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25 : 시작의


시작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첫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첫자락은 끝을 맺는다

《아카네 이야기 16》(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 85쪽


처음을 여는 이야기라면 “시작의 이야기”가 아닌 ‘첫이야기’나 ‘처음이야기’라 하면 됩니다. 또는 ‘첫자락’이나 ‘첫걸음’이나 ‘첫머리’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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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시간이 없어서



말이 안 되는 “시간이 없다”란 말이지. 늘 흐르고 누리고 지내는 ‘틈·하루’이거든. ‘없는’ 사람은 없어. ‘없다고 여기는’ 사람만 있어. 없다고 여기느라 짬도 틈도 하루도 돌아보지 않는 채 지나가. 없다고 여기는 사이에 온하루가 허둥지둥 흘러가. “시간이 없다”고 여긴다면 곧 죽을 테지. 숨쉴 틈이 없고, 자라며 배울 틈이 없고, 사랑하며 살림할 틈이 없을 테니까. 안 하려는 뜻이라면 안 할 노릇이야. 안 하려는 뜻을 밝히지 않으면서 “시간이 없다”고 하는 말을 앞세우면, 앞으로 “하려는 일”이 있더라도 참으로 “하려는 일을 할 틈이 없”단다. 스스로 말씨를 심거든. 둘레에서 마음을 쓰며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물어볼 적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안 대야 해. 핑계조차 아니니까. 뜻이 있기에 할 수 있고, 뜻이 없기에 할 수 없어. 함께하는 마음이기에 하고, 함께 안 하는 마음이기에 안 하지. 네(내)가 스스로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면 할수록 스스로 ‘목숨날’을 갉아. 너는 참으로 “시간이 없”기를 바라니? 너는 틈이며 하루가 없이 꽉 막히기를 바라니? 틈이 있기에 틔우면서 살아가지. 하루가 있기에 하늘을 머금으면서 생각하고. 오늘이 있기에 바로 이곳에서 이제부터 움직여. 혀에 얹어서 소리를 낼 말은, 언제나 마음과 몸을 나란히 살리는 길이어야 하지. 너는 늘 너 스스로 살리거나 죽여. 너는 늘 너 스스로 깨우거나 재워. 너는 늘 너 스스로 일어나거나 지쳐. 하려는 모든 짓(일·놀이·길·뜻·꿈)을 말로 그릴 노릇이야.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치레하거나 꾸미는 말은 모두 삼갈 노릇이야. 뜻을 찾는 틈을 내렴. 길을 걷는 짬을 내렴. 사랑하는 하루를 살렴. 생각할 겨를을 두고서 움직이렴. 2026.9.9.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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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작은 책 ㅣ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31
울프 스타르크 지음, 이다 비에슈 그림, 이유진 옮김 / 책빛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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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6.9.13.

맑은책시렁 373


《사랑에 대한 작은 책》

 울프 스타르크 저자 글

 이다 비에슈 그림

 이유진 옮김

 책빛

 2018.1.30.



  틀에 갇힌 사람은 스스로 ‘틀’에 ‘갇힌’ 줄 모릅니다. 틀이 있기에 좋다고 여기느라 틀을 못 보고 가두는 굴레를 안 봅니다. 틀에 가두려는 무리는 사람들한테 ‘틀리’면 안 된다고 밀어붙입니다. 모두 똑같은 틀에 가두려고 하니 ‘틀린’ 사람을 내치거나 밀치면서 ‘틀리지 않’은 길에 서라고 다그치지요. ‘길들’여서 틀에 몰아넣으려 합니다.


  틀에 갇히지 않을 뿐 아니라, 누구도 틀에 가두려 하지 않는 사람은 ‘틈’을 냅니다. 스스로 싹을 틔우기에 홀가분합니다. 나부터 스스로 싹틔우고 움틔우니, 이웃과 동무도 나란히 싹트고 움트는 즐거운 새길을 함께 나아가자고 속삭입니다. 틈을 내기에 안 바빠요. 틈을 내기에 싱그럽습니다. 틈을 내기에 해바라기와 별바라기와 비바라기를 합니다.


  《사랑에 대한 작은 책》은 스웨덴이라는 나라에서 아름길과 사랑길을 찾으려고 하는 작은집 사람들이 집과 마을과 배움터와 일터와 푸른터(지구)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나날을 들려줍니다. 아름다우면서 사랑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은 작은손을 맞잡으면서 돕고 나눕니다. 틀로 가두면서 길들이려고 하는 무리는 닦달하거나 다그치면서 큰소리를 칩니다.


  아이는 무엇을 보고 느낄까요? 오늘 우리는 아이 곁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하루일까요? 우리는 ‘틀리지 않’은 곳에서 ‘길들어’야 할까요? 우리는 ‘틈’을 내면서 ‘길’을 새롭게 열 수 있을까요?


  사랑에는 틀이 없습니다. 사랑은 길들이지 않습니다. 사랑이기에 틔웁니다. 사랑은 새길을 열며 함께 나아갑니다. 함께 지으면서 함께 누릴 숨빛을 바라볼 수 있기를 빕니다.


