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11.


《옆자리 세키군 1》

 모리시게 타쿠마 글·그림/정은서 옮김, AK COMICS, 2011.9.25.



새벽(05:45)부터 풀죽임물을 또 뿌려댄다. 우리는 언제까지 “죽음물을 들이붓는 논밭”에 갇혀야 할는지 곱씹어야 한다. 꾸밈머리(ai)에 큰돈을 쏟아부을 때가 아니다. 푸른들을 일구는 길부터 누구나 할 수 있는 살림길에 ‘제돈(제대로 쓰는 돈)’을 들여야 맞다. 아침에 고흥군립도서관 일꾼 네 분이 〈숲노래 책숲〉에 찾아온다. 이곳에 어떤 책이 얼마나 있는지 살피겠다고 하셔서, 칸마다 어떤 책을 꽂는지 이야기하고, 몇 가지 책을 뽑아서 어떤 손빛이 흐르는지 보탠다. 낮에는 빨래를 한다. 가을로 접어든 만큼 빨랫감 부피가 조금씩 는다. 바지런히 마당에 널고서 저잣마실을 간다. 햇볕날을 따뜻하게 잇는다. 《옆자리 세키군 1》를 돌아본다. 그림님은 ‘히가시무라 아키코’ 님 동생이라고 한다. 모두 열걸음인 《옆자리 세키군》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읽으면서 ‘누이와 동생’이 꽤 닮은꼴이면서 다르구나 하고 느꼈다. 이 삶을 이곳에서 놀이로 노래하는 붓끝을 편다고 할까. 이름값이나 겉모습이 아니라 하루하루 신나게 놀고 노래하면서 웃음춤으로 나아갈 길을 바라본달까. 얼핏 엉뚱해 보이는 짓을 일삼는다는 “옆자리 세키”라지만, 따분할 수 있는 푸른배움터에서 스스로 놀잇길을 찾아나서기에 새록새록 이야기샘이 솟는다.


#となりの関くん  #森繁 拓真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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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돌며 1,600여 권 사재기‥이렇게 베스트셀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523016?sid=102

https://www.youtube.com/watch?v=p3hTUA5oKBM


[속보]‘부산 돌려차기’ 판사 “피해자도 언론플레이” 질책 논란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695182?type=breakingnews


[단독] 신약 개발한다던 제넨셀, 정작 임상 승인나자 실험 축소·중단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97625


李대통령·국방부 대변인의 '제한됩니다'…그런데 왜 "연임은 없다"는 말은 안 할까? [시사뒷담]

https://n.news.naver.com/article/088/0001027679


총리실 과장, 기자인 척 한동훈에 질문 “총리가 수사지휘했나”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872176?ntype=RANKING


한동훈에 질문하며 신분 숨긴 한성숙 총리실 직원…韓 “사찰하냐” 맹폭

https://v.daum.net/v/20260910184208549


용혜인 “언더조직 문제 침묵하지 않았다”… 옛 동료들 “참담”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5/0001872238?ntype=RANKING&sid=001


청와대, 용혜인·김승원에 "국민께 설명할 기회 제공해야"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5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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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결속하러 군대로?"…순천시 병영 체험에 일부 공무원 '부글부글'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116947?cds=news_media_pc&type=editn


70여년만에 드러난 한국·노르웨이 불법 입양 실태…“진상규명 이제 시작일 뿐”[인터뷰]

https://v.daum.net/v/20260910190110089


[단독]'김승원 의혹' 양씨, 손소독제 사업 '돈맥경화'→로비 시도 이어졌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4183385?sid=102


[단독] "피해호소인" "사과문 반대"…8년 전 발언 달랐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1387400


한동훈에 기자인 척 질문한 총리실 직원…"사찰하나"·"과한 말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2/0000904972?sid=100


용혜인 '적합 13%·부적합 61%'…김승원 '적합 22%·부적합 43%'[한국갤럽]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304297?rc=N&ntype=RANKING


李 지지율 38% 최저치…서울 29%, 대구·경북 34%보다 낮았다

https://v.daum.net/v/20260911112809788


"엄마가 원장이라 163일 결석?"…김승원 아들, 근태 엉망에도 '월 320만 원' 꼬박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117043?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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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10.


《저 하늘에 이 소식을》

 이윤복 글·김세현 그림, 산하, 2004.12.1.



