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츠바이크를 <초조한 마음>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좋더군요. 츠바이크의 작품들도 더 많이 읽어보고 싶습니다. 작품 리뷰를 쓰고 싶은데 손이 잘 안가네요. 우선 <초조한 마음>에서 좋았던 구절들을 소개합니다. 



 "그게 아니예요! 책임감을 느껴야죠! 엄청난 책임감이요! 연민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면, 그건 엄청난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고요! 성인이라면 어떤 일에 관여하기 전에 자신이 어디까지 함께 갈 건지부터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남의 감정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 돼죠! 물론 당신이 좋은 의도로 그 사람들을 기쁘게 해준 건 압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는 강경책을 쓰건 회유책을 쓰건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물입니다! 연민이라...... 좋죠! 하지만 연민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나약하고 감상적인 연민은 그저 남의 불행에서 느끼는 충격과 부끄러움으로부터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는 초조한 마음에 불과합니다. 함께 고통을 나누는 것이 아닌 남의 고통으로부터 본능적으로 자신의 영혼을 방어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연민이란 감상적이지 않은 창조적인 연민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힘이 닿는 한 그리고 그 이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견디며 모든 것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연민을 말합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갈 수 있는 사람만이. 비참한 최후까지 함께 갈 수 있는 끈기 있는 사람만이 남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p236



 나는 이 세상에 나쁜 일이 발생하는 까닭은 사악함이나 잔인함이 아닌 나약함 때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p246



 생각은 박쥐가 되어 희미해지는 감각 사이를 어지럽게 날아다녔고 탐욕스러운 쥐가 되어 묵직한 피로 속을 헤집고 다녔다.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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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6-14 23: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캬하~ 다시 봐도 명문입니다!ㅎㅎ

고양이라디오 2021-06-15 10:48   좋아요 1 | URL
명문입니다^^!!

새파랑 2021-06-15 06: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분 소설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너무 아쉽더라구요 ㅜㅜ

고양이라디오 2021-06-15 10:48   좋아요 2 | URL
<광기와 우연의 역사>읽고 있고 <감정의 혼란>도 빌려놨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