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책 보내는 날짜 : 6월 24일
- 리뷰 마감 날짜 : 7월 17일
- 받으시는 분들 : 소설 신간평가단 20명

레드미르, 자목련, 이프리트, 하늘보리, 행인01, 아이리시스, karma, 아잇, 백호, 골라자바자바
라이, 헤르메스, 저기요, littlefinger, ilovebooks, wisdom, 고슴도치, Shining, 문차일드, 샤타

 

* 장마철입니다. 마음까지 눅눅해지지는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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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혀 낯익지 않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from {기타 등등} 2011-06-27 11:58 
    주인공 K는 그 이니셜처럼 삼진 아웃을 당하지는 않는다. 아내와의 전야제에서도, K1과 K2의 합체에서도. 그리고 종교 냄새를 끌어들이려면 한없이 이어질 수도 있고……. 어쨌든 K의 도시는 타인과 내가 교차하는 절벽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본다. 아내는 아내가 아니고, 딸은 딸이 아니고, 강아지는 강아지가 아니라고 느끼는 K 본인이 <나는 내가 아니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고 ㅡ타인은 그저 나와 무관계한 타인으로만 존재했으면 좋겠다, 라고
  2. 건강에 대한 자부심을 잃은 가장의 자신감 찾기에 대한 풍유
    from 방공호 2011-06-27 13:06 
    감히 내가 최인호 같은 대 작가의 정신분석을 해도 될까? 진짜 '최인호'가 아닌, 이 작품을 쓴 '최인호16'쯤에 대한 분석이라고 하면 독자로써 그 정도 권리는 가질 수 있는 거겠지? 어디까지나 최인호라는 자연인이 아니라 '최인호16'쯤 되는 극히 일부의 자아에 대한 얘기니까.내가 본 이 소설은 그렇다. 건강에 대한 자부심을 잃은 가장의 자신감 찾기에 대한 풍유.주인공은 15년간 가장으로써 지위를 그야말로 '누려'온 사람이다. 느긋하게 누워서 아내가 아
  3. 내가 나임을 증명하는 방법
    from 백호의 서재 2011-06-30 12:14 
    K는 토요일7시 자명종 소리에 눈을 뜬다. 토요일은 일을 나가지 않는 날이고, 그러므로 자명종도 울릴 리가 없을 터인데, 누구도 맞춰놓지 않는 자명종 소리는 평소와 다를 주말을 암시하듯 K를 요란스럽게 깨웠다.K는 이상함을 느낀다. 잘 때 항상 잠옷을 입고 자는 그는 벌거벗은 채였고, 씻고난 뒤에 바른 스킨은 평소 자신이 쓰던 것이 아니었다. 잠옷은 이상하게도 아내가 입고 있고, 딸은 자신의 자식이 아닌 것 같다. 개는 으르렁거리며 주인을 못 알아보다가
  4. 아무도 온전하지 않다, 이 세상에서는.
    from Do I look alright? 2011-07-01 21:15 
    공포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닌데 등골이 서늘하고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나를 발견한다. 누구세요? 다가오지 마세요. 찌를 거예요. 퍽. 했는데 정신 차렸더니 내가 나를 찌른 형상의 필름이 오래도록 계속된다. 아무도 없는 밤에 만나는 거울 속의 나처럼 낯섦과 낯익음의 반복이 끝없이 이어지는 듯하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는비교적 주제가 뚜렷한, 한 방향으로만 달리는 기차같다. 돌아나올 수 없는 미로 속에서 헤매는 순간순간이 몽롱함과 모호함의 지존이
  5. 지금보다 나중에 더 많이 생각날 것 같다.
