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복음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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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기꺼이 의심 속으로 뛰어들 필요가 있다. 목자와 신 사이에서 펼쳐진 대화야말로 이 작품의 정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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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심벌 2 - 완결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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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을 위한 이벤트로 보일 수도 있지만, 댄 브라운 특유의 날카로움이 살아 있다. 책에서 보여준 몇 가지 반전, 그리고 기존의 관념에 대한 ‘도전‘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그의 글은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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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 개정판 레이첼 카슨 전집 5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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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책을 기꺼이 고전에 올려놓아야 한다. 경고는 유효했고, 인간은 자신을 파괴하고 있음을 자각했다. 아직 멈추지 않은 자기 파멸의 행위를 언제쯤 그만둘 수 있을까? 지구를 위해 조금씩 양보할 때가 되었다. 미래 세대라는 거창한 표현은 필요하지 않다. 우리가 누군가의 미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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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 Illustrated Edition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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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댄 브라운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인페르노』였다. 그 소설에 제시된 수수께끼와 치밀한 전개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다 빈치 코드- Illustrated Edition』을 읽고 작가의 재능이 예전부터 단련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파리와 런던의 명소를 오가며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는 퀴즈를 푸는 로버트 랭던의 여정은 매력적이었다. 이 소설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 빈치 코드』에서 나타난 기호학과 예술의 향연은 작가의 철저한 조사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비판적 관점을 배제하고 그의 소설을 접한다면 허구적인 요소마저 충분히 납득이 될 정도였다.


 다만, 거대한 축 속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는 '스승'과 '제자'의 당위성이었다. 물론 모든 인물들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그 관계가 지나치게 긴밀한 탓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스승과 제자 외에도 로버트 랭던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인물들의 정체도 예상이 가능했다. 그리고 브쥐 파슈에 대한 서사는 불필요할 정도였다. 초반부에는 지나치게 강압적으로 등장하고, 나중에 가서야 그의 행위를 옹호하는 것은 인물을 소모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내가 이 소설을 높이 사는 것은 등장인물이 저마다의 신념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 빈치 코드』에 언급된 성배의 정체와 시온 수도회의 역사에 관해 논쟁하지만, 나에게 그것의 진위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진실을 알기 위한 욕망은 인물의 행동의 당위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개인의 신념과 그 결과는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자크 소니에르는 단순한 피해자인가, 아니면 진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한 사람인가? 로버트 랭던을 계속 옹호할 수 있을까? 그 역시 자신의 편리를 위해 불법적인 방법을 계속 택하지 않았는가? 실라는 분명 범죄자이지만, 한편으로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향해 나아갔을 뿐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모습이 보인다. 이는 티빙 경과 레미, 그리고 아링가로사 주교도 마찬가지다. 모든 인물이 신념과 진실 앞에 자신의 목숨도 불사한다. 그 정면충돌 속에서 끝에 도달한 사람만이 외경심에 북받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정을 함께 한 독자 역시 함께 감동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선을 그었다. 아무리 진실이 중요한다 한들, 사람의 목숨보다 중할 수는 없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타인의 믿음을 억누르면 안 된다. 존중이 없는 믿음은 고집과 독단으로 이어진다. 실라와 스승의 살인과 협박이 정당화될 수 없는 이유다. 누구에게나 사연이 있다. 아마 이 소설에서 가장 복합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인물은 은행장 베르네가 아닐까 싶다. 옳다고 믿는 것을 향해 나아가다가 주저하고, 실수하고, 실패하지만, 다시 나아가는 그의 모습은 다분히 희망적이다. 댄 브라운은 인류의 역사를 갈라버리는 사건을 묘사하면서도 그 사건이 한 평범한 인물에 의해 결정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진실은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가는 작은 잔에 담겨 있다고 암시한다. 그 여백, 그 투명함 속에 우리는 세월의 지혜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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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다른 두 작품처럼 보이지만, 두 소설은 접점이 존재한다. 바로 죽음이다. 일부러 의도해서 접근한 것은 아니지만,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은 죽음 이후에 돌아본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죽음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어떤 사람에 대한 기록이다. 


 첫 번째 책은 '어떤 사람이 가장 인상 깊었는가?'를 따질 수밖에 없는데, 나는 단연 첫 번째 사람을 꼽을 것이다. 모든 인물들이 그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나의 삶 자체가 누군가에게 죽음이 될 수도 있다는 역설, 그와 동시에 누군가의 죽음이 나의 삶이 될 수 있다는 진리가 동시에 접하는 순간이다. 천국에 대한 저자의 관점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삶이 지니고 있는 필연적인 모순을 짚어낸 것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책의 줄거리는 익숙하다.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을 유지해 온 연인 중 한 명이 죽음에 점점 가까워지고, 그것을 피할 수 없다는 내용은 여러 작품들에서 제시된 바 있다. 그리고 남겨진 자의 쓸쓸함과 작은 희망은 우리의 마음을 괜시리 아프게 한다. 죽음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것은 언제나 낯선 일이다. 죽음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조차 삶의 특권이다. 두 책을 읽은 지 꽤 되었는데 지금에야 말하는 것은 이소라의 'Track 8'을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죽음을 자주 접하는 것은 분명 유익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삶의 고귀함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남은 자는 여전히 더 나은 삶을 지향할 수밖에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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