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을 한달음에 읽었습니다. 앞으로 서머싯 몸을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인생의 베일>은 <달과 6펜스>, <면도날>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어쩌면 하루키 이후로 유일하게 모든 작품을 완독하게 될 소설가를 만난 거 같습니다.
아래는 그의 문장 중 재밌는 표현, 신선한 표현들 입니다. 유머와 멋진 비유들을 가진 작가입니다.
그는 한층 더 말수가 적어졌지만 원래 집에서는 언제나 말이 없었기 때문에 가족 중 누구도 그에게 일어난 변화를 감지하지 못햇다. -p35
두려움이 휩싸인 키티는 그만 월터 페인과 결혼하고 말았다. -p40
이제 어머니는 그녀를 치워 버릴 수만 있다면 그녀가 누구와 결혼하든 상관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했다. -p43
이렇게 느닷없이, 게다가 이상하게 비극적인 방식으로 구혼한 사람은 없었다. -p48
그때 양옆의 여자들이 각자 다른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그는 혼자가 되었다. 정면을 응시하는 그의 눈에 연회장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치명적인 슬픔만 가득했다. 그것을 본 키티는 충격에 휩싸였다. -p87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여자는 새끼 잃은 암컷 사자보다 더 지독하게 복수심을 불태우는 법이다. -p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