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가 도와줄게요



  가을풀을 뜯는다. 처음에는 산들보라가 도와주다가 들어가고, 이제 사름벼리가 도와준다. 아이들은 언제쯤 소쿠리 가득 풀을 뜯어 줄 수 있을까. 몇 줄기를 톡톡 끊어도 고맙고, 이 풀을 밥상맡에서 맛나게 먹어도 고맙다. 아이들 손길을 타면서 뜯은 풀을 물에 헹구어 된장으로 무쳐서 밥상에 올린다. 4347.10.1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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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66. 2014.10.15. 나물돌이



  뒤꼍 올라가는 길목은 볕이 잘 든다. 봄마다 쑥이 아주 잘 돋는다. 이 둘레에서 무화과나무가 자라고, 다른 풀씨도 사뿐사뿐 내려앉는다. 나물돌이가 되어 주는 산들보라하고 가을풀을 뜯는다. 가을볕을 먹고 갓 돋는 풀은 보들보들 싱그러운 내음과 맛을 베푼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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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45주년 기념 컬렉션
줄리 앤드류스 (Julie Andrew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노랫소리

사운드 오브 뮤직 The Sound Of Music, 1965



  노랫소리가 흐르는 집은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럽다. 노랫소리가 끊긴 집은 오직 규율과 질서만 내뱉는 군대 같은 바람이 흐른다. 노랫소리가 감도는 집에서는 온갖 이야기가 흘러넘친다. 노랫소리가 없는 집은 웃사람이 시키는 말을 아랫사람이 곧이곧대로 따르기만 해야 한다.


  노래란 무엇인가. 삶을 밝히는 빛이다. 소리란 무엇인가. 사랑을 들려주는 꿈이다. 노랫소리란 무엇인가. 삶을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노래를 부를 수 있기에 활짝 웃는다. 노래를 부르지 않기에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노래를 부르기에 부드러우면서 따사로운 넋으로 이웃과 어깨동무를 한다. 노래를 안 부르기에 이웃이나 동무는 아무도 없이 그저 짓밟거나 깔아뭉개면서 권력을 떨치려고 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학교는 어떤 모습인가. 학교에 사랑이나 평화나 꿈이 있는가? 그렇다면 학교에 노래가 흐르겠지. 학교에 아무것도 없이 그저 입시지옥으로 갑갑한가? 그렇다면 학교에 노래가 없겠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 읊는 상업가요가 아닌, 사람들 가슴속에서 스스로 터져나와서 웃고 울면서 부르는 노래가 이 나라에 어느 만큼 있는지 돌아볼 노릇이다. 도시와 시골 어느 곳에 참다운 노래가 있는지 살필 노릇이다.


  노래하듯이 쓰는 글인가? 노래하면서 읽는 글인가? 노래하듯이 쓰는 책인가? 노래하면서 읽는 책인가? 노래하지 않는다면 사랑이 없고, 노래를 하기에 사랑이 있다. 노래를 생각하지 않기에 꿈과 이야기가 없을 뿐 아니라, 평화와 평등과 민주도 없다. 노래를 생각할 때에 꿈과 이야기를 빚으며, 평화와 평등과 민주로 나아갈 수 있다. 조그마한 시골마을 아이들한테서 누가 어떻게 노랫소리를 이끌어 냈을까? 4347.10.1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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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03. 모과를 받고 (2014.10.13.)



  아버지가 뒤꼍에 가서 모과를 주우니 두 아이가 졸졸 따라온다. 잘 따라왔어, 너희가 모과를 집으로 나르렴. 굵고 큰 모과알을 작은아이한테 건넨다. 작은아이는 넙죽 받아서 두 손으로 안듯이 들고 집으로 들어간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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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76) -의 : 각 마을의 독특한 취향


우리의 책은 각 마을의 독특한 취향을 담아내야 합니다

《비노바 바베/김성오 옮김-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착한책가게,2014) 154쪽


 각 마을의 독특한 취향

→ 마을마다 다른 흐름

→ 마을마다 다른 모습

→ 마을마다 다른 숨결

 …



  이 글월에서는 ‘-마다’를 붙일 자리에 ‘-의’를 붙입니다. ‘-마다’를 붙이지 않고 ‘-의’를 붙이다 보니, ‘各’이라는 한자까지 앞에 끼우고 맙니다. 한자말로 “독특한 취향”을 그대로 쓰고 싶다 하더라도, “마을마다 독특한 취향”처럼 적어야 올바릅니다.


  보기글 첫머리에는 “우리의 책”이라 나옵니다. 한국말 ‘우리’ 뒤에는 ‘-의’를 붙이지 못합니다. 생각해 보셔요. ‘내’나 ‘제’ 뒤에 ‘-의’를 붙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의’나 ‘제의’처럼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나 ‘저희’ 뒤에 ‘-의’를 붙이는 일은 겹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347.10.18.흙.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우리 책은 마을마다 다른 숨결을 담아내야 합니다


“우리의 책”은 “우리 책”이나 “우리가 쓸 책”이나 “우리가 읽을 책”으로 손봅니다. ‘各’은 ‘-마다’로 손질하고, ‘독특(獨特)한’은 ‘다른’이나 ‘남다른’으로 손질하며, ‘취향(趣向)’은 ‘흐름’이나 ‘모습’이나 ‘숨결’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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