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벤 애플렉, 헨리 카빌, 갤 가돗, 제이슨 모모아, 에즈라 밀러, 레이 피셔, 앰버 허드, 자레드 레토
장르 액션, 모험, 판타지, SF
2017년 11월 15일. 기다렸던 저스티스 리그 개봉일에 맞춰 영화관을 갔습니다. 마블 영화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DC 영화가 더 제 취향입니다. 다크한 분위기, 호쾌한 액션, 거대한 전투 스케일.
어떠한 스포도 당하고 싶지 않아 개봉일에 맞춰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사실 2017년 당시 DC 영화에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저 잭 스나이더 감독의 미장센, 다크한 분위기, 호쾌한 액션을 영화관에서 감상하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기대했던 것들을 하나도 충족해주지 못했습니다. 다크한 분위기는 어디로 가고 시종일관 재미없는 유머를 남발하는 히어로들. 호쾌한 액션은 온데간데 없고 평범한 액션. 새로운 히어로들은 모두 비호감으로 묘사되고 배트맨은 약하고 찌질하게 묘사되었습니다. 슈퍼맨이 나타나서 모든 걸 해결해버리는 결말. 저스티스 리그가 아니라 '슈퍼맨과 아이들' 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중간에 잭 스나이더 감독이 하차하고 조스 웨던 감독이 대신 메가폰을 잡아서 영화를 완성시켰 다고 합니다. 조스 웨던 감독은 기존 촬영분의 70%를 덜어내고 영화를 새로 찍었습니다. 결국 죽도 밥도 아닌 영화가 만들어져버렸습니다.
팬들의 실망은 컸습니다. 점점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보고 싶은 팬들의 열망은 커져갔습니다. 기적처럼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잭 스나이더 감독이 저스티스 리그를 완성시켰습니다. 4시간의 런닝타임으로.
영화를 보고 나니 조스 웨던 감독도 어쩔 수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시간 짜리 영화를 2시간으로 압축해야 했으니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없고 사건의 나열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캐릭터들의 묘사와 비중이 커지고 깊어졌습니다. 영웅들이 스토리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성장하는 모습도 그려졌습니다. 관객들의 공감도 자아냈습니다. 스토리의 개연성도 커지고 영화는 모든 면에서 나아졌습니다.
저스티스 리그도 후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