    from 행인이 오다가다 2011-07-02 11:13 
    재미있는 제목이다. 처음에는 이 제목에 그렇게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제목이 새롭게 와 닿았다. 낯익은 타인이라는 모순된 단어 조합이 첫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조금씩 그 형상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에서 자신을 찾는 K의 3일 동안의 여정을 시간대별로 보여준다. 분명히 낯익고 함께 살아온 그들이 주는 낯선 감정들을 하나씩 풀어내면서 말이다. 그의 3일 여정은 어떻게 보면 자신을 찾는 구도 과정이고, 어떻
  6. 읽고나면 안과 밖이 완전히 달라지는 뫼비우스의 띠와도 같은 소설
    from 헤르메스님의 서재 2011-07-02 21:52 
    소설은 평범한 중년 가장 K의 갑자기 바뀌어 버린 기묘한 일상의 '3일간'을 그린다. 소설이 시작되는 토요일 아침. K는 문득 자명종 소리에 깨어나지만토요일에는자신이 단 한번도 자명종을 미리 맞춰놓지 않는다는 걸 기억해내고는 문득 낯선 이질감을 느낀다. 그저 즉흥적인 기분 정도로 생각했던 그 이질감은 그러나알몸으로는 절대 자지 않는 자신이 일어난 지금 완전히 알몸이라는 사실과 세면대에서 스킨이 자기가 쓰던 것이 아닌 전혀 다른 것임을 발견하고는 더욱 더
  7. 유실된 시간의 우물에서
    from Talk to : 2011-07-08 15:32 
    <POWER ON>한사코 삶을 부둥켜안으려는 과격함작가가 신작을 냈다. 라는 문장을 있다. 그다지 흥미로운 문장은 아니다. 늦든 빠르든 작가는 언젠가는 신작을 낼 테니까. 하지만 (현재 암 투병 중인), (최인호) 작가가 (5년 만에) 신작을 냈다, 라고 숨겨진 단어들을 함께 읽는다면 그 의미가 달라진다. 한국 문단에서 내로라하는 거목(巨木)이자 역사, 대하, 종교 소설들을 주로 써 온 그가 대체 이번에는 어떤 책을 썼을까. 5년의 휴식기는
  8. 삶을 부둥켜 안고, 놓지 않다.
    from lovely baella ♥ 2011-07-11 14:13 
    최인호 작가, 오랜만이다. 작년(2010)즈음에 「최인호의 인연」으로 만나 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작가와 독자’라는 끈으로 나는 저자의 보이지 않는 그의 또 다른 ‘인연’이 되었다. (그가 수긍할런지는 모르겠지만. 큭큭.)물론 그의 작품 「인연」은, 「최인호의 인연」으로한정되어 있어 약간의 지루함이 동반되기도 했지만,저자는 자신의 인연들을향한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으로그가 써내려가는글에 무게를 실었고, (여기서 무게는 결코 책의 내용이 무겁다는 것이
  9. - 낯섬과 낯익음이 함께 존재하는 도시
    from 샤타님의 서재 2011-07-11 17:37 
    아침에 일어났는데, 내 아내는 맞지만 뭔가 어색하고 늘 쓰던 향수라고 기억되던 'V'사 브랜드는 바뀌어 있고 키우던 개가 마치 낯선 사람인양 경계하며 다리를 꽉 물어버린다. 'K1'과 'K2'의 분리는 하늘과 땅이 갈라졌음을 말하는 건가. 현실의 괴리. 부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특징을 한결같이 일관되게 느껴지게 한다. 이 사람은 저 사람이 되고 저 사람은 이 사람과 똑같다. 주인공은 특징을 잃고 부패되고 망각되는 인간의 형상을 각각 다른
  10. "최인호" 이름 석자가 주는 설레임을 오랜만에 다시 맛보게 해준 소설
    from 레드미르님의 서재 2011-07-13 12:41 
    “최인호” 이름 석 자만 보고 책을 집어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가슴 벅차 오르는 감동에 불면(不眠)의 밤을 보낸 적이 참 많았던, 어쩌면 그는 내 젊은 날을 올곧이 지배했던 “군주(君主)”와도 같은 사람이었다. 이제 나도 젊음이 지난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그를 띄엄띄엄 만나게 되었지만, 아직도 그의 이름 석 자는 젊은 시절 그에게 열광했던 시간들이 떠올리게 하며 아련한 추억에 젖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다. 그런데 그가 암투병 중
  11.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질 때
    from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2011-07-13 15:42 
    어느 날 갑자기, 자신과 자신 주변의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진 적이 있는지. 매일과 똑같은 일상임은 분명한데 가족이, 친숙하게 사용하던 물건들이, 주변인들이, 그리고 나 자신조차 진짜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 그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난 그냥 견딘다. 묵묵히 하던 일,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면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그렇게 견뎌낸다. 그게...... 나다.그런데,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속 K는 그
