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세상의 중심이에요 1
킨다이치 렌쥬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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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0.8.

책으로 삶읽기 1169


《당신은 세상의 중심이에요 1》

 킨다이치 렌쥬로

 김진아 옮김

 대원씨아이

 2026.8.15.



《당신은 세상의 중심이에요 1》(킨다이치 렌쥬로/김진아 옮김, 대원씨아이, 2026)를 읽었다. 고삭부리에 여러모로 뒤처진 아이가 있고, 튼튼하면서 씩씩한 아이가 있다. 둘은 소꿉동무로 어울리면서 “마음에 말씨 한 톨을 심는”다. 둘 가운데 한 아이는 소꿉동무가 들려준 말씨를 오롯이 담아서 의젓하게 일어서는 발판으로 삼는다. 다른 아이는 소꿉동무한테 들려준 말씨를 까맣게 잊는다. 이윽고 열 해 즈음 지나서 둘이 새삼스레 만난다. 한동안 못 봤다고 할 사이에 한 아이는 눈부시게 살림길을 닦았고, 다른 아이는 고만고만하게 지냈다.


말은 언제나 씨앗이다. 마음에 심는 모든 말은 마음을 비롯해서 몸을 가꾸는 밑바탕이다. 아무 말이나 마음에 쏟아붓기에 아무렇게나 뒤엉키며 어지럽다. 살리는 말을 마음에 차근차근 담기에 사랑으로 빛나는 하루를 살아낸다. 우리는 아이곁에서 어떤 말을 하는 사이일까? 우리는 어른으로서 서로서로 어떤 말을 나누는 하루일까?


ㅍㄹㄴ


“좋아, 결혼은 내가 해줄게! 그러니까 요이치는 어른이 될 때까지 열심히 살아!” “엉? 에엥? 노노, 이런 나라도 괜찮겠어?” “맡겨만 줘, 어떤 요이치라도 내가 꼭 행복하게 해줄게.” “노노, 그 프러포즈 너무 멋있다!” 21쪽


“노노가 프러포즈 해 준 후에 18살이 되기도 전에 죽으면 어쩌나 고민했거든. 그런데 다행이야! 제때 약속을 지켰잖아!” 29쪽


“노노를 나쁘게 말하는 건 설령 노노라도 내가 용서 안 해.” 44쪽


“무엇보다 저희가 결혼하는 데 사랑 이외의 이유가 있다고 여기는 게 더 의외네요.” ‘요이치, 아니, 솔직히 난 사랑도 있는 건지 미묘하단 말이야.’ 58쪽


#金田一蓮十郞 #きみは世界の中心です


+


반짝반짝 사천왕 중 한 명

→ 반짝반짝 네꽃에서 하나

→ 반짝반짝 네별에서 하나

→ 반짝반짝 넷 가운데 하나

12쪽


원래 대체로 선인들이 해낸 사례가 많은데

→ 워낙 앞에서 해낸 보기가 많은데

→ 모름지기 앞님이 해내곤 하는데

61쪽


과한 남자다 싶긴 했지만 이건 보통 과한 정도가 아니야

→ 값비싼 사내다 싶긴 했지만 그냥 값비싸지 않아

→ 넘치는 사내다 싶긴 했지만 그저 넘치지 않아

88쪽


외출 모드의 사복 요이치는 반짝거림이 더 심하구나

→ 나들이옷을 입은 요이치는 더 반짝거리는구나

→ 마실빔으로 차린 요이치는 더 반짝거리는구나

→ 나들빛인 요이치는 더 반짝거리는구나

→ 마실빛인 요이치는 더 반짝거리는구나

13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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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묵묵불응



 금일까지도 묵묵불응으로 일관한다 → 오늘까지도 잠자코 있다

 장기간의 묵묵불응을 깨고서 → 오래도록 다물던 입을 열고서


묵묵불응 : x

묵묵하다(默默-) : 말없이 잠잠하다

불응(不應) : 요구나 요청 따위에 응하지 아니함



  ‘묵묵불응’은 억지스레 지은 한문입니다. 구태여 이런 말을 쓸 까닭이 없습니다. 다른 한자말 ‘묵묵부답’처럼 ‘말없이’나 “아무 말 없이”로 고쳐씁니다. ‘잠자코’나 ‘조용히’나 ‘가만히’나 ‘얌전히’로 고쳐쓸 수 있어요. “대꾸를 않고”나 “아무 대꾸 없이”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우리 학계는 그간 묵묵불응(默默不應)이었소

→ 우리 배움밭은 여태 귀를 닫았소

→ 우리 배움판은 그동안 눙쳤소

→ 우리 배움마당은 이제껏 모르쇠였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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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안 읽는 이웃 (2026.10.6.)