ㅍㄹㄴ


부모님은 내 이름을 프레드(스웨덴어로 ‘평화’를 뜻함)로 지었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어쨌든 전쟁은 일어났다. 아빠는 국경을 지키려 멀리 북쪽으로 떠나야 했다. 11쪽


어떤 사람은 홀쭉하고 가지가 듬성듬성한 트리를 원했다. 어떤 사람은 억센 가지가 무성한 트리를 원했다. 또 구석에 놓으려고 가지가 한쪽으로만 난 트리를 찾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트리를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35쪽


집에 온 엄마는 지치고, 또 화가 나 있었다. 어떤 심술궂은 남자가 여자가 차장인 게 못마땅하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험한 소리를 내뱉었기 때문이었다. “망할, 먹을 게 다 떨어졌는데, 그럼 크리스마스는 어쩌라고?” 엄마는 차장 모자를 벗어 던지고는 중얼거리며 배를 움켜쥐었다. 그러다 식탁에 저녁이 차려진 걸 보고는 엄마의 얼굴이 환해졌다. 72쪽


“사랑은 어떤 위험도 감수할 수 있단다. 지금은 더 오래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구나. 바쁜 일이 좀 있어. 우리 아들, 안녕.” “아빠, 안녕.” 77쪽


#En liten bok om karlek #UlfStark #IdaBjors


+


《사랑에 대한 작은 책》(울프 스타르크 저자/이유진 옮김, 책빛, 2018)


따스한 햇살 같아요

→ 따스한 햇볕 같아요

→ 따스한 해 같아요

→ 따스해요

13쪽


엘사만이 내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 엘사만 보면 마음이 따스하다

→ 엘사만 있으면 마음이 따스하다

19쪽


나는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트리를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나는 사람들이 저랑 비슷한 나무를 사는 줄 알아차렸다

→ 사람들은 저랑 비슷한 나무를 산다

35쪽


식탁에 저녁이 차려진 걸 보고는 엄마의 얼굴이 환해졌다

→ 저녁을 차린 자리를 본 엄마는 얼굴이 환하다

→ 엄마는 저녁차림을 보고는 얼굴이 환하다

7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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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형태소 形態素


 형태소의 분석을 통하여 → 낱끝을 살펴서 / 낱끗을 짚으며 / 낱꼴을 풀어내어

 형태소로 의미를 구별한다 → 낱으로 뜻을 가른다 / 조각으로 뜻을 가린다

 가장 작은 말의 단위인 형태소이니 → 가장 작은 말끗인 꼴바탕이니


  ‘형태소(形態素)’는 “1. [언어] 뜻을 가진 가장 작은 말의 단위. ‘이야기책’의 ‘이야기’, ‘책’ 따위이다 2. [언어] 문법적 또는 관계적인 뜻만을 나타내는 단어나 단어 성분. 프랑스의 언어학자 마르티네(Martinet, A.)가 제시하였다 ≒ 형태질”을 뜻한다고 합니다. ‘꼴·꼴바탕’이나 ‘낱·낱꽃·낱꼴·낱끝·낱끗’으로 손질합니다. ‘몬’이나 ‘조각·조각꽃·조각빛’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ㅍㄹㄴ



형태소란 뜻을 가진 가장 작은 덩어리라고 정의할 수 있다

→ 꼴은 뜻을 나타내는 가장 작은 덩어리라고 풀 수 있다

→ 몬은 뜻을 품는 가장 작은 덩어리라고 여길 수 있다

→ 낱은 뜻이 있는 가장 작은 덩어리라고 나눌 수 있다

→ 낱꼴은 뜻이 있는 가장 작은 덩어리라고 볼 수 있다

《언어의 아이들》(조지은·송지은, 사이언스북스, 2019) 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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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어순 語順


 두 언어는 어순이 다르다 → 두 말은 말줄기가 다르다

 어순을 변화하기만 해도 → 말길을 바꾸기만 해도

 위의 문장은 어순이 이상하다 → 이 글은 흐름이 안 맞다


  ‘어순(語順)’은 “[언어] 문장 성분의 배열에 나타나는 일정한 순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글발·글줄기·글흐름’이나 ‘말길·말씀’으로 고쳐씁니다. ‘말줄기·말짜임·말흐름’이나 ‘결·길·길눈·길꽃’으로 고쳐써요. ‘줄거리·졸가리·줄기’로 고쳐쓰지요. ‘흐르다·흐름·흐름결·흐름길·흐름물·흐름빛·흐름판·흐름자취·흘러흘러·흘러가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어순(御巡)’을 “임금이나 세자가 나라 안을 돌아보는 일을 이르던 말”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문법구조와 어순이 거의 일치하고

→ 짜임새와 결이 거의 하나이고

→ 얼거리와 줄기가 거의 같고

→ 틀과 길이 거의 나란하고

→ 글짜임과 흐름이 거의 맞물고

《번역투의 유혹》(오경순, 이학사, 2010) 62쪽


영어로 된 문장의 경우, 어순이 바뀌었을 때 의미가 바뀌었다

→ 영어는 글흐름이 바뀌면 뜻이 바뀐다

→ 영어로 쓴 글은 말길이 바뀌면 뜻이 바뀐다

《언어의 아이들》(조지은·송지은, 사이언스북스, 2019)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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