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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돔 1 ㅣ 밀리언셀러 클럽 111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2월
평점 :
처음으로 읽게 된 작가 스티븐 킹. 그의 명성만큼이나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사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기 전에는 혹은 그의 내력을 알기 전에는 그저 그런 상업소설 작가라고 생각했다. 수준 낮고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정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씨도 스티븐 킹을 좋아하고, 여기저기에서 스티븐 킹이 문학성도 뛰어난 작가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언젠가 읽어봐야지 생각하다가 잡은 책은 <언더 더 돔>이었다.
<언더 더 돔>은 예전에 알던 동생이 알려준 미드제목이다. 스티븐 킹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드가 있다. 동생이 그 미드의 내용을 이야기해주는데 굉장히 흥미로웠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나중에 봐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동명의 원작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둘 중에 무엇을 볼까 고민하다가 책을 택하게 되었다. 사실 미드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책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솔직히 기대이상이었다.
<언더 더 돔>은 매우 긴 장편소설이다. 한 권이 500페이지나 하고 그런 책이 3권이다. 그런데 매우 빠르게 읽힌다. 아주 생생하게 장면들이 그려진다. 인물들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사실적인 대화가 오고 간다. SF, 판타지이지만 매우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쉽게 말해 엄청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에는 너무 폭력적이고 너무 잔인해서 거부감이 먼저 들었다. 사실적인 것도 좋지만 너무 잔인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이 끝날 때까지 그런 생각이 들긴했지만... 현실세계가 책보다 더 잔인할 수 있으니 꼭 스티븐 킹을 나무랄 수는 없다.
좀 더 흥미를 돋구기 위해서 <언더 더 돔>의 줄거리와 장점을 소개해보겠다. 배경은 현대 미국의 조그마한 한 마을이다. 그 마을이 갑자기 정체불명, 원인불명의 돔에 갇힌다. 바깥과 차단된 마을. 외부와 통신은 차단되지 않았고 공기도 어느 정도 통과하지만 물리적인 물체는 통과가 불가능하다. 돔에 갇힌 마을,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소설을 이끌어 가는 강력한 힘은 두가지이다. 첫째는 바로 미스터리에 있다. 정체불명의 돔, 그리고 발작과 함께 환상을 보는 어린이들. 그 돔의 미스터리에 조금씩 접근하는 과정이 독자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계속 책장을 넘기게 한다. 그리고 두번째는 바로 주인공과 그와 대립하는 마을의 부서장 짐 레니와의 갈등구조이다. 돔 안에서 권력을 휘두르려는 독재자 짐 레니와 그에 맞서는 주인공 바버라와의 갈등이 이 소설을 긴박하게 이끌어 나간다.
그 외에도 장점은 많다. 그 장점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보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일단 문장이 좋다. 대화도 좋다. 정말 문장들이 깔끔하고 적절하다. 군더더기 없고 명확하고 사실적이다. 스토리도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각각의 인물들이 자신의 역활을 수행하며 때로는 날뛴다. 그리고 결말 부분에 메시지도 담고 있다. 재미와 의미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
단번에 스티븐 킹의 팬이 되었다. 그의 책은 아주 많다. 어차피 내게 읽고 싶은 책이 부족한 경우는 없을 테지만, 한여름밤에 시원한 맥주와 함께 읽기 좋은 작가를 알게 되었다. 밤새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는 몇 안되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