― 부산 〈보수동책골목〉



  이른아침에 논둑길을 걸었습니다. 시골에서 바깥일을 보러 움직이려면 으레 옆마을 시골버스를 타거든요. 서울(도시)로 치자면 버스로 넷, 전철로 둘쯤 될 만한 길입니다. 지난날에는 누구나 이만 한 길을 가볍게 걸었습니다. 면소재지이든 읍내이든 아무렇지 않게 걸었어요. 걷자면 오래 걸린다고도 하지만, 지난날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틈”이면, 읍내에서 집까지 걸어갈 만한 틈이기도 합니다. 한나절(2시간)을 기다려서 타기보다는 그냥 한나절을 걷는 셈입니다. 보임꽃 〈집으로〉에 잘 나와요. 할매할배는 으레 걸었습니다. 아이를 헤아리고 앞길을 그리면서 걷지요. 오늘을 돌아보고 어제를 되새기면서 새날을 그리기에 걷습니다.


  책집마실이란 ‘걷는읽기’라고 할 만합니다. 우리 발바닥으로 땅바닥을 느끼면서 찬찬히 오가는 사이에 책집 골마루와 시렁을 가만히 헤아리는 ‘걷는읽기’입니다. 누리책집에 시키면 집까지 책을 날라줍니다만, 이때에는 우리 발바닥이 땅바닥을 못 느껴요. 책을 좀더 값싸고 빠르게 손에 쥐기는 하되, 막상 “책을 쓰고 엮고 짓고 일구어 잇는 모든 이웃(일꾼)”을 놓치는 얼거리입니다.


  오늘날은 누리책집에서 책을 안 사기가 어렵습니다. 저처럼 시골에서 산다면, 또는 멧골이나 섬에서 산다면, 책집이 없는 작은고을에서 산다면, 누리책집에 기댈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누리책집에서도 책을 사읽되, 바깥마실을 하는 길에 책집마실도 나란히 하면서 손바닥과 발바닥으로 책골목과 책마을을 느낄 만해요.


  오늘낮에 부산에 닿아 보수동책골목으로 갑니다. 시내버스에서는 자리를 잡고 앉아서 노래를 손으로 슥슥 씁니다. 보수동에 닿아서 어느 곳에 깃들까 하고 헤아리는데, 마침 불날(화요일)이라 모조리 쉬는군요. 또 잊고 맙니다. 그래도 불날에 여는 책집이 두 곳 있어서 이 가운데 한 집에 들릅니다.


  얼핏 보면 헛걸음일 테지만, 곰곰이 보면 새걸음입니다. 책바다에서 헤엄치는 날짜를 잘못 보았으나, 책골목 한켠에 가만히 앉아서 글을 쓰고 하늘을 읽고 바람을 동무하면서 다리를 쉽니다.


  부산에 아름답게 있는 보수동책골목인데, 이곳으로 책을 사읽으려고 나들이하는 분도 꽤 있으나, 그냥그냥 놀러와서 그럭저럭 찰칵찰칵 찍으면서 “책읽는 흉내”를 담아가는 분이 무척 많습니다. ‘누리무늬(인스타 업로드용)’이랄까요. 마치 책 좀 읽는다고 자랑하려고 책골목 한켠에서 책을 쥔 모습만 찍는 셈입니다.


