 이해했을 뿐 아니라 전문가이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저자의 책들을 살펴보면 초기의 기독교 운동을 다룬 <기독교의 탄생>(대한기독교서회)과 역사적 예수를 연구한 <역사적 예수>(다산글방)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이미 절판되어 구하기도 힘든 <예수 운동의 사회학>(종로서적 1977), <원시 기독교데 대한 사회학적 연구>(대한기독교출판사 1979) 등이 있다. 저자에 대한 과도한 설명은 소설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 같아 이만 줄여도 될 것 같다.


“이름이 뭔가?”

“요한의 아들 안드레아입니다.”

“어디 출신이지?”

“갈릴래아의 세포리스입니다.”

“직업은?”

“과일과 곡물을 파는 상인입니다.”


그랬다. 그는 상인이었다. 그는 유대인이었고, 바라빠(강도 바라바를 말함)와 함께 로마에 대항해 시위한 인물이었다. 유대의 독립을 위해서 말이다. 그런 그가 붙잡혀 옥에 갇히고 심문을 받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그가 사면을 조건으로 하게 되는 일은 유대인들을 감시하는 일이었다.


“빌라도의 첩자 안드레아?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안드레아는 빌라도의 청을 거부할 생각이었지만 그러기에는 용기가 부족했고, 비겁했다. 그는 다시 로마 장교인 메틸리우스 앞에 서게 되고 에세네파를 살펴보고 오라는 지령을 받고 떠나게 된다. 처음 몇 장은 낯설고 어색한 장면 때문인지 잘 읽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탄탄한 저자의 배경 지식에 의한 배경 설정과 주인공의 의식 변화를 긴장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했다. 아마 교회적으로 급한 일이 없었다면 하루나 이틀 만에 모두 읽었을 것이다.


에세네파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수집하자 이번에는 나자렛 예수에 대한 정보를 수직하도록 보내진다. 안드레아가 예수를 직접 본 것은 십자가에 달린 모습을 멀리서 본 것뿐이다. 예수를 따르는 이들 중에 상당수가 젤롯당 출신이다. 그들은 물리적 힘을 통해 이스라엘의 회복을 꿈꾸었던 자들이다. 그러나 예수는 비폭력과 용서와 평화를 추구했다. 그럼에도 예수는 오롯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사형을 당하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배경을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기묘하게 풀어 나간다.


“우리 마을에 왔던 한 사람이 우리 아이를 설득한 거라고요. 예수라는 자예요. 그는 온 나라를 돌아다니며 하느님의 통치가 이미 시작됐다고 선포하고 있어요. 모든 것이 달라질 때까지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이죠. 커다란 변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는 겁니다.”


안드레아는 예수의 고향인 나자렛에 들어가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익숙하지만 왠지 낯선 예수의 이야기들은 유대인인 그에게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사람들은 가정을 버리고 떠나버린 아들과 남편에 대해 분노했고, 예수를 사기꾼으로 몰아갔다. 많은 부분 에세네파와 닮아 있는 동시에 많이 달랐다. 저자는 이러한 차이들을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주인공 안드레아의 의식 변화를 통해 설명해 나간다.


복음서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책은 제자들의 내부자 관점이 아닌 타자의 관점에서 예수의 복음을 듣고 해석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의 개념은 유대인들에게 이해될 수 없는 것이었다. 에세네파처럼 단절도 하지 않고 세상 속에 머물라고 했다. 로마에 대한 반역도 혁명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예수는 위험했다. 따르는 이들이 너무 많았다. 잘못하면 폭동의 요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예수는 반역자라는 죄목으로 철저히 정치적 죽음을 맞이한다. 십자가가 바로 그 증거다. 속수무책으로 십자가형을 받은 예수를 멀리 바라보던 그는 결국 에세네파를 탐문하다 얻게 된 바룩과 함께 ‘빵을 나누고 같은 잔으로 음료를 나누어’ 마신다. 그에게 ‘새로운 날’이 밝아 온 것이다.


