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개가 改嫁


 개가를 할 수도 없고 → 가라 할 수도 없고 / 나가라 할 수도 없고

 개가를 가라고 → 떠나라고 / 새길을 가라고 / 새짝 짝으라고

 개가하는 것이 큰 흠이 아니었다 → 새맞이가 큰흉이 아니었다


  ‘개가(改嫁)’는 “결혼하였던 여자가 남편과 사별하거나 이혼하여 다른 남자와 결혼함 ≒ 개살이·재가·재연·재초”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다·나가다’나 ‘떠나다·떠나가다·떠나오다’로 고쳐씁니다. ‘새길·새곳’이나 ‘새길찾기·새길을 찾다’로 고쳐써요. ‘새님·새님찾기’로 고쳐쓰고, ‘새맞이·새맞이잔치’나 ‘새살림·새짝·새짝꿍·새짝찾기’로 고쳐쓰면 됩니다. ㅍㄹㄴ



개가하는 며느리 품에 보낸 손자마저 소문에 묻고

→ 떠나는 며느리 품에 보낸 아이마저 뜬말에 묻고

→ 나가는 며니르 품에 보낸 아이마저 바람에 묻고

《모래는 뭐래》(정끝별, 창비, 2023) 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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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민주시민



 민주시민 교육에 대한 논의를 정리하면 → 바른이를 가르치는 길을 갈무리하면

 민주시민의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 아름넋을 키우도록 / 참마음을 북돋우도록

 민주시민 교육 활성화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 참길을 가르치려고 꾀하는 자리는 / 참사람으로 가르치려고 이끄는 마당은


민주시민 : x

민주(民主) 1.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 2. [정치]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 또는 그런 정치를 지향하는 사상. 기본적 인권, 자유권, 평등권, 다수결의 원리, 법치주의 따위를 그 기본 원리로 한다 = 민주주의

시민(市民) : 1. 시(市)에 사는 사람 2. 국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나라 헌법에 의한 모든 권리와 의무를 가지는 자유민 ≒ 공민 3. [역사] 서울 백각전(百各廛)의 상인들



  일본에서 쓰는 말씨를 고스란히 들여온 ‘민주시민’일 텐데, 바르구나 싶은 길이나 참된 삶으로 나아가는 사람을 나타내려 한다면 ‘바른이·바른사람·바른님·바른넋’이나 ‘바른눈·바른얼·바른길·바로세우다’라 하면 됩니다. ‘참사람·참님·참어른·참어르신’이나 ‘참길·참꽃·참넋·참눈·참눈길·참눈빛·참얼·참빛’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름이·아름사람·아름님·아름동무’나 ‘아름꽃·아름별·아름빛·아름꽃빛·아름빛꽃·아름길’이라 할 만하지요. ‘온길·온틀·온꽃·온넋·온얼·온씨·온바탕’이나 ‘온님·온사람·온일꾼·온지기·온모습·온빛·온빛깔’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곧은이·곧은님·곧은사람’이나 ‘꽃대·꽃줄기·동·꽃어른·꽃어르신’이라 할 수 있어요. ‘싸움놓기·싸움내림·싸움버림·싸움을 놓다·싸움을 내리다·싸움을 버리다’나 ‘총놓기·총칼놓기·총내림·총칼내림·총버림·총칼버림·총을 놓다·총칼을 놓다·총을 내리다·총칼을 내리다·총을 버리다·총칼을 버리다’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민주 시민을 키워야 할 학교에서 왜 자꾸 사람을 길들이는 데 신경을 쓰느냐는 겁니다

→ 바른사람을 키워야 할 배움터에서 왜 자꾸 사람을 길들이는 데 마음을 쓸까요

→ 아름사람을 키워야 할 곳에서 왜 자꾸 사람을 길들이는 데 힘을 쓸까요

《한홍구의 청소년 역사 특강》(한홍구, 철수와영희, 2016) 125쪽


연애를 책으로 배울 수 없듯이, 민주시민 교육도 삶에서 이루어져야 해요

→ 사랑을 책으로 배울 수 없듯이, 참사람도 삶에서 배워야 해요

→ 사랑을 책으로 배울 수 없듯이, 바른길도 삶에서 익혀야 해요

《꿈을 담은 교문》(배성호, 철수와영희, 2020) 174쪽


그건 민주시민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유감스럽게도 그런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 바른님이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데 딱하게도 그런 사람이 꽤 많습니다

→ 곧은님이면 그리 해서는 안 되는데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이 꽤 많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시민 이야기》(정주진, 철수와영희, 2025) 38쪽


친구들과 겪는 일들이야말로 민주시민으로 자라기 위한 연습일 테니까

→ 동무하고 겪는 일이야말로 온꽃으로 자라려고 닦는 길일 테니까

→ 동무랑 겪는 일이야말로 아름꽃으로 자라려고 가꾸는 길을 테니까

→ 동무하고 겪는 일이야말로 꽃줄기로 자라려고 배우는 셈일 테니까

《안녕, 미래의 국회의원!》(이사벨 미뉴스 마르틴스·카롤리나 셀라스/김여진 옮김, 봄날의곰, 2025)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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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1.


