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을 한달음에 읽었습니다. 앞으로 서머싯 몸을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인생의 베일>은 <달과 6펜스>, <면도날>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어쩌면 하루키 이후로 유일하게 모든 작품을 완독하게 될 소설가를 만난 거 같습니다. 


 아래는 그의 문장 중 재밌는 표현, 신선한 표현들 입니다. 유머와 멋진 비유들을 가진 작가입니다. 




 그는 한층 더 말수가 적어졌지만 원래 집에서는 언제나 말이 없었기 때문에 가족 중 누구도 그에게 일어난 변화를 감지하지 못햇다. -p35


 두려움이 휩싸인 키티는 그만 월터 페인과 결혼하고 말았다. -p40


 이제 어머니는 그녀를 치워 버릴 수만 있다면 그녀가 누구와 결혼하든 상관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했다. -p43


 이렇게 느닷없이, 게다가 이상하게 비극적인 방식으로 구혼한 사람은 없었다. -p48



 그때 양옆의 여자들이 각자 다른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그는 혼자가 되었다. 정면을 응시하는 그의 눈에 연회장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치명적인 슬픔만 가득했다. 그것을 본 키티는 충격에 휩싸였다. -p87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여자는 새끼 잃은 암컷 사자보다 더 지독하게 복수심을 불태우는 법이다.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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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08 15: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서머싯 몸도 고양이라디오님에게는 인생 작가가 되겠군요~!! 저도 이 책 재미있게 읽었어요 ㅋ 전 <면도날>을 꼭 읽어야 겠습니다 ㅋ 97페이지 문장 왠지 공감이 가네요~!!

고양이라디오 2022-03-08 18:38   좋아요 1 | URL
서머싯 몸 너무 좋네요!
<면도날>도 재미습니다^^

혹시 <인간의 굴레>에서 보셨나요? 믿기로 했지만 또 의심이 가네요ㅠㅋ

새파랑 2022-03-08 19:14   좋아요 1 | URL
<인간의 굴레>도 읽어 봤는데 전 개인적으로 <인생의 베일>이 좀 더 좋았습니다 ㅋ <인간의 굴레> 남자주인공(이름이 생각 안나네요 ㅎㅎ) 보면 약간 속터지는게 있습니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초반대 책이니까 믿고 읽으셔도 될거 같아요. 근데 두권짜리입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2-03-10 10:11   좋아요 1 | URL
<인간의 굴레에서> 1, 2권 완비해놓고 있습니다ㅎ 추후 읽어보겠습니다^^

mini74 2022-03-08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변하기 전의 키티는 이름하고 넘 어울리지 않나요. 이 책 보고 영화도 봤는데 나오니 왓츠, 정말 어울렸어요 ~

고양이라디오 2022-03-08 18:35   좋아요 1 | URL
그러네요ㅎ 키티 월터 찰스 이름도 잘 짓네요^^

영화도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