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24.


《세상달강》

 권정생 글·김세현 그림, 한울림어린이, 2026.1.1.



햇볕이 포근히 내리쬐는 첫가을 한복판이다. 엊저녁에도 반딧불이가 다녀갔다. 우리가 미처 모르는 낮에도 다녀갈 만하고, 저녁과 밤에도 살며시 들락거릴 테지. 구름이 가볍게 끼되 햇볕이 넉넉히 드리우는 하루이다. 오늘도 김치찌개를 끓여놓는다. 나는 맛만 본다. 오늘은 빨래를 쉰다. 그저 조용하게 몸과 마음을 달래면서 보낸다. 《세상달강》을 돌아본다. 얼추 아홉 달째 만지작거린다. 권정생 할배가 남긴 글을 되살리는 그림책이 꽤 많은데, 하나같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권정생이나 이오덕 같은 분도 이따금 옮기기(번역)를 했되, 두 분은 늘 ‘손수쓰기(스스로쓰기·몸소쓰기)’로 살아냈다. 두 분은 마지막까지 셈틀과 손전화를 모두 안 썼고, 으레 걷기와 버스타기를 했다. 오늘날 글꾼과 그림꾼과 노래꾼과 빛꾼(예술가)은 어떻게 사는 하루일까? 손수짓기를 헤아리는가? 몸소짓기라든지 스스로짓기라는 길을 걷는가? 바쁘기에 달구지를 모는 길이 아니라, 바쁘면 일감을 줄이고서 마을길을 나긋이 거닐면서 마당에 씨앗을 묻어서 나무를 돌보는 살림집으로 꾸리는가? 우리 누구나 넉넉히 새로짓기를 할 수 있다. 어느 빼어난 몇몇만 빛힘(초능력)이 있지 않다. 사람으로 몸을 입은 누구나, 앓든 튼튼하든 빛힘으로 마음을 가꾸면서 지내는 삶이게 마련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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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대통령 지지 30.6% 또 최저…20%대 코앞-리서치웰

https://v.daum.net/v/20260923175327233


30대 67% "李 부정적"…지지율 하락 원인 1위 '공소취소' [조원씨앤아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335479?sid=100


"야, 줄일 걸 줄여야지... 도민께 죄송" 추미애, 농수산물 '추석 할인' 예산도 싹둑

https://v.daum.net/v/20260923125705425


강신철 장관 만난 '지뢰 폭발' 발목 절단 대대장…"전우부터" 물었다

https://v.daum.net/v/20260923143216599


이란 ‘완전 파괴’ 꺼낸 트럼프 전 세계 앞에서 지옥까지 거론

https://www.youtube.com/watch?v=_Fb8uqeDK58 (모두)

https://www.youtube.com/watch?v=A95HWe-uNkg (간추린)


이 대통령 "농지 전수조사 꼭 필요…반발 커져도 할 일은 해야"

https://v.daum.net/v/20260924034928463


김영록 前 전남도지사… 한전사장 취업 ‘불승인’

https://v.daum.net/v/2026092401440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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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서부전선 DMZ 폭발사고, 北지뢰매설 의심지역 수십m서 발생”

https://v.daum.net/v/20260923184200525


[단독]사립학교 지원 13조 시대…절반이 '인건비 메우기'

https://v.daum.net/v/20260924050330961


"호르무즈서 화물선 발사체 피격…사상자 2명 발생"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333971?rc=N&ntype=RANKING


“지도자 지시는 옳다”는 與 범시론(汎是論), 민주주의의 주적

https://n.news.naver.com/article/262/0000019713


"임기 끝나면··· 재판받을 거죠?" 기자 '돌직구'에 표정 굳어지더니 [G1현장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HZJBbD5thg


북한군 포로 2명 1년 8개월만에 한국행…별도 정착 지원 예상(종합)

https://v.daum.net/v/20260924093037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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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마치고서



