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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진화심리학 - 데이트, 쇼핑, 놀이에서 전쟁과 부자 되기까지 숨기고 싶었던 인간 본성에 대한 모든 것
앨런 S. 밀러.가나자와 사토시 지음, 박완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 읽는 진화심리학> 이 책은 정말 여기저기에서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이다. 여기서 추천이란, 내가 지금까지 책을 읽어오는 동안 책에서 많이 언급되고, 또 많이 추천되었다는 뜻이다. 그만큼 진화심리학영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책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진화심리학에 대해 생소한 분들, 혹은 관심이 있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까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진화심리학이 어떤 학문인지 알려주고, 진화심리학에 대한 오해도 풀어주고, 진화심리학의 기본개념부터 실제 다양한 연구사례들까지 짜임새있게 보여준다. 진화심리학으로 안내하는 최적의 입문서이다.
진화심리학이 무엇인지 알려드리자면, 간단하게 진화+심리학이다. 심리학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기존의 사회과학자나 심리학자들 중에 '빈서판' 이론이라고 해서 인간은 백지상태로 태어나고 하나씩 하나씩 학습을 통해 '빈서판'을 채워간다는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진화론은 이것을 부정한다. 인간의 서판은 비어있지 않다. 우리의 몸이 자연환경에 적응한 형질의 총체라면, 당연히 우리의 뇌또한 몸의 일부이다. 따라서 우리의 뇌 역시 자연환경에 맞춰서 진화해왔을 것이다.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생존기제들은 자연선택과 성선택에 의해 보존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버려졌을 것이다. 예를들어, 공포란 감정을 보자. 공포란 감정이 없는 원숭이와 공포란 감정이 있는 원숭이가 있었을 것이다. 공포란 감정이 없는 원숭이의 생존율이 떨어질 것임은 자명하다. 역시나 공포란 감정이 너무나 큰 원숭이들 또한 생존에 불리했을 것이다. 결국 적절한 공포감정을 가진 개체들이 번식해서 그 유전자를 후대에 전해주었을 것이다.
우리의 '본성'과 '감정', '심리' 등은 모두 진화를 거친 산물들이다. 개에게는 개의 본성이 있다. 이미 날 때부터 정해져있다. 어린 강아지를 고양이들 틈에 키우면 어느정도는 고양이화되겠지만, 그래도 개의 본성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고양이에겐 고양이의 본성이 있고, 모든 동물들은 그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인간도 타고난 특성, 즉 본성이 있다. 그 본성은 진화를 거쳐서 선택된 것들이다.
나의 글을 다시 읽어 보니 참 부족한 설명과 비유들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시면 쉽고 명쾌한 설명과 좋은 비유, 그리고 진화심리학으로 풀어보는 인간의 본성을 확인하는 즐거움을 얻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