《가르침과 배움》

 조지 스타이너 글/고정아 옮김, 서커스, 2021.10.5.



일꽃날(노동절)이라고 한다. 일꽃날 01:10에 눈을 뜬다. 어제 하다가 멈춘 일손을 잡는다. 03:10 무렵에 글일을 쉬고서 부엌일을 한다. 일꽃날이라서 쉬는 사람도 많을 테지만, 일꽃날이건 섣달잔치이건 풀꽃나무는 자라고, 아이들도 자라며, 누구나 먹으면서 산다. 흔히 일꽃날에는 ‘공장노동자 + 회사노동자’만 헤아리는데, 누구보다도 ‘집일꾼 + 흙일꾼’을 살펴야 하지 않을까? 온나라와 온누리를 받치는 밑동은 ‘집살림 + 흙살림’이다. 낮에 문득 잠자리를 본다. 아니, 늦봄 첫날에 잠자리? 이른 듯싶으나 깨어날 수 있겠지. 무당벌레에 작은벌레가 하나둘 깨어나니까. 《가르침과 배움》을 돌아본다. “Lessons Of the Masters”를 “가르침과 배움”으로 옮겼는데 아주 틀리지는 않는다. 다만 “가르치는 스승”이나 “스승한테서 배우기”쯤으로 ‘스승’이라는 낱말은 넣어야 어울린다. 스승이란, 스스로 하면서 보여주는 길이다. 스승이란, 누구나 스스로 하면 되는 줄 온몸으로 밝히는 길잡이 노릇이다. 배울 줄 알기에 가르친다. 가르치는 자리이니 배운다. 아이는 어른을 가르치고, 어른은 아이한테서 배운다. 아주 쉽고 또렷하며 빛나는 길이 ‘스승’이요, 어른과 어버이는 저마다 다른 스승으로 피어나는 살림살이라 할 만하다.


#GeorgeSteiner #LessonsOftheMasters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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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노조도 책임의식 필요…'나만살자' 과도한 요구 안돼"(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53720?rc=N&ntype=RANKING


첫 법정공휴일 된 노동절…오늘 서울 도심 곳곳 노동계 집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54106?rc=N&ntype=RANKING


[이슈] 미국 역봉쇄 통했나…이란 경제 '초토화'/물가 '120% 폭등' 국경 이탈 속출 '지옥'/2026년 4월 29일(수)/KBS

https://www.youtube.com/watch?v=Wg2a5Hp3uL4


“새벽 3시에 일어나 은행 간다고?” 경제위기 쿠바, 이젠 돈까지 부족 [여기는 남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640132?sid=104


[속보] 귀갓길 남성에 흉기 휘두른 30대女 체포… “혈흔 뭐죠?” 접촉사고 현장 경찰 추궁에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81/0003640240?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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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주엽, 학폭 폭로자 '명예훼손' 고소했다가…또 패소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81750


[자막뉴스] 이란 펄쩍 뛴 미국의 2번째 카드...경제는 나락행 / YTN

https://www.youtube.com/watch?v=kR5xo83zO4A


권오중 “학교서 목에 피 흘리던 중학생 아들…학폭은 부모도 죽여”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28/0002803174?ntype=RANKING&sid=001


하정우, 악수 후 '손 털기' 논란… "유권자가 벌레냐" 야권 한목소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28467?sid=100


하정우, 시민과 악수 후 손 털기? 캠프 측 "해프닝"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514028?sid=162


구의장 자리 놓고 ‘4대5 패싸움’… 술먹다 시비, 출동 경찰 폭행도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74094?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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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길거리서 유흥업소 호객하던 20대가 술 취한 10대 흉기로 찔러…송치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640408?cds=news_media_pc&type=editn


윤진이 “한달 학원비만 500만원”…사교육 격차, 3살부터 갈린다 [불꽃육아]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640388?ntype=RANKING


李대통령 경고에도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LG 보고 한 얘기, 우리 향한 것 아냐”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788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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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부채 파란 부채 햇살그림책 (봄볕) 63
이영림 지음 / 봄볕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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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5.8.

그림책시렁 1808


《빨간 부채 파란 부채》

 이영림

 봄볕

 2026.2.20.