“몸이 먼저 안다”고 말하더라. 그러나 몸은 “알”지 않아. 몸은 “느껴”. 몸은 으레 느껴서 알리려고 한단다. 몸이 느끼는 바는 여태 보고 듣고 겪은 바탕이기에, 여태 못 보고 못 듣고 못 겪은 일은 못 느껴. 못 느끼는 일은 못 알릴 수밖에 없어. 그러면 어느 곳이 알까? 너(나)한테서 “아는 곳”이라면, 몸이 아닌 넋이야. 넋은 다 알지만 앞장서서 설치지 않아. 그저 지켜본단다. ‘아는’ 넋은 그저 곱게 그곳에 있어. ‘알’이니까 ‘씨앗’으로서 고스란히 제자리를 지켜. ‘알’이 아닌, ‘알지’ 않는, 늘 느끼면서 알리는 노릇인 몸은 쉬잖고 움직여. 알겠니? 몸은 ‘움직’이야. “움트는 지음”인 몸이지. 네가 자든 서든 걷든 뭘 하든, 네 몸에는 피가 흘러. 핏물이 끝없이 네 몸속에서 돌고돌아. 네 가슴(심장)은 쉬잖고 뛰지. 네 몸을 이루는 모든 곳은 다 다르게 구실을 하면서 그야말로 안 쉰단다. 네가 ‘산몸’일 적에는 물과 바람이 어울려서 움직이는 몸이란다. 이렇게 한결같이 움직이는 몸으로 삶을 느끼면, 이 느낌이 고스란히 마음으로 담기지. 마음에 담기는 느낌(삶)을 머리가 헤아리고, 넋은 이 흐름·길·결·삶을 낱낱이 짚으면서 새롭게 알아가. 몸이 더는 안 움직인다면, 이제는 느낄 일이 없어서 삶을 마치지. 삶을 마치면 마음에 담을 새빛이 없고, 넋으로도 “이미 아는” 틀을 넘어서 “새로 익혀서 알아갈“ 빛이 없는 셈이야. ‘알’인 넋은 어떻게 하고 싶을까? ‘씨앗’인 넋은 무엇을 그리거나 바랄까? 넋(알·씨앗)은 곧바로 깨어나려 하면서 눈뜰 수 있어. 넋은 그저 오래오래 자면서 쉴 수 있어. 더는 쉬고 싶지 않은 무렵에는 ‘움트’려고 몸을 찾지. 너한테 몸을 내어줄 둘(엄마아빠)이 어디 있을는지 찾아보는 동안에 여태 마음에 제대로 담지 않았다고 여길 삶을 맛보도록 이끌 아름다운 두 사람을 만나면, 네 넋이 반짝 빛나서 둘 사이에 ‘사랑’이라는 별을 한 톨씩 내린단다. 2026.9.2.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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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손가락



쌀알을 고르는 손가락

물을 받으며 헹구는 손가락

비누를 묻혀 조물조물 빨래하고

젖은 옷을 털며 짜며 널고는

잘 마른 옷을 걷어서 개는

다섯손가락과 다섯손가락


오른손으로 낫을 쥐면

왼손으로 풀포기 잡고

슥슥 긋듯 석석 베는데

이따금 손가락을 콕 찍는다


피나는 왼손 여러 손가락을

풀뜯은 오른손으로 살살 감싼다


2026.9.27.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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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2026.8.)에 편 이야기꽃은 ‘밥’입니다. 이달인 오늘(2026.9.29.)은 ‘꽃’을 밑말로 삼아서 이야기를 펼칩니다. 다음달(2026.10.)에는 ‘씨’를 밑말로 잡고서 이야기를 펴고요.


- 곳 : 서울 숭실대 뒤쪽 ‘토기장이의 집’ 지하 1층 〈라이브러리 두란노〉

- 때 : 19:00부터 2시간

- 누가 : 파란놀 (최종규)


함께할 이야기를 그리면서 즐겁게 서울로 가는 길입니다. 지거나 시든 꽃을 바라보는 첫가을 끝자락이면서, 새롭게 돋거나 피는 꽃도 마주하는 한가을 어귀입니다. 이른아침에 옆마을에서 시골버스를 타려고 논둑길을 걷다가 나팔꽃과 억새꽃을 보았습니다. 어제는 논둑에 돋아나는 고들빼기꽃을 보았습니다.


