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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고침 - 열 번째 인터뷰 특강 ㅣ 인터뷰 특강 시리즈 10
은수미 외 5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8월
평점 :
'새로고침' 이란 단어 참 잘만든 단어다. 인터넷이 먹통일때, 혹은 현재보고 있는 페이지를 업데이트하고 싶을때, 우리는 새로고침 아이콘을 클릭한다. 마법같이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변화가 일어난다.
살다보면 일상의 반복으로 삶이 지겨워질때가 있다. 반드시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루, 일주일, 한달을 반복한다. 업데이트가 없는 삶, 새로고침이 되지 않는 삶. 지루하고 또 지루하다. 그럴 땐 변화가, 신선한 공기의 수혈이 필요하다. 습관을 깨고, 일상을 탈출하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한겨례인터뷰특강시리즈 그 열번째 주제는 '새로고침' 이다. 자신의 삶을 새로고침한 명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뇌과학자 정재승씨는 왜 우리의 뇌는 새로고침이 어려운지 알려준다. 6명의 강연자들은 각각 인권, 노동, 정치, 자아실현, 자유, 공존 등의 개념을 업데이트해준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자극을 싫어하고 안정적이고 통제된 상황을 좋아하지만 때때로 신선한 자극을 필요로 한다. 그때가 새로고침이 필요한 시기다.
한겨례인터뷰특강은 내가 애독하는 시리즈이다. 볼 때 마다 배우는 것, 얻는 것이 많다. 이 시리즈를 통해 알게 된 저자들도 많고, 이 시리즈를 통해 읽게 된 책들도 많다. 이번 시리즈도 훌륭했다. 특히나 내게 새로고침된 것 중 하나는 보수도 정의롭고 올바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표창원, 윤여준 두 보수주의자는 보수주의자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많이 바꿔주었다. 보수=기득권, 이란 사고방식에 너무 빠져있었다. 이런 보수주의자들이 많다면 한국 정치, 한국 사회는 훨씬 정의롭고 살기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정재승, 홍세화씨. 그리고 인권과 사회적 약자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은수미, 박래군씨, 정의로운 보수주의자 윤여준, 표창원씨. 모두 좋은 강연이었다.
표창원씨와 홍세화씨는 저서로 다시 만나보고 싶다. 이 책과 한겨레인터뷰특강시리즈를 추천한다. 그대의 지식을, 그대의 삶을 새로고침하는 계기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