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9월에는 5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5편의 영화와 1편의 드라마를 봤습니다. 아직 10월이지만 22년 한 해를 돌아보며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영화를 봤는지 돌아보려 합니다. 코로나 이후로 뭔가 시간이 더 빨리 가고 책, 영화도 더 적게 보는 거 같습니다.
책은 읽었던 순서대로 소개하겠습니다.
아잔 브라흐마 스님의 에세이 <슬프고 웃긴 사진관>입니다. 마음 공부하기 좋은 책입니다. 아잔 브라흐마 스님의 에세이는 거의 다 읽었습니다. 스님의 명상 관련 책들은 아직 못 읽고 있습니다. 명상 공부보다 스님의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게 아직은 더 좋습니다. 마음이 어지러운 분, 괴로운 분께 추천드립니다.
달라이 라마에 낚여서 산 책인데 기분 좋은 낚임이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는 청소년 환경 운동가입니다. 그레타 툰베리와 달라이 라마가 주고 받은 서신과 과학자들의 기후 온난화에 대한 설명이 담긴 책입니다. 책의 주 내용은 기후 온난화에 대한 과학자들의 설명입니다. 쉽게 설명해줘서 좋았습니다. 기후 온난화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9월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았던 책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처녀작입니다. 별 내용이 없지만 그냥 좋았습니다. 하루키의 원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30대 때 문장이 좋아서 놀라웠습니다. 지금과 비슷하지만 어딘가 날 것의 냄새가 나는 점도 좋았습니다. 3번째 보는 데 볼 때 마다 더 좋은 작품입니다.
위 책은 죽음에 관련된 책들입니다. 케이틀린 도티의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은 의외로 유쾌하고 의외로 박식함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장의업체에서 일한 경험을 도태로 죽음의 현주소를 진단, 비판하는 책입니다.
<죽은 자의 집청소>는 죽은 자의 집을 특수청소부 김완씨의 책입니다. 역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며 자살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슬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아래부터는 영화들에 대해 소개해보겠습니다. 좋았던 위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9월에 본 영화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은 <늑대 아이> 입니다. 예전부터 여러 매체에서 좋은 작품이라고 입소문을 들어왔던 작품이지만 그림체가 제 스타일이 아니라 미뤄왔던 영화입니다.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너무 좋아서 인생 영화에 등극되었습니다. 안 보신 분들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늑대 아이>가 너무 좋아서 같은 감독의 작품 <썸머워즈>를 찾아 봤습니다. 예전에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재밌게 보고 그 후에 개봉한 <썸머워즈>를 볼려다 별로인 거 같아서 안 봤었습니다. 역시 별로 맞았습니다. 볼만은 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 작품이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입소문에 오르 내리는 초창기에 봤습니다. 역시나 재밌었습니다. 저는 모든 배우 분들의 연기가 만족스러웠습니다. 끝까지 긴장감을 주는 연출도 좋았습니다.
정우성 배우가 출연해서 안 보려다 평이 괜찮아서 본 영화 <헌트> 입니다.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정재씨의 첫 감독 데뷔작인데 퀄리티가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정우성 배우의 연기도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두 번 놀랐습니다.
<겟 아웃>의 팬인데 조던 필 감독의 작품은 <놉>으로 두번째로 만났습니다. 역시 <겟 아웃> 만한 영화는 없는 거 같습니다. 나쁘진 않았지만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뻔한 영화, 인위적인 냄새가 나는 영화보다 좀 더 현실감있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중반부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후로 긴장감이 떨어져서 아쉬웠습니다.
조던 필 감독의 영화 <어스>도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역시 <겟 아웃> 짱. 그냥 장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과 긴박감, 공포감을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스>도 중반부부터는 긴장감이 떨어지고 어색한 코믹으로 더 긴장감이 떨어졌습니다. 공포영화가 무섭게 느껴지지 않으면 끝 아닌가요? 의미나 상징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의미, 상징, 교훈, 주제의식 때문에 재미를 포기할꺼면 그냥 재미를 추구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의도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했겠지만요.
불과 한 달 전에 본 영화와 책들인데 왠지 굉장히 오래전에 본 느낌입니다. 되집어 보니 재미가 있네요. 다음에는 8월 달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