어느 꽃은 물결치듯 무리지어 퍼진다면, 어느 꽃은 가만히 가볍게 몇 송이나 한 송이로 들숲메를 밝힙니다. 우리는 그저 ‘꽃’을 보되 모든 꽃은 암곷과 수곷이 나란합니다. 우리는 그저 서로 ‘사람’으로 마자후되 모든 사람은 암사람과 수사람으로 어깨동무합니다.


낱말 한 마디에 숨은 밑뜻으로 ‘꽃’을 읽기도 하면서, 꽃이 피고지는 ‘곳’은 무엇인지, 우리가 이 터전에서 오래오래 이야기를 함께하면서 돌아보는 ‘곰’은 어떻게 살필 만한지 나누는 자리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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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버드 5
삿사 타이가 지음, 이지은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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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9.29.

만화책시렁 890


《이상한 나라의 버드 5》

 삿사 타이가

 이지은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2.8.15.



  배우면서도 익히지 않느라 베풀지 못 하거나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배운 적은 있지만 까마득히 옛일일 뿐, 이제는 안 배운 지 한참 되어 추레하게 고여서 썩는 사람이 있습니다. 배운다고 하더라도 배운 바를 익히지 않을 적에는 씨앗이나 열매로 나아가지 않아요. 꽃이 피면 져야 하고, 꽃이 지면 속으로 여물어야 하며, 열매가 생기면 해바람비를 머금어서 스스로 깊어야 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버드》는 가시내를 집에 묶어놓을 뿐 아니라, 가시내 목소리를 꽁꽁 틀어막는 무렵에 스스로 새길을 찾아나선 작은이가 어떻게 일본으로 건너와서 맨몸으로 샅샅이 누비면서 배우려 했는지 돌아보는 줄거리입니다. 이제 어느 누구라도 홀가분히 마실길을 누릴 뿐 아니라, 책읽기와 글쓰기를 할 수 있고, 배움터도 마음껏 다닙니다. ‘열린터’라고 할 텐데, 담벼락을 허물려고 뭇사람이 땀흘렸는데, 막상 오늘날 이 터전을 돌아보면 “안 배우려고 하는 꼰대”가 늘어요. 나이먹은 꼰대도 늘지만, 나어린 꼰대까지 늘어납니다. 배우고서 익히지 않기에 곪거나 고이기도 하지만, 아예 안 배우려고 하느라 꽃조차 피우지 않아요. 지난날이건 오늘날이건 배움지기가 유난해 보이는 셈입니다. 배울수록 스스로 참하고 착하게 가꿀 일이기에 꺼린다고도 느낍니다. 안 배우면서 마구마구 굴어야 가로채고 빼앗고 움켜쥐면서 노닥이거든요.


ㅍㄹㄴ


“늘 이 몸으로 계속 싸워왔다고. 운명은 언제나 자기 자신의 의지에 달린 거야!” 42쪽


“모든 만남이, 모든 사건이,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어 …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있겠지. 이상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일지도 몰라. 하지만 헨리에타, 너만은 부디 계속 지켜봐 주길 바라.” 150, 151쪽


“아름답다는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모두 쓸모가 있어서 심습니다.” “이토! 메모! 빨리!” 166쪽


“안전하게 여행을 하는 게 뭐가 나쁘죠? 버드 씨는 꼭 일부러 위험을 자처하며 여행하는 것처럼 보여요.” “이토. 나는 그런 인간이야!” 181쪽


#不思議の國のバ-ド #佐?大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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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버드 5》(삿사 타이가/이지은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2)


약용식물이기 때문에 가까이에 심어두는 것입니다

→ 몸살이풀이기 때문에 가까이에 심어둡니다

→ 온살림풀이기 때문에 가까이에 심어둡니다

→ 온꽃이기 때문에 가까이에 심어둡니다

166쪽


자양강장에는 고기가 제일입니다

→ 진지에는 고기가 으뜸입니다

→ 밥으로는 고기가 첫째입니다

→ 밑거름에는 고기가 낫습니다

→ 밑밥으로는 고기가 좋습니다

17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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