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곳에서 만나는 너와 나는 먼먼 옛날 서로 만난 사이일 수 있다. 오늘 이곳에서 스치고 지나가는 너와 나는 먼먼 옛날 서로 스치던 사이일 수 있다. 그리고, 먼 앞날 새롭게 만날 사이일 수 있다. 서로 아끼는 사이일 수 있고, 서로 좋아하는 사이일 수 있으며, 서로 그리거나 보살피고픈 사이일 수 있다. 만화책 《너와 나의 발자취》 둘째 권에서 그리는 ‘시간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가슴에 품은 응어리를 풀고 싶다. 이러한 응어리는 누구한테나 있다. 왜냐하면, 응어리를 풀지 못했기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났으니까. 남이 풀어 줄 수 없는 응어리이다. 스스로 풀어야 할 응어리이다. 내가 스스로 떠서 먹어야 몸이 움직이듯이, 응어리도 스스로 풀어야 삶이 빛나면서 비로소 사랑이 깨어난다. 4347.11.1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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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발자취 2- 시간여행 카스가연구소
요시즈키 쿠미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3년 10월
4,500원 → 4,050원(10%할인) / 마일리지 2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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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이 만나고 헤어지다가 다시 만나고 사랑하는 삶을 담는다면 어떤 이야기로 그릴 수 있을까. 즐거움을 그릴 수 있고 슬픔을 그릴 수 있을 텐데, 기쁨을 그릴 수 있고 아픔을 그릴 수 있을 텐데, 이러한 일을 치르고 나서 다섯 해나 열해나 열다섯 해나 스무 해쯤 흐른 뒤 돌아보면, 이 이야기는 어떻게 스며들 만할까. 서른 해나 쉰 해쯤 지난 뒤 돌아보면, 내가 겪은 어느 한때 이야기는 어떤 빛이나 노래나 꿈처럼 떠올릴 만할까. 만화책 《푸딩과 수평선》에서 흐르는 ‘사랑 이야기’는