소설이라는 픽션을 통해 전해주지만 부제처럼 이 책은 ‘이야기로 본 예수와 그의 시대’이다. 상당히 매력적이고 흥미롭다. 복음서 너머의 유대인들의 삶과 사회적 상황들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은 적극 추천한다.

감옥은 어두웠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혼돈에 빠진 사람들이 내 주위에서 서로를 밀쳐대고 있었다. 지금은 나 혼자 남앗다.- P11

너희 신은 오래전부터 다른 민족이 너희를 다스리는 걸 허락했다고 하더군. 바빌로니아인들, 페르시아인들, 헬라인들을 거쳐왔지. 그렇다면 이전 왕국들보다 식민지 백성을 훨씬 환대하는 로마인이라고 안 될 게 뭔가?- P39

예수라는 자예요. 그는 온 나라를 돌아 다니며 하느님의 통치가 이미 시작됐다고 선포하고 있어요.- P161

예수의 핵심 가르침은 악한 자에게 대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돌려대라고 말하지요. 그런 사람이 위험할리 있겠습니까?-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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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기이하다. 가정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가정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이다. 철저히 육적이면서도 동시에 영적인 일을 하는 이들이다. 


클라우스 핏셴 (Klaus Fitschen)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결혼하게 된 목사들의 이야기, 또는 자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모두 51명을 선별해 그들의 삶을 추적한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들은 어떤 삶을 영위했을까? 독일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독특한 목사 가정 이해는 목회자의 가정이 어떠해야 할지를 조명해 준다.




정두성 박사의 두 번째 책이다. 첫 책이 교리교육을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본 것이라면, 이번에는 현대 속에서 가르쳐야 할 교육 방법에 대한 것이다. 홀로 읽고 깨닫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성경의 중요한 교리를 이해하고 묵상하도록 돕는다.






교부 관련 세 권의 책도 눈에 띈다. 비아에서 출간된 <교부와 만나다>는 이미 손에 있지만, 아직 몇 장 읽지 못했다. <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 초대교회가 어떻게 성경을 해석하고 바라보았는지 많은 도움을 준다. 정교회 출판사가 그레고리오스를 출간하다니... 아직 읽지 못했지만 주목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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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란 허상이다.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소유의 개념이 신석기 시대 이후, 특히 청동기 시대 권련이 집중화 되면서 급속하게 일어난 현상으로 파악했다. 청동기 시대를 권력의 집중이 일어난 시기로 상정한 이유는 개인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건축과 화려함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개  BC 3000년 ~ BC 1200년을 청동기 시대로 본다. 물론 반대하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시대를 구분할 때 돌, 간 돌, 동, 철 등으로 구분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구분은 역사를 바라보는 일반 역사학자들의 관점을 드러낸다. 역사에 무지한 내가 그들의 주관에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동조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역사의 발전을 믿지 않으니까.


집 근처 공원에서 나무를 타고 올라오는 담쟁이를 보았다. 한 컷의 사진으로 구도를 달리해 크롭했다. 첫사진은 가장 일반적인 수평과 1/3 구도이다. 가장 안정적이고 평온하다. 두 번째 사진은 중간을 잘랐다. 그리 좋은 구도가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왕성함'을 강조하고 싶어 그렇게 했을 뿐이다. 세 번째 사진은 수직이며 역시 1/3 구도로 잡았다. 풍경은 사진은 구직 구도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수평구도가 안정감을 준다면 수직구도는 긴장감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역동성을 드러내고하는 작가들은 의도적으로 수직구도로 사진을 찍거나 크롭한다.


문득, 동일한 사진이고 피사체도 동일하다. 그런데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 보이느냐에 따라 독자들은 달리 해석하게 된다. 고도의 훈련을 받은 비평적 관점을 지닌 이들이라면 보이는 대로 보지 않고, 다양한 관점으로 보려고 노력하기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도 종종 보이는대로 본다는 것은 흔하다.