  12. 이야기를 둘러싼 이야기의 위대함,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from 이야기는 이야기 2011-07-16 21:56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할 순 없습니다. 모르면서 아는 척을 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탄로가 나기 마련이지요. 그러므로 저는 이번에도 정직한 고백으로 시작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최인호의 소설을 처음으로 읽는다고. 그러니 최인호의 지난 시간들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 최인호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였는지, 솔직히 나는 알지 못한다고, 말입니다.'별들의 고향', '겨울나그네', 심지어 '상도'까지. 저에게 최인호의 소설들은 영화와 드라마의 원작으로 기억
  13. 모호한 기억들의 경계: 낯섬과 낯익음
    from 불의 정령 이프리트의 서재 2011-07-17 15:34 
    "쓸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소설가 모두를 구원하리라."언젠가는 쓰여져야 할 소설이었다. 주인공 K의 현상을 보니 문득 '게슈탈트 붕괴현상'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너무나 익숙하게 여겼던 단어를 계속 발음하면, 갑자기 그 단어가 생소한 단어로 여겨지는 현상. K가 겪은 것은 이런 현상과 유사하게 보인다.소설은 단 3일 동안의 이야기만 다루고 있다.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그러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다. K의 의식과 기억이 계속 과거를 붙들고 있다. 지
  14. 온전하지 않은 나의 도시
    from 고슴도치의 우아함 2011-07-17 16:19 
    나는 한국작가들의 소설을 많이 읽어본 편이 아니다. 다 한쪽으로 편향된 내 독서취향 덕분이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몇몇 작가들의 책은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읽곤 한다. 이런 부족한 책읽기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특정 작가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는만큼 있어야 보이는 법이라는 말처럼한국작가와 소설들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으니 그 특정 작가와 소설에 대한 선입견도 없었다.그래서 악평이 자자한 책을 읽기도 하고 좋은 평가가 내
  15. 쓰고싶은 열망의 발화점
    from 책 읽어줄뻔한 서재 2011-07-17 23:04 
    최인호 작가라..책이라는 것과 친숙해진지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 최인호 작가는 내가 지금도 가끔씩 즐겨보는 드라마 '상도'의 원작자라는 사실뿐이었다. 그런 나에게 그 이후 최인호라는 작가는 한때 나름 잘나갔던, 젊은 작가시절 대한민국을 열광하게 했던 작가라는 것만을 더해서 알게 되었을 뿐 어떤 작품이 있는지, 어떤 세계를 가지고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러던 중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소설의 내용은 특별히 독특하다던가, 획기적인 발상으로 이루어
  16. 나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from 識案 2011-07-17 23:36 
    우리는 때때로 부정하고 싶은 현실과 마주한다. 그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제발 현실이 아닌 꿈이기를 간절히 바란다.대체로 좋지 않을 일이 벌어졌을 때 그러하다. 어떻해서든 해결하고 그 상황을 모면하고 싶어한다. 한데, 아무리 애를 써도 내 의지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진다면 말이다. 최인호의 『낯익은 타인의 도시』 주인공 K는 그런 현실과 마주한다. 소설은 토요일 아침을 시작으로 일요일에
  17. 낯익은 타인과 낯선 자신이 뒤엉켜사는 이 곳
    from hey! karma 2011-07-18 00:24 
    어느날 눈을 떴는데, 모든 게 수상하고 낯설다.어딘가 낯익은 상황이다. 어느날 자신의 아내가 자신의 아내가 아니라고 의심하며 진짜 아내를 찾아나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리브카 갈첸의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기상 현상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분명히 오랫동안 길러온 본인의 콧수염이 '원래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혼란을 겪는 엠마뉘엘 카레르의 [콧수염]에서도 주인공이 '갑자기 모든 것이 달라졌음'을 본능적으로 느끼면서 이야기가
  18.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from << 생선접는 아이 2011-07-19 06:00 
    '잠결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옷을 벗는다는 것은 몽유병 환자 아니면, 창녀들이나 하는 짓이다.'....라는 괴변론 같은 문장때문에 애초의 기대감이 급격히 실망감으로 바뀐 상태로 시작한 이야기는 읽어내려가는 동안에 몇번이나 그 인상이 뒤집혔다. 수시로 뒤집혀 가는 그 인상만큼이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주 독특한 이야기였다. 때로는 '카프카'가 떠오르고, 때로는 빅브라더의 창시자인 '조지 오웰'이 생각나더니, 종국에는 완전히 주인공인 K가 되어, 현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