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5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니시지마 히데토시, 미우라 토코, 오카다 마사키, 키리시마 레이카, 박유림, 진대연, 소냐 위엔

 장르 드라마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개봉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입니다. 당시 저는 코로나 미접종자라 영화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 후로도 3시간 짜리 영화라 선뜻 영화가 봐지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적절한 때가 왔고 영화를 봤습니다. 깊이 감명받았습니다.  


 영화는 하루키의 단편 소설집 <여자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첫번째 단편 <드라이브 마이 카>를 원작으로 합니다. 오래 전에 소설을 봐서 그런지 영화를 보면서 소설 내용이 거의 생각이 안나더군요. 영화를 보기 전 오로지 기억나는 소설 내용은 '젊은 여자가 배우의 운전사로 고용되어 그의 차를 운전하면서 대화를 나눈다.' 정도가 다였습니다. 배우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 젊은 여자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기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새롭고 각색을 굉장히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소설을 찾아봤습니다. 이런! 영화 속 내용들 중 핵심 내용들은 전부 소설 속에 있었습니다. 그래도 훌륭한 각색이었습니다. 감독이 각색한 각본을 하루키에게 보여줬을 때 하루키씨는 별다른 말없이 오케이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좋았다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힐링해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저는 영화 속에서 안톤 체호프의 희곡 <바나 야저씨>와 그 희곡에서 소냐를 연기한 박유림씨의 연기와 극중 대사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박유림씨는 수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으로 나옵니다. 처음에 그녀가 등장했을 때 PC에 대한 거부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연기를 보다보니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습니다. '수어로도 저런 감정 전달이 가능하구나.' 놀라웠습니다. 박유림씨의 앞으로의 연기가 기대됩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이동진평론가,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영화입니다. 제74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마지막 장면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의 소냐의 대사를 소개하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소냐>


 바냐 아저씨, 우린 살아야 해요. 길고도 긴 낮과 밤들을 끝까지 살아가요. 운명이 우리에게 보내주는 시련을 꾹 참아 나가는 거예요. 우리, 남들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하기로 해요. 앞으로도, 늙어서도, 그러다가 우리의 마지막 순간이 오면 우리의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여요. 그리고 무덤 너머 저 세상으로 가서 말하기로 해요. 우리의 삶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우리가 얼마나 울었고 슬퍼했는지 말이에요. 그러면 하느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실 테죠. 아, 그 날이 오면, 사랑하는 아저씨, 우리는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 될 거예요. 기쁜 마음으로, 이 세상에서 겪었던 우리의 슬픔을 돌아보며 따스한 미소를 짓게 될 거예요. 그리고 마침내 우린 쉴 수 있을 거예요. 나는 믿어요, 간절하게 정말 간절하게.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그의 두 손에 얹고는 지친 목소리로) 그 곳에서 우린 쉴 수 있어요.


 평화롭게 쉴 수 있을 거예요. 천사들의 날갯짓 소리를 들으며, 보석처럼 반짝이는 천상의 세계를 바라보면서요. 모든 악과 고통은 온 세상을 감싸는 위대한 자비의 빛 속으로 가라앉게 될 거예요. 그날은 평화롭고 순수하고 따스할 거예요. 난 믿어요. 굳게 믿어요. (눈물을 닦는다) 불쌍한 바냐 아저씨, 울고 계시군요. (흐느낀다) 아저씨는 평생 행복이 뭔지 모르고 살아오셨죠. 하지만 기다려요, 바냐 아저씨, 기다려야 해요. 우리는 쉴 수 있을 거예요. (그를 껴안는다) 쉴 수 있어요.


 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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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17 18: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라이브 마이 카> 책도 재미있는데 영화도 아주 좋군요. 9.5 라니~!! 언젠가 보고 싶네요. 체호프 희곡도 아주 좋아요~!!

고양이라디오 2022-06-20 09:54   좋아요 2 | URL
인생영화 건졌습니다. 희곡도 보려고요^^

mini74 2022-06-17 1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대사 넘 절절하네요 ㅠㅠ 저도 하루키만 읽었어요. 바냐아저씨 읽어야 하는데 ㅠㅠ 영화도 보고. 이래서 백수들이 과로사도 하나봐요 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22-06-20 09:53   좋아요 1 | URL
전 오늘부터 바냐 아저씨 읽어보려고요.

마지막 장면 마지막 대사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