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형상 形相


 사물의 형상을 표현했다 → 뭇것 겉모습을 나타냈다

 동생의 형상을 기억해서 → 동생 얼굴을 떠올려서

 나무의 형상을 재구성하여 → 나무 모습을 다시 엮어


  ‘형상(形相)’은 “1. 사물의 생긴 모양이나 상태 = 형상 2. [철학] 형상을 인식론적 관점에서 표현하는 플라톤의 용어 = 에이도스”를 나타낸다지요. ‘-의 + 형상(形相)’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겉·겉낯·겉얼굴·겉모습·겉보기’나 ‘꼴·꼬라지·꼬락서니·낯·모습’으로 고쳐씁니다. ‘나타나다·드러나다’나 ‘보이다·생기다·생겨나다·생김새·얼굴’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그림을 그린다. 인간의 형상과 풍경, 그리고 이따금 초상화들을

→ 아침부터 저녁까지 날마다 그림을 그린다. 사람과 마을, 그리고 이따금 얼굴을

《KLIMT》(게르베르트 프로들/정진국·이은진 옮김, 열화당, 1991) 12쪽


우리가 우러르는 것은 부처님이지 부처님의 형상을 한 쇳덩이나 나무토막이 아니듯이

→ 우리는 부처님을 우러르지 부처님 겉얼굴인 쇳덩이나 나무토막을 우러르지 않듯이

→ 우리는 부처님 아닌 부처님 모습인 쇳덩이나 나무토막을 우러르지 않듯이

《사진―시간의 아름다운 풍경》(한정식, 열화당, 1999) 115쪽


우리 도깨비의 형상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문건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 우리 도깨비 겉모습을 따로 적은 글이 거의 없는 판에

→ 우리 도깨비 생김새를 따로 밝힌 글이 거의 없는 마당에

→ 우리 도깨비 얼굴을 따로 남긴 글이 거의 없는 터에

《맛있는 아기 배꼽》(메일로 소·주디 시에라/윤여림 옮김, 곧은나무, 2005) 35쪽


문진은 향유고래의 형상이었는데

→ 글돌은 곱고래 모습인데

→ 눌쇠는 향긋고래처럼 생겼는데

→ 누름돌은 아름고래 꼴인데

→ 누름이는 꽃내고래 얼굴인데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고명재, 난다, 2026)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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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창운주필



 일명 창운주필(唱韻走筆)이었는데 → 이른바 빠른붓인데 / 일테면 흘림붓인데

 창운주필(唱韻走筆)과 같은 기예였다 → 바람글 같은 솜씨였다 / 벼락글 같은 재주였다


창운주필 : x

창운 : x

주필(走筆) : 글씨를 흘려서 빨리 씀



  한문으로 엮은 ‘창운주필(唱韻走筆)’일 테지요. 중국을 섬기면서 중국글로 붓을 놀리던 지난날 글바치가 아니라면, 이제는 우리말을 쓸 노릇입니다. ‘바람글·바람말·바람붓’이나 ‘벼락말·벼락글·벼락붓’으로 고쳐씁니다. ‘빠른글·빠른글씨·빠른붓’이나 ‘빨리쓰다·빨리쓰기·흘리다·흘려보내다·흘려쓰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흘림글·흘림글씨·흘림붓’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그때 시는 창운주필(唱韻走筆)이라고 운을 떼자마자 붓이 뛰는 경마 같았다

→ 그때 노래는 벼락붓이라고 말을 떼자마자 뛰는 말 같은 붓이었다

→ 그때 글은 바람붓이라고 소리를 떼자마자 뛰는 말 같은 붓이었다

→ 그때 비나리는 말붓이라고 덧말을 떼자마자 뛰는 말 같은 붓이었다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고명재, 난다, 2026) 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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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송과선 松果腺


 송과선이 위치하고 있는 지점은 → 골윗샘이 있는 곳은

 송과선에서 분비되는데 → 솔샘에서 나오는데


  ‘송과선(松果腺)’은 “[의학] ‘솔방울샘’의 전 용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골윗샘’이나 ‘소나무방울샘·솔나무방울샘’이나 ‘솔방울샘·솔샘’으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영혼이 머무는 신체의 기관을 머릿속의 송과선(松果腺)이라고 믿었다