오늘부터 이레마다 고흥군립도서관에서 글놀이꽃(시창작교실)을 여덟걸음으로 연다. 미리 고흥읍에 나가서 저잣마실을 한다. 저잣짐을 지고서 걷는다. 일찌감치 이야기터로 가서 오늘 펼 말씨앗을 돌아본다. 신나게 이야기꽃을 펴면서 함께 노래를 쓴다. 이제 저무는 하늘을 보며 집으로 돌아온다. 씻고 빨래하고 오늘 첫끼를 먹는데, 해질녘부터 한나절(4시간) 동안 풀죽임물을 뿌리는 소리가 우렁차다. 한가위를 앞두고서 풀죽임물로 온들과 온마을을 뒤덮으려는 듯싶다. 어제는 ‘《언어의 온도》 이기주 + 말글터 사재기’ 이야기가 터져나왔다. ‘보기좋은 떡’과 ‘먹기좋은 밥’이라는 덫에 단단히 사로잡힌 우리 민낯을 보여준 조그마한 보기라고 느낀다.


《저 하늘에 이 소식을》을 돌아본다. 애써 태어날 수 있던 책이지만 오래 읽히기는 만만하지 않았으리라 본다. 가난하면서 힘겹게 하루하루 버티던 아이가 눈물로 이 나라와 싸우듯 살아낸 발자국을 누가 눈여겨볼 수 있을까. 벼슬(장관) 한 자리까지 거머쥐려고 하던 기본소득당 용혜인 씨가 있다. ㅇ씨뿐 아니라 ㄱ무리에 몸담은 이들은 ‘가난이웃’하고 어깨동무하는 일을 한 적 있을까? 어렵게 일본한자말로 ‘기본소득’이라 이름을 붙일 까닭이 없다. 우리말로는 ‘밑살림돈’이다. 살림을 하는 길에 밑바탕이 될 돈을 조촐히 나누자는 뜻이다. 가난집한테 다달이 10만 원이나 20만 원을 보태기만 해도 고맙다. 다달이 30만 원이나 50만 원을 보탠다면 무척 기운낼 만하다.


가난집 사람들은 “일을 안 하기”에 가난하지 않다. 종이(자격증·졸업장)가 없이 일을 하느라 밑삯(최저임금)도 못 받으면서 더 오래 일하기 일쑤라서 가난한 나날을 잇게 마련이다. 그런데 기본소득당과 용혜인 씨는 예전부터 “일 안 하기 + 기본소득 받기”라고 하는 턱없는 말을 펴곤 했다. 일을 안 해도 받는 밑살림돈이 아니다. 일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스스럼없이 자리잡고 뿌리내리면서 작은일꾼으로 보람차게 보금자리를 일구는 디딤돌 구실을 나누는 길을 열면서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 부디 《저 하늘에 이 소식을》 같은 책을 스스로 챙겨서 사읽기를 빈다. 서울이나 서울곁이 아닌, 작은시골에서 작은두레로 작은씨앗을 심으려는 땀방울부터 흘리기를 빈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은 나이에 서울을 떠날 줄 알아야 ‘눈뜨’고 깨어나서 참하고 착하게 일어서는 ‘일꾼’ 노릇을 할 수 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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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의원직 사퇴가 자리나눠먹기"…가족정당 의혹에 "하자없다"(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302926?rc=N&ntype=RANKING

https://v.daum.net/v/20260910140953326


용혜인, 압도적 부정평가에도 "대통령이 기대하니 지명했을 것"

https://v.daum.net/v/20260910161749430


‘34분 반박’ 용혜인 “제가 욕심 많다고 비판···억측과 악선동 난무”

https://n.news.naver.com/article/033/0000052100


[속보]용혜인 반대 72.2%·김승원 반대 60.6%-여론조사공정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817358?type=breakingnews


李 대통령 지지율 36.4%…서울시민 부정평가 70% 육박 [쿠키뉴스 여론조사]

https://v.daum.net/v/20260909060310783


[속보] 美 "이란 유조선 5척 격침"…이란 "즉각 보복하겠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455654?type=breakingnews


[단독] 성남시장 이재명도 얽혔다, 김길오·강남훈·용혜인 인맥https://v.daum.net/v/20260909050225836


‘갑자기 대장동이 왜 나와?’…김승원 ‘로비 의혹’ 업체, KH그룹과 사업관계

https://v.daum.net/v/20260909040527010


'묵묵부답' 용혜인 엄호하는 대변인단 "이게 당이 정한 방식"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47/0002528375?ntype=RANKING


[단독] 용혜인만이 아니었다…이재명 기본소득위에 포진한 ‘김길오 네트워크’

https://v.daum.net/v/2026091004341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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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봉쇄 에너지난 속 쿠바 장악해 가는 '차이나 머니'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93028?sid=104


쿠바 외무장관 "美 봉쇄로 약 11조원 피해…협상 계획 없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95751?sid=104


