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8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엘리자베스 데비키, 애런 존슨, 케네스 브래너
장르 액션, SF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입니다. 그래서 <테넷>도 오래전부터 기다리던 영화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을 못가고 있었습니다. 어제 다이소에 갔는데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었습니다. 같은 건물에 영화관이 있어서 코로나 전에 자주 영화보러 오곤 했었습니다. 습관이란 참 무섭더군요. 요즘 코로나도 좀 주춤하고 좌석도 한 칸씩 띄어서 앉으면 괜찮을 듯 해서 영화를 예매했습니다. <테넷>이 아닌 다른 영화였다면 아마 영화를 보지 않았을 겁니다.
이미 유튜브에서 <테넷>이 어렵다는 영상들이 많이 올라온 것을 알았기 때문에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긴장하고 봤습니다. 초반 도입부터 압도적이더군요. 역시 놀란이구나 감탄하며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놀람 감독도 그렇고 극중 배우도 그렇고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 라고 이야기합니다. 이해가 안되면 재미가 반감됩니다. 하지만 이해해 집착하면 영화 자체를 즐기지도 못하게 됩니다. 이해도 하고 느끼면 최상입니다. 이해가 안된다면 느끼기라도 잘 해야합니다.
영화의 전개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내용인데 따라가기 벅찹니다. 중반에 영화 속 인물들이 '인버전' 되어 시간을 거슬러가면 더욱 복잡해집니다. 다행히 큰 흐름들을 이해하는 데는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세세한 건 영화를 다 보고 해석을 찾아보면서 이해하고 재관람을 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저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유튜브나 네이버 리뷰를 통해 찾아봤습니다. 잘못된 해석들도 많고 확대 해석도 많더군요. 비판적으로 수용하시기 바랍니다. 해석을 통해 이해가 되다보니 '역시 놀람 감독은 대단하구나,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은 영화를 따라가기 벅차서 즐기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n차 관람이 필요한 영화입니다. 항상 그랬듯이 놀란 감독은 신선한 충격을 선사해줍니다. 영화의 퀄리티도 무척 높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사운드도 좋았습니다. IMAX 상영을 추천드립니다. 영상의 대부분을 IMAX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전개가 빠르고 개념 이해가 어려울 뿐이지 난해한 영화는 아닙니다. 시간 역전이라는 익숙치 않은 현상 때문에 혼란스럽지만 그만큼 신선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영화는 친절합니다. 설명을 안해주고 꽁꽁 감추는 영화는 아닙니다. 미리미리 관객이 영화를 따라올 수 있게 설명을 해줍니다. 영화의 흐름을 끊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대화를 통해 알려줍니다.
엔트로피, 자유의지, 할아버지 역설 등 미리 알고 가시면 좋을 개념들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굳이 모르셔도 영화를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되진 않습니다.
아무튼 재밌는 영화, 또 보고 싶은 영화 테넷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