→ 넋이 머무는 몸을 머릿속 솔샘이라고 믿었다

→ 빛이 머무는 몸을 머릿속 솔방울샘이라 믿었다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고명재, 난다, 2026)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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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커닝 페이퍼·컨닝 페이퍼cunning paper



커닝 페이퍼 : x

컨닝 페이퍼 : x

커닝(cunning) : 시험을 칠 때 감독자 몰래 미리 준비한 답을 보고 쓰거나 남의 것을 베끼는 일. ‘부정행위’로 순화

cunning paper : x

cunning : 1. 교활한 2. 정교한, 기묘한

paper : 1. 종이

cheat sheet : 커닝 쪽지

カンニング·ペ-パ-(일본조어 cunning+paper) : 커닝 페이퍼. (수험시의 부정을 위하여) 훔쳐보려고 적은 종이



우리 낱말책에도 영어 낱말책에도 ‘커닝 페이퍼(cunning paper)’는 없습니다. 일본에서 짜깁기한 낱말이거든요. 영어 낱말책에는 ‘cheat sheet’는 있고 “커닝 쪽지”로 풀이합니다. 이 종이는 몰래보는 종이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우리말로는 ‘몰래종이·베낌종이’로 옮기면 됩니다. ‘흘김종이·흘깃종이·흘끔종이·흘낏종이’나 ‘힐끗종이·힐끔종이·힐긋종이·힐금종이’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간추림종이·추림종이’나 ‘곁종이·도움종이’로 옮겨도 되고요. ㅍㄹㄴ



뭘 읽고 있어? 컨닝 페이퍼?

→ 뭘 읽어? 몰래종이?

→ 뭘 읽어? 힐끔종이?

→ 뭘 읽어? 간추림종이?

《히토리 봇치의 ○○생활 2》(카츠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42쪽


책가방용 커닝페이퍼를 만들게 될 줄은 몰랐는데

→ 책가방 도움종이를 그릴 줄은 몰랐는데

→ 책가방 그림 곁종이를 둘 줄은 몰랐는데

《학교에서 살아남기 3》(스베틀라나 치마코바/류이연 옮김, 보물창고, 2020)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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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둘의


 둘의 약속은 진정했다 → 둘은 참답게 다짐했다

 둘의 궁합은 정확하다 → 둘은 마음이 잘 맞는다

 둘의 비교는 무리하다 → 둘을 견줄 수 없다 / 둘을 댈 수 없다


  ‘둘 + -의’ 같은 얼개라면 ‘-의’를 털면서 토씨를 바꿉니다. 으레 “둘의 비교는 무리하다”처럼 쓸 텐데, “둘을 + 견줄 수 없다”처럼 손볼 만해요. “둘의 사이는 좋다”라면 “둘은 + 사이가 좋다”로 손봅니다. “둘의 기분과”라면 “두 마음과”처럼 토씨를 털면 됩니다. ㅍㄹㄴ



음 하나하나가 둘의 기분과 포개지면서 저녁 무렵의 숲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 소리 하나하나는 두 마음과 포개어 저녁숲으로 퍼져갑니다

→ 소리 하나하나는 두 손길로 어울려 저녁숲으로 퍼집니다

《피아노》(이세 히데코/황진희 옮김, 천개의바람, 2025) 29쪽


둘의 연주는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 두 사람 노래는 오붓하게 이야기하듯 울려퍼집니다

→ 두 사람은 즐겁게 이야기하듯 노랫가락을 울립니다

《피아노》(이세 히데코/황진희 옮김, 천개의바람, 2025) 29쪽


준비∼땅! 둘의 경주가 시작됐습니다

→ 자, 달려! 둘은 달립니다

→ 자, 가! 둘은 이제 달립니다

《위치 워치 WITCH WATCH 17》(시노하라 켄타/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5)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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