[단독] 언더조직, 이번엔 '장애인·청소년' 배제 의혹…"눈에 띈다", "비주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455848


당원 집이 시·도당 사무실?…기본소득당 "월세 대신 현수막 더 걸려고"

https://n.news.naver.com/article/448/0000638385


[단독] “내 세금으로 민주노총 사무실 보증금을 왜”…100억대 예산 삭감했다

https://v.daum.net/v/20260909152706391


與, 김승원 청문회 증인 44명 전부 거부… 조선일보 "방어할 자신 전혀 없다는 고백"

https://n.news.naver.com/article/006/0000137635


청문회 증인, 김승원 0명·용혜인 1명…의혹 검증 막아선 여당

https://v.daum.net/v/20260910182643928


조국 땐 11명, 한동훈 땐 4명…김승원 청문회는 '0명'…역대 법무장관 증인 사례는?

https://v.daum.net/v/2026091011264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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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와 어린동생 ㅣ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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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9.15.

그림책시렁 1875


《순이와 어린 동생》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이영준 옮김

 한림출판사

 1989.9.30.



  아이를 ‘가르치’거나 ‘키운’고 하는 뜻이 아닌, 아이랑 놀고 노래하고 웃고 춤추고 떠들면서 소꿉으로 살림을 나란히 짓고 배운다는 마음이라면, 언제나 온하루가 즐겁게 마련이라고 느낍니다. 아이는 어리기에 무엇이든 다 해보고 만지고 들여다보고 알아가고 싶다면, 어른은 어질게 철들어 갈 몸이기에 무엇이든 다 보여주고 알려주고 품고 풀어내면서 나란히 걷는 사이라고 느껴요. 그래서 서로 손잡고서 이 살림길을 나긋나긋 사뿐사뿐 누리는 오늘이면 넉넉합니다. 《순이와 어린 동생》은 아직 어린 몸마음인 언니가 짐짓 어른이라도 되었다고 뽐내고 싶은 가벼운 마음을 일으키다가 그만 동생을 잃어버릴 수 있겠다고 놀라서 부리나케 뛰고 달리는 한때를 보여줍니다. 한 살 두 살 머금어도 아이입니다. 서른 살 쉰 살 늘어나도 어른입니다. 아이는 아이로서 더 뛰어다니며 부딪히고 배우려는 나날입니다. 어른은 어른으로서 더 지켜보고 달래면서 폭 안는 나날입니다. 아이는 갓 심은 볏포기와 같기에 꼿꼿하게 서서 해바람비랑 춤추며 노래합니다. 어른은 바야흐로 무르익은 가을들 나락이라서 가만히 고개를 숙이면서 모두 받아안습니다. 새롭게 배우면서 자라는 아이 곁에서 새삼스레 함께 배우는 사이로 지내기에 어른입니다.


#筒井賴子 #林明子 #あさえとちいさいいもうと (1982)


ㅍㄹㄴ


《순이와 어린 동생》(쓰쓰이 요리코·하야시 아키코/이영준 옮김, 한림출판사, 1989)


갑자기 키가 커져서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갑자기 키가 커서 어른이 된 듯합니다

→ 키가 껑충 자라 어른이 된 듯합니다

6쪽


달음박질도 더욱 빨라졌습니다

→ 달음박질도 더욱 빠릅니다

→ 더욱 빨리 달립니다

27쪽


영이에게로 달려갔습니다

→ 영이한테 달려갑니다

3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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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에스오에스SOS



에스오에스(SOS) : 1. [정보·통신] 무선 전신을 이용한 조난 신호. 1912년에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 무선 통신 회의에서 제정되었는데, 단순한 부호로 글자 자체에는 뜻이 없다 2. 구원을 요청하거나 위험을 알리는 일

SOS : 1. 조난[구조] 신호 2. 긴급 도움[지원] 요청 (→Mayday)

エスオ-エス(SOS) : 에스오에스, (선박용 무전의) 조난 신호



낱말에 따로 뜻을 매기지 않고서 쓴다는 ‘에스오에스’입니다. 영어를 그대로 쓸 수도 있지만, 우리로서는 ‘도와줘’로 옮길 수 있습니다. ‘살려줘’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여기여기!’처럼 옮기면서 얼른 찾아와 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알릴 만합니다. ㅍㄹㄴ



SOS!

→ 도와줘!

→ 살려줘!

→ 여기여기!

《날아라, 교실》(백창우 외 52사람, 사계절, 2015) 50쪽


옆집에 간신히 SOS를 쳤다

→ 옆집에 겨우 도와줘 했다

→ 옆집에 힘겹게 살려줘 했다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김승복, 달, 202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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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열린배움터 사잇길 (2026.9.14.)