  어릴적에 ‘빨간부채 파란부채’ 옛이야기를 익히 들었습니다. 두 가지 부채를 쥘 수 있으면 얼마나 재미날까 하고 곱씹으면서, “왜 우리한테는 그런 부채가 없을까?” 하며 푸념하기도 했습니다. 옛이야기를 새롭게 꾸민 《빨간 부채 파란 부채》를 읽었습니다. 어린배움터에서 말하기(발표)를 하기 싫은 아이가 부채질로 장난을 치다가 문득 장난을 멈추고서 ‘착한일’을 꾀한다는 줄거리입니다. 장난은 언제나 ‘혼자 재미’를 느끼는 길이기에, 동무뿐 아니라 둘레 모두는 싫거나 괴로울 수 있어요. 그런데 꽃힘(마법)을 부리는 ‘착한일’이 어쩐지 쳇바퀴이지 싶습니다. 어렵거나 힘든 이웃을 돕거나 거든다는 뜻은 나쁠 일이 없습니다. 다만 아이가 스스로 ‘아이 삶길’을 어떻게 가꾸는가 하는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렵군요. “남이 좋아할 이웃돕기”로 서울에서 쳇바퀴를 돌기보다는, 서울에 끔찍하게 넘치는 달구지(자동차)를 멈추는 ‘파란부채’를 펼 만하지 않을까요? 온길(100m)쯤 뻗는 아름드리 우람나무를 서울 한복판에 세우고, 어린이가 새와 노래하며 맨발로 뛰놀 푸른숲을 서울 곳곳에 펴고, 풀죽임물(농약) 따위가 아닌 푸른손으로 살림짓는 길을 스스로 가꾸는 부채질을 할 만할 텐데요. 누구나 손으로 심고 빚고 짓습니다. 두손모아 씨앗을 품기에, 바로 이 작은씨앗이 꽃으로 피어나는 꽃힘(마법)입니다.


ㅍㄹㄴ


《빨간 부채 파란 부채》(이영림, 봄볕, 2026)


아니면 완전 커져 버릴까

→ 아니면 아주 키울까

→ 아니면 껑충 클까

9


나한테 발표 못 시키게 말이야

→ 나를 못 시키게 말이야

→ 내가 안 하게 말이야

9


몰래 먹는 게 제일 맛있어

→ 몰래 먹으면 가장 맛있어

→ 몰래 먹어야 맛있어

12


작아지길 정말 잘했어

→ 줄이기를 잘했어

→ 참말 잘 줄였어

15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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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는 뭐래 창비시선 489
정끝별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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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6.5.8.

노래책시렁 549


《모래는 뭐래》

 정끝별

 창비

 2023.5.4.



  철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마흔 살부터는 스스로 ‘아저씨·아줌마’라는 이름을 받아들입니다. 아저씨나 아줌마는 나쁜말이 아닙니다. 철드는 숨빛을 품은 이름입니다. 철이 꽤 든다면, 예순 살부터는 ‘할아버지·할머니’라는 이름을 받아들이지요. 다만 아무나 할배·할매이지 않아요. ‘할-’은 ‘한-’을 가리키고, “하늘처럼 크고 너른”을 뜻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와서 “할아버지! 할머니!” 하고 부를 적에 비로소 ‘한사람(큰사람)’입니다. 《모래는 뭐래》를 여민 분은 ‘할머니’라는 이름을 받아들이려나요? “난 아직 젊어! 무슨?”이라고 여길까요? ‘시인·평론가·교수·작가’ 같은 이름을 받아들이는 분은 “아줌마 작가”나 “할머니 교수” 같은 이름을 안 반기는 듯합니다. 나라일꾼이어야 할 벼슬아치(국회의원)는 예순을 훌쩍 넘기고도 ‘오빠’이고 싶어하더군요. 철없습니다. ‘젊다·젊은이’란 ‘절다·절름발이’를 가리킵니다. 한창 불타오르느라 이리로 쏠리고 저리로 치닫기에 ‘젊다’고 해요. 아저씨·아줌마에 이르면 불타거나 치닫지 않고서 차분합니다. 할배·할매에 이르면 참하면서 착한 숨빛으로 어진 눈길을 베풀지요. 젊어 보이려는 글이 아닌, ‘아재·아지매’로서 차분히 가다듬는 글빛을 펼 때입니다. 또한 ‘할배·할매’로 참하게 피어나는 새꽃으로 나아갈 때에 비로소 노래할 수 있을 테고요.


