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패자는 중국인가 (반양장) - 세계적 석학 4인의 대논쟁
헨리 키신저 외 지음, 백계문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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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멍크 디베이트'. 이 책은 '멍크 디베이트' 인 줄 모르고 파리드 자카이라 씨의 책이라 구입했는데 '멍크 디베이트' 라 더욱 좋았다.


 '멍크 디베이트' 란 캐나다의 석유 재벌이 주회하는 토론회이다. 1년에 2회 세계적 석학을 모셔서 2대2로 토론을 시킨다. 몇 천 명의 현장 관람객과 수십만의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관람한다. 그리고 책으로 엮어서 출판된다. '멍크 디베이트' 의 모든 토론이 책으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고 있다. 


 이 책의 토론 주제는 책 제목 대로 '21세기 패자는 중국인가' 하는 것이다. 21세기가 아직 80년 가까이 남았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초강대국으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인가? 논쟁에 참여한 이들은 세계적 석학 4인이다. 특히 그 중 헨리 키신저는 이런 토론회에는 처음 나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출연을 반기고 감사해했다. 헨리 키신저는 닉슨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개방한 역사적 인물이다.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의 파트너는 차세대 헨리 키신저라 불리우는 파리드 자카리아씨다. 역시 국제정세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니얼 퍼거슨은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21세기 최고의 경제사학자라 불리우는 분이다. 데이비드 리는 중국인이며 역시 세계적인 석학이다.  


 찬성 쪽은 니얼 퍼거슨과 데이비드 리였다. 반대 측은 헨리 키신저와 파리드 자카리아씨였다. 이런 뛰어난 분들의 논쟁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고 영광이고 즐거웠다. 니얼 퍼거슨은 헨리 키신저의 전기를 썼다. 서로가 서로를 존경하고 존중하지만 논쟁에 있어서는 한치의 망설임이나 배려도 없었다. 특히나 상대를 비꼬거나 공격적인 발언을 할 때는 내가 다 간담이 서늘했다. 예전에 '멍크 디베이트'에 참석했던 알랭 드 보통과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의 논쟁을 봤을 때에도 놀랐었다. 저렇게 공격적이다니! 문화가 달라서 그런가? 다들 논쟁에 나서면 공격수의 피가 들끓나보다. 


 양측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다. 나는 솔직히 모르겠다. 22세기의 패자는 중국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다면 4명의 석학의 의견은 어땠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한 가지 귀에 맴도는 이야기는 니얼 퍼거슨의 말이다. 1900년대 초에 20세기 패자는 미국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다고 하면 모두가 웃었을 것이다. "미국이?",  "저 양키들이 20세기 패자가 된다고?" 다들 이런 반응이었을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80년의 시간은 긴시간이다.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는 건 21세기 안에는 힘들지도 모르지만 22세기에는 어쩌면 아시아와 중국이 세계의 주류가 되어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어쩌면 우리의 생각보다 빠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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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01-17 12: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랭 드 보통과~ 그 디베이트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고양이라디오 2022-01-17 13:42   좋아요 4 | URL
<사피언스의 미래> 재밌게 읽으셨군요^^ 개인적으로 이 책이 더 재밌었습니다^^ㅎ

얄라알라 2022-01-18 0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멍크 디베이트를 좋아하시고 많이 보셨군요.
지난 번 <코로나 이후의 세(계? 상?> 랑 <21세기~> 외에도 멍크 디베이트 엮은 책 또 있나요?
석유 재벌이 후원(? 주최?)한 토론회인지 맥락도 모르고 클릭질했었네요.

파리드 자카리아는 종종 초대받는 인사인가봅니다. 이 책도 담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1-18 10:19   좋아요 1 | URL
<사피엔스의 미래> 라는 책과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더 있는지는 모르겠어요ㅎ

<사피엔스의 미래>는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가 참석합니다. 주제는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 를 주제로 토론합니다. 추천드립니다.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는 제목 그대로의 책입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ㅎ

얄라알라 2022-01-20 11:19   좋아요 1 | URL
아! 감사합니다 <사피엔스의 미래>는 제가 멍크 디베이트라는 걸 처음 알게해줬던 책이었는데 잊고 있었네요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는 찾아보겠습니다. 제목이 자극적(? 도발적?) 인데, 어떤 내용일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