― 부산 〈당신의 책갈피〉



  우리나라는 스스로 배움터를 차리지 않았습니다. 나라에서는 임금집 아들과 벼슬아치 아들만 가르치려고 했습니다. 나리집에서는 따로 아들을 가르쳤고, 드물게 딸을 가르치는 집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오래도록 ‘아들’만 ‘수글(한문)’을 갈고닦아서 ‘그들끼리’ 쥐락펴락하며 온나라를 주무르는 얼개였습니다. 이러다가 임금틀이 무너지면서 어린배움터를 차리는 어른이 나타났고, 잇달아 푸른배움터와 열린배움터를 차리는 어른도 나타납니다.


  올해(2026) 들어 나라돈을 들여 ‘서울대 10곳 만들기’를 한다고 하더군요. 이름부터 ‘서울대 만들기’라고 붙일 적에는 ‘서울대여야 한다’는 뜻이고 ‘서울대 아닌 곳은 볼일없다’는 밑뜻이기까지 합니다. 우리는 ‘서울대’가 아닌 ‘참배움터(참답게 가르치고 배우면서 스스로 빛날 터전)’를 차려야 할 텐데요.


  전남 고흥에서 새벽길을 나섭니다. 한낮에 부산 사상나루에 닿습니다. 등짐을 메고서 〈당신의 책갈피〉를 찾아갑니다. 마을책집 한 곳은 경성대와 부경대 사이에 있습니다. 두 열림배움터 사이에는 ‘문화골목’이나 ‘젊음거리’ 같은 이름이 붙는 듯한데, 온통 술집과 밥집입니다. 먹고마시고 놀고 떠들어야 ‘문화’와 ‘젊음’이라고 여기는 듯싶습니다. 배우고 가르치는 살림(문화)은 어디 있을까요. 베풀고 나누면서 어른으로 일어서는 젊음은 어디 있는가요.


  한 해 만에 찾아오는 〈당신의 책갈피〉인데 쉼날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제 해날과 달날을 쉬는군요. 책집 앞에서 서성이다가 노래를 한 자락 적습니다. 왁자지껄하고 어수선하고 냄새나는 ‘젊음문화골목’에서 벗어난 안골목에 깃든 책집은 조촐히 짙푸른 작은숲입니다. 작은나무와 작은풀이 어울리는 작은책집 앞에 서다가 앉아서 손으로 슥슥 이야기 한 자락을 여밉니다.


  아이어른은 언제나 서로 빛나는 눈빛으로 지내려고 한집을 이루는 사이라고 느낍니다. 한집을 이루는 둘(아이어른)은 나란히 별빛으로 깨어나서 한살림을 지피기에 사랑길을 걷는다고 느낍니다. 누구나 아기로 태어나서 아이로 자라며 푸름이로 철들어서 어른이라는 길을 걷습니다. 모든 사람한테는 모든 씨앗이 빛살 한 줄기로 흘러요. 서로서로 빛살을 마주보고 헤아리고 어루만지기에 사람입니다.


  이제 사잇길에서 나옵니다. 젊은 발걸음은 낮에도 부산합니다. 곧 저녁이 되면 젊은 발걸음이 물결칠 테지요. 한 손으로 밥 한 그릇을 먹는다면, 다른 손으로 바람 한 줄기를 마시기를 빕니다. 한 손으로 술 한 모금을 마신다면, 다른 손으로 책 한 자락을 펼치기를 빕니다. 익혀서 가다듬고 꿈꾸기에 젊은씨앗입니다.


ㅍㄹㄴ


《국가는 우리에게 무엇인가?》(김정인, 권혁용, 이재승, 오항녕, 철수와영희, 2026.9.18.)

《강산의 가얏고》(원유순, 서해문집, 2025.6.30.)

《내 운명은 내가 만든다》(이수일, 살림터, 2026.7.31.)

《극채의 집 8》(빗케 글·그림/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6.8.15.)

#極彩の家 #びっけ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27》(호시노 나츠미/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6.7.15.)

#キジトラ猫の小梅さん #ほしのなつみ #ねこぱんちコミックス

《여학교의 별 3》(와야마 야마/현승희 옮김, 문학동네, 2023.

《여학교의 별 4》(와야마 야마/현승희 옮김, 문학동네, 2025.3.31.첫/2025.4.1.2벌)

#女の園の星 #和山やま

《길가의 후지이 1》(나베쿠라오/이미나 옮김, 학산문화사, 2026.4.25.)

#路傍のフジイ #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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