역사도 이와 같지 않을까? 주류의 역사가들이 만든 관점을 따라 역사를 해석하고 저술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관점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다른 관점이나 특이한 관점을 갈망하면서도 동시에 부정하려 한다. 이것이 인간의 사유의 게으름이다. 나 또한 기존의 것과 다른 것을 추구하면서도 그것들에 함몰되어 있다. 이상하면 일단 제외로 한다.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내가 가진 생각과 관점에 합일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이것이 인류가 고민하지 않은 생각의 소유이고, 소유의 관점이다. 그러니 사유의 소유도 권력이고, 개인의 종말이다. 진정한 무소유는 혼돈. 그러니까 누구도 일치하지 않는 관점을 가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할까. 우린 인간들이고, 한국인이며, 한글과 한국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는가. 그러니 일정한 합의와 공유된 상징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는가. 이 또한 소유이다. 그러니 소유하지 않고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은 사회인은 소유가 존재인 이유이다.


자 이제 세 권의 책을 읽어 보자. 추석이니 말이다. 하지만 결코 도달하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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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동해안을 다녀왔다. 태어나 세 번째 강원도를 찾았다. 한 번은 기억도 흐릿한 그등학교 수학 여행 때 통일전망대를 찾은 것. 다른 한 번은 아은 몇 분과 서울에 갔다 부산으로 내려오는 길에 들른 것. 그리고 이 번 아내와 함께 찾았다.


주문진항을 바로 아래 두고 있는 남애리 해수욕장. 아내는 늘 그곳을 그리워했다. 그러나 쉽게 갈 수 없었던 머나먼 타향 같은 곳. 결국 아내는 그곳에서 바다를 보았고 또 보았다. 


고양이. 고양이는 존재만으로 풍경이고, 그림이고, 행복이다. 아내를 고양이를 불렀다. 기다린다. 한발자국 다가간다. 휑~~ 고양은 한 번 뒤돌아 보고 저만치 물러난다. 또 한 번의 다가가감. 또 한 번의 멀어짐. 고양이는 가깝고 멀다. 그렇게 삶은 영원한 밀당처럼 손에 닿을듯 닿지 않을 듯 소망하며 살아간다. 



동해 막국수에 들렀다. 그리고 막국수를 주문했다. 

입을 잘 열지 않던 아내가 입을 열었다.

모두가 추억이었다. 그 옛날. 그러니까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아내는 아버지와 함께 이곳을 찾았던 것이다. 이 가게인지 저 가게인지는 흐릿한 기억 때문에 알 수는 없으나 하여튼 막국수를 먹었다고 한다. 


"변했다."

"당신이 변한 것 아니고?"


불완전한 기억. 그래서 불안한 기억. 그러나 추억은 맛을 기억해냈고, 변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행복한 추억. 그리고 맛. 추억이 맛이다. 

추억은 아름답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시간도 흘러가면 달콤한 추억이 되는 법. 나이가 들면 맛이 아니라 추억으로 먹는다.


로버트 스타인의 <예수님의 비유 해석 입문>서가 출간 되었다. 마태복음과 비유의 권위있는 학자인 스타인의 책이다. 배경과 해석사, 해석 원리까지 더한 귀한 책이다. 2017년에 이레서원에서 출간된 베일리의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님의 비유>와 더불어 읽는다면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책들이다. 

















최근들어 책을 읽는것이 무엇인지 흐릿하게 알 것 같다. 또한 함부로 어떤 책을 평가하는 것이 얼만 위험한 것인지도 알 것 같다. 책은 그 존재만으로 아름다움이다. 아직 잉크냄새가 가시지 않는 스타인의 책을 보다, 문득 동해안에서 만났던 고양이를 기억해냈다.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기에. 


내가 지금 왜 이글을 쓰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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