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침묵의 봄>을 두 번에 걸쳐 나눠 읽었습니다. 첫번째는 1~7장 까지, 두번째는 8~17장 까지 읽었습니다. 앞 부분보다 뒷 부분을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각 장을 간단히 요약하고 총평을 해보겠습니다.


 8장은 살충제로 인한 새들의 피해를 알립니다. 살충제가 뿌려진 지역에 새들이 사라졌습니다. 수많은 새들이 죽었습니다. 살충제를 살포하고 수많은 새들이 죽게 결정을 내린 사람은 관리들이었습니다. 피해는 자연과 수많은 사람들에게 돌아왔습니다.


 그가 결정을 내릴 권리를 가질 수 있는가?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우리가 잠시 권력을 맡긴 관리들이다. 이들은 아름다움과 자연의 질서가 깊고도 엄연한 의미를 갖는다고 믿는 수많은 사람들이 잠깐 소홀한 틈을 타 위험한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p154


 9장은 살충제로 인한 물고기들의 피해를 알립니다. 살충제는 강으로 스며들어 바다로 흘러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물고기들의 집단 폐사가 일어났습니다. 살충제는 식수를 오염시키고 양식장에 흘러들어가고 바다에도 흘러들어갔습니다. 찝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0장은 무차별적 공중살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11장은 우리 주위에 있는 위험한 화학물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적은 양이라해도 계속해서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우리 몸에 축적되다보면 문제를 일으킵니다. 일상 속에 사용되는 살충제 뿐 아니라 음식에서도 화학물질은 검출됩니다.


 평범한 가정의 일상 음식에서 염화탄화수소류가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것은 육류와 동물성 지방을 포함한 음식이었다. 이런 화학물질이 지용성이기 때문이다. 과일과 채소에는 잔류농약이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농약은 씻어도 잘 없어지지 않는데, 유일한 해결책은 양상추나 양배추처럼 겉잎을 떼어내거나 칼로 벗겨내는 등 껍질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조리를 한다고 해도 이런 농약은 파괴되지 않는다.

 우유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잔류농약 검출을 엄금하는 몇 안 되는 음식물 중 하나다. 그러나 검사를 할 때마다 화학물질이 검출되었다. 버터를 비롯한 유가공품에서는 그 수치가 특히 높았다. 1960년 유제품 461개 시료를 분석한 결과 3분의 1에서 화학물질이 검출되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이런 상황을 '심각한 문제' 라고 규정했다. -p207


 저자는 우리가 서서히 독살당하고 있다고 비유를 들어 이야기 합니다. 지금 우리 주위에 있는 물품들은 안전할까요?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요? 괜시리 두려워집니다. 저자는 이런 화학물질들이 암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발암물질에 노출되고 살아갑니다. 


 12~14장은 살충제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야기합니다. 저는 특히 이 부분이 재밌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이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가득 차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휴퍼 박사는 치료적 수단('놀라운 치료약' 을 찾아내려는)에만 신경 써 암을 공략하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치료법'을 찾아내는 속도보다 더 빨리 새로운 희생자가 생겨나는 상황에서 발암물질이 쌓여 있는 창고에는 손도 대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p270


 우리의 미래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이행할 당시 전염병이 심각하게 퍼진 상황보다 적어도 한 가지 면에서는 더 낙관적이다. 그때 온갖 병원체가 가득한 것처럼 오늘날 세상에는 발암물질이 가득하다. 그 당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인간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병원균을 퍼뜨린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발암물질을 만들어낸 장본인은 바로 인간이다. 그러므로 원하기만 한다면 그 위험물질의 상당수를 없애버릴 수도 있다. 

-p271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입니다. 우리는 암을 예방하려는 노력을 좀 더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만들어낸 발암물질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우리가 예방에 인색한 이유는 예방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15장은 살충제로 인해 천적이 없어지면 오히려 해충이 더 크게 번성하는 역설적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화학 살충제 방제보다 천적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가 더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화학회사들은 살충제 연구와 관련해 많은 대학에 연구비를 퍼부었습니다. 1960년 전체 응용곤충학자의 2퍼센트만이 생물학적 방제 분야에서 일하고 나머지 98퍼센트는 화학 살충제 관련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생물학적 방제는 화학 방제처럼 확실한 이윤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6장은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는 곤충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이야기합니다. 다윈의 적자생존이 증명되는 순간입니다. 예를들어,100마리의 곤충이 있다고 할 때 99마리의 곤충이 살충제에 죽고 1마리의 곤충이 살충제에 내성이 있어서 살아남습니다. 살아남은 1마리의 곤충이 번식에서 다시 100마리가 됩니다. 이 100마리는 모두 살충제에 내성이 있습니다. 


 17장은 살충제 외에 다양한 방법을 통한 생물학적 방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으로 살충제의 대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책이 시의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DDT 등의 살충제에 대한 문제를 지나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언제 읽어도 시의적절한 책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파괴하면 그 대가는 우리가 치르게 됩니다. 살충제 문제를 얼마든지 다른 문제로 치환해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생태학에 관한 책이자 자연과 환경보호에 관한 책입니다. 


 코로나19는 인간이 자초한 일입니다. 코로나19가 우한 실험실에서 초래됐든 그렇지 않든 말입니다. 우리가 야생동물의 터전을 파괴하고 대규모 사육, 도축, 육식을 하는 한 우리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치료제도 중요하지만 다음 펜데믹을 예방하기 위한 고민도 해봐야할 시점입니다. 물론 이는 어려운 일입니다. 예방은 돈이 되지 않으니까요. 때문에 이 책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지식과 시민의 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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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1-12-02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리의 발견 읽고, 레이첼 카슨 전집 읽기 시작해서 이제 1권 읽고 있습니다. 한 시기, 인류를 다음단계로 끌고 올라가는 글들이라고 합니다. ‘진리의 발견‘ 레이첼 카슨편 추천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12-02 18:28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감사해요! <진리의 발견> 꼭 읽고 보겠습니다. 책을 읽지 않았는데도 전율이 흐르네요^^b

레이첼 카슨 전집 읽고 계시군요! 저도 <진리의 발견> 읽고 레이첼 카슨 전집 일게 될지도 모르겠네요ㅎ

얄라알라북사랑 2021-12-03 06: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언제 읽어도 시의적절한 책입니다.˝

붉은색 활자로 강조표시 하신 이유를 곰곰 생각하며, 반성합니다.
유제품의 오염이나 생활속 인공향 등 제초제에 직접 노출되지 않았어도 날마다 화학약품 세례를 받으면서도 건강 보조식품을 챙기지만 과연 그 ‘안전하다‘는 생각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고양이라디오님 마지막 문단의 말씀처럼 ˝코로나 19를 인간이 자초했다˝는 인식이, 전염병을 인간이 자초했다는 인식이 지금은 희박하게 공유되지만 30년 후 사람들은 당연한 사실로 이해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침묵의 봄]이 나오던 당시, 공중 대량 살포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 별종 취급했던 분위기가 수십 년 후 바뀌었듯...

고양이 라디오님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저도 바로 올리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12-03 09: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책이 시의성이 떨어진다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생각이 바꼈습니다. 역시 고전은 언제 읽어도 시의적절하군요^^

얄라님 또 같이 읽어요!!! 또!!!

2021-12-03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3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