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선정도서라 읽은 책입니다. 아주 훌륭한 분을 알게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사회역학자인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 김승섭씨가 쓴 첫 책입니다.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임상이 아닌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연구하고 치유하기 위해 연구자로서의 자신의 삶을 선택합니다. 그는 사회적 아픔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책 속에 소개된 이야기 중에 IBM과 맞선 교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수많은 변호사들에게 시달려야 했고 IBM측은 여러 언론을 통해 그의 연구를 깎아내렸습니다. 결국 IBM에서 일하다 암에 걸린 노동자들은 소송에서 패배합니다. 미국의 한 저널은 클랩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묻고 싶었을 질문을 그에게 합니다.
인터뷰어 왜 이런 일을 하나요? 돈 때문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클랩 교수 골리앗에 맞서는 것이지요. 법정에서 노동자들은 보통 이길 수 없습니다.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변호사는 어떤 학자는 그의 편에 서 있어야 합니다.
제가 이야기를 너무 간추려서 감동이 덜합니다. 실제로 그가 대기업, 골리앗에 맞서 싸운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니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정말 훌륭하고 멋진 분입니다.
이 책의 저자도 클랩 교수와 비슷한 분입니다. 골리앗에 맞서 약자들의 편에 서기로 선택한 분입니다. 약자와 함께 싸우고 비를 피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는 분입니다.
혐오의 비가 쏟아지는데, 이 비를 멈추게 할 길이 지금은 보이지 않아요. 기득권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합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 또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작게라도 배운 게 있다면,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피하지 않고 함께 있을게요. 감사합니다. -p219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었던 많은 사회적 사건들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삼성 반도체 직업병 소송,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등. 그 외에도 사회적인 여러 문제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인 문제에는 사회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공동체의 수준은 한 사회에서 모든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요." -p240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에 공감하고 희망을 발견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