  책읽기란 ‘겉훑기(글쓴이·펴냄터 이름값)’가 아닙니다. 책읽기란 ‘속읽기(삶을 사랑하며 살림하는 손끝으로 담은 이야기)’입니다. 속차리는 이웃님을 그립니다. 속가꾸는 동무를 기다립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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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농약드론



“몸에 좋은 약은 쓰다”처럼 말하네. 몸에 이바지해도 싫어하는구나. 아니, 몸을 살리기를 안 바란다는 뜻이네. 몸을 북돋우거나 일으킨다는데 ‘쓴맛’이라서 꺼린다고 하니까. 몸에 이바지할 적에 ‘단맛’일까? 또는 ‘짠맛’일까? 또는 ‘단짠맛’일까? 아픈 몸이 나으려면 굶을 노릇인데, 조금씩 밥을 받아들이려고 할 적에는 싱겁게 먹게 마련이야. 달거나 짜거나 매우면 속을 긁거든. 그러면 헤아려 보렴. 아픈 데가 나은 뒤에도 ‘단·짠·맵’이 네 몸에 이바지하겠니? ‘맛좋다’고 할 적에 너를 살리는 밥이 될까? “먹기 좋은 밥”이나 “듣기 좋은 말”이나 “보기 좋은 모습”은 언제나 너를 갉아. 먹기 좋거나 듣기 좋거나 보기 좋기를 바라느라 쓴맛을 멀리하거나 내칠 적에는, 넌 속으로 곪고 찌들다가 망가지지. 무엇보다도 쓴맛·쓴말·쓴빛이란 따로 없어. 네가 먼저 스스로 ‘쓰다’고 여기느라 어쩐지 “안 좋다”는 불씨를 심을 뿐이야. 네가 가만히 바라보면서 ‘살림맛·살림말·살림빛’을 찾으려고 할 적에는, 몸과 마음을 나란히 살릴 테지. 살림맛은 짜거나 달거나 맵지 않아. 살림맛은 짙푸르거나 옅푸르게 수수한 숲맛이야. 살림말은 ‘칭찬·추모·우상·영웅·훈장·명예’가 아니지. 살림말은 그저 풀꽃나무를 품은 숲말이야. 살림빛은 햇빛과 별빛과 바람빛과 비빛이란다. 어느덧 시골마다 죽임물을 듬뿍 뿌리면서 ‘농약’이라는 이름을 쓰더구나. 죽이면서 ‘약’이라고 여겨. 게다가 죽임말을 드론을 하늘에 띄워서 좍좍 뿌리네. 왜 이렇게 맛·말·빛을 다 잊고 잃은 채 죽음수렁을 헤매야 하니? 왜 풀을 품지 않으면서 그저 미움씨를 퍼뜨리니? 좋은책도 좋은말도 좋은집도 좋은일도 좋은맛도 아닌, 살림책·살림말·살림집·살림일·살림맛을 바라보렴. 2026.8.23.달.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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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어시스턴트assistant



어시스턴트 : x

assistant : 1. 조수, 보조원 2. 부-, 조-

アシスタント(assistant) : 1. 어시스턴트 2. 조수. 보좌. 보좌관 3. ‘부(副)…’의 뜻으로 복합어를 만드는 말



영어 ‘assistant’는 ‘어시스턴트’로 적기보다는 ‘돕다·도와주다·도움꽃·도움돌·도움주기’나 ‘도움이·도움손·도움벗·도움지기·도움꾼·도움님·도움깨비’로 고쳐쓰면 됩니다. ‘지기·지킴이·지킴님·지킴꽃·지킴빛·지킴일꾼’이나 ‘곁사람·곁지기·곁일꾼’으로 옮겨쓸 수 있습니다. ‘곁잡이·곁꾼·곁일지기·곁도움이’나 ‘옆사람·옆님·옆꾼·옆지기’로 풀어낼 만하고요. ‘고운손·고운손길·꽃손·꽃손길·꽃돌봄’이나 ‘빛손·빛손길·아름손·아름손길·아름돌봄’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부축·부축하다·좋은손·좋은손길’이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오빠한테 어시스턴트란 게 필요하지 않을까

→ 오빠한테 도움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 오빠를 누가 도와야 하지 않을까

→ 오빠를 누가 거들어야 하지 않을까

《할망소녀 히나타짱 11》(쿠와요시 아사/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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