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책을 처음 읽었다. 이 책 재밌다. 만족스럽다. 과학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교양과학서이다. 일단 저자의 필력이 맘에 든다. 글을 재미있게 잘 쓰신다. 내용도 좋다. 저자의 다른 책들을 빌려놨다. 이어서 읽어야겠다. 




 바사호의 비극이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지구 최고의 지성이 모인 NASA에서 또다시 일어난 셈이다. -p85


 바사호의 비극이란 1625년 스웨덴에서 만든 바사호가 출항식 때 침몰한 사건을 말한다. 비극의 원인은 단위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좌현은 스웨덴 조선공이 우현은 네델란드 조선공이었는데 서로 자신의 나라의 인치와 피트를 사용했는데 단위가 서로 달랐던 것이다. 이런 비극이 20세기 NASA에서도 벌어졌다. 화성궤도선이 화성 궤도 진입 중 궤도를 이탈해 폭발해버린 것이다. 비극의 원인은 역시 단위 때문이었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던 록히드마틴사가 화성 궤도 집인에 필요한 운동량을 미국에서 사용하는 '파운드/초' 단위로 계산해 NASA에 보냈는데, NASA는 이를 국제표준인 '킬로그램/초'로 생각하고 수치를 입력한 것이다. 


 이 이야기들을 보고 다소 안심했다. 나도 가끔 바보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데 남들도 다르지 않구나 하는...


 

 

 














 1930년에 이루어진 성전환 수술을 다룬 영화이다. 개봉 당시 훌륭한 연기로 칭찬받았던 영화이다. 한 번 봐야겠다.



 나는 성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성소수자도 존중한다. 그런데 성중립 화장실이야기가 나오면 이게 굳이 필요한가? 장점보다 단점이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도 성중립화장실 이야기가 나오는데, 책을 읽고 인터넷을 찾아봤다. 생각보다 범죄에 대해서 다른 화장실과 큰 차이가 없는 거 같다. 한 번도 이용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사람의 말이 아니라 드러난 행동을 믿는 것, 그것이 빅테이터의 교훈이다. -p290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을 한다. 자신조차 모르게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때문에 설문조사를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된다. 이 책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모두 재밌다. 에전에는 설문조사에서 하는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지만 이제는 구글 트렌드 덕분에 거짓말들이 낱낱이 밝혀진다. 궁금하신 분은 <모두 거짓말을 한다>를 읽어보시길. 

 

















  그들은 데이터가 제시한 해답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들였다. 빅테이터가 종교로 탄생한 순간이다.  -p304


 월마트는 빅데이터를 통해 허리케인이 올 때 딸기맛 팝타르트가 평소보다 7배 더 많이 산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유는 상관없다. 허리케인이 지나갈 것이라 예측되는 지점에 딸기맛 팝타르트를 배송해서 깔았고 불티나게 팔렸다. 빅데이터는 우리에게 답을 준다. 하지만 이유는 알려주지 않는다. 아마 앞으로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겪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 혹은 빅데이터가 내놓은 답은 우리는 이유도 모른채 순순히 받아들여야할까? 딸기맛 팝타르트라면 문제 없겠지만 우리 삶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결정이라면?



 결국 기존 데이터가 미래의 데이터도 결정하는 셈이다. -p315  


 빅데이터는 자기 반복성이 있다. 기존의 데이터가 미래의 데이터에도 영향을 끼치며 스스로 강화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몇 가지 예가 흥미롭다. 예를 들면 우범지역에 경찰의 순찰을 강화한다고 하자.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순찰을 강화하게 되면 경범죄 등의 각종 범죄율이 높아진다. 어디에서나 벌어지고 있는 경범죄가 순찰 강화로 인해 잡히는 것이다. 결국 순찰이 강화된 지역에서 체포되는 사람이 더 늘어난다. 순찰을 강화하니 범죄율이 더 높아지고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범죄율이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범죄율이 높으니 더 순찰을 강화하게 되고 피드백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교사평가 시스템을 포함한 다양한 사례들이 있다. <대량살상 수학무기>에서 이 부분을 잘 다루고 있으니 추천드린다. 데이터의 탁월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신뢰가 가져오는 폭력성은 사회의 불평등을 고착하고 변화를 가로막을 명분이 된다.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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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6-30 1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흥미로워보여요!! 과학책 어려워서 안읽는데 도전해볼까.. 담아갑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6-30 16:48   좋아요 1 | URL
재밌습니다ㅎ 저자도 문과출신이라 과학책이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교양과학입니다ㅎ

얄라알라 2023-07-04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모모!!! 대니쉬 걸의 배우는 바로
그 신동사의 그?

와!

고양이라디오 2023-07-05 12:0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ㅎ 스티븐 호킹역도 연기하지 않았었나요?

2023-07-06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7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