ㅍㄹㄴ


모래는 어디서 추락했을까? / 모래는 무엇에 부서져 저리 닮았을까? / 모래는 말보다 별보다 많을까? / 모래도 제각각의 이름이 필요하지 않을까? / 모래는 어떻게 투명한 유리가 될까? / 모래는 우주의 인질일까? / 설마 모래가 너일까? (모래는 무래?/33쪽)


기다란 잠의 꼬리를 늘어뜨린 너는 말랑말랑한 반죽 덩어리, 부푸는 중이야! // 아침에 버터를 바른 기름진 털을 노릇노릇 구워내는 오전의 햇살은 쏜살처럼 바빠 // 어쩌다가의 츄르처럼 달콤한 꿈은 깊은 호둣속 여행, 길을 잃고 호두까기 인형들과 한바탕 소동 (뽀또라는 이름의/42쪽)


+


《모래는 뭐래》(정끝별, 창비, 2023)


누구랄 것도 없이 누구도는 누군가의 아무개와 접하고 아무랄 것도 없이 아무도는 아무개의 누군가에 속한다

→ 누구라기보다 누구도는 누구네 아무개와 만나고 아무라기보다 아무도는 아무개네 누구에 깃든다

→ 누구보다도 누구도는 누구네 아무개랑 만나고 아무보다도 아무도는 아무개네 누구한테 간다

20쪽


시선을 별이라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 눈길을 별이라 하던 때가 있다

→ 눈살을 별이라 하던 날이 있다

→ 눈매를 별이라 일컫기도 했다

→ 눈꽃을 별이라 이르기도 했다

22쪽


하지의 여름엔 짧게 동지의 겨울엔 길게 기울어진 별들의 시선이 밤비 혹은 밤눈처럼 쏟아진다

→ 긴낮 여름엔 짧게 긴밤 겨울엔 길게 기우는 별눈이 밤비나 밤눈처럼 쏟아진다

→ 짧밤 여름엔 짧게 깊밤 겨울엔 길게 기우는 별빛이 밤비나 밤눈처럼 쏟아진다

31쪽


모래도 제각각의 이름이 필요하지 않을까

→ 모래도 따로 이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 모래마다 이름을 붙여야 하지 않을까

→ 모래도 저마다 이름을 바라지 않을까

33쪽


누군가는 사랑이라 하고

→ 누구는 사랑이라 하고

40쪽


끝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외곬의 믿음, 너를 향한 나의

→ 끝내 안될 수밖에 없는 외곬로 믿은, 너를 보는 나는

→ 끝내 끝날 수밖에 없는 외곬로 믿은, 너한테 나는

41쪽


오전의 햇살은 쏜살처럼 바빠

→ 아침햇살은 쏜살처럼 바빠

42쪽


무언가를 묻고 온 밤에는 꼭 계절을 묻게 된다

→ 무엇을 묻고 온 밤에는 꼭 철을 묻는다

→ 묻고 온 밤마다 철을 묻는다

44쪽


사막에서 물을 잃는 건 치명적인 일이다

→ 모래벌에서 물을 잃으면 죽는다

→ 모래밭에서 물을 잃으면 끔찍하다

→ 모래땅에서 물을 잃으면 골로 간다

46쪽


모과 낙과를 생각하며 모과나무 아래를 서성이다

→ 떨린 모과를 헤아리며 모과나무 곁을 서성이다

→ 미끄덩 모과를 살피며 모과나무 곁을 서성이다

68쪽


출생의 비밀처럼 자루 속 누런 콩들이 쏟아진다

→ 태어난 뒷길처럼 자루에서 누런 콩이 쏟아진다

→ 슥 태어나듯 자루에서 누런 콩이 쏟아진다

72쪽


개가하는 며느리 품에 보낸 손자마저 소문에 묻고

→ 떠나는 며느리 품에 보낸 아이마저 뜬말에 묻고

→ 나가는 며니르 품에 보낸 아이마저 바람에 묻고

96쪽


정교한 적요, 우직한 궁지에 몰린 염소의 소명으로 속도의 독소를 겨눈 감정이라는 장검

→ 꼼꼼히 고요, 고지식히 구석에 몰린 염소가 살듯 고약한 걸음을 겨눈 마음이라는 긴칼

→ 살뜰히 비는, 꼿꼿이 벼랑에 몰린 염소 길눈으로 궂은 발걸음을 겨눈 마음이라는 큰칼

118쪽


몇몇 시는 정말로 다른 네가 되게 하고 결국은 너를 너이게 한다

→ 몇몇 글은 참말로 다른 네로 가고 마침내 너를 너로 세운다

→ 몇몇 노래는 참으로 다른 너로 서고 끝내 너를 너로 깨운다

120쪽


하나의 심장과 하나의 시선과 하나의 목소리만으로

→ 하나인 가슴과 하나인 눈길과 하나인 목소리만으로

→ 하나인 고동과 눈빛과 목소리만으로

126쪽


날개 밖 풍파의 서사를 날갯짓의 리듬에 싣고 깃털까지 들썩이는 그 새에 대해

→ 날개 밖 구름밭 얘기를 날갯짓 가락에 싣고 깃털까지 들썩이는 새를

→ 날개 밖 된서리 수다를 날갯짓 물결에 싣고 깃털까지 들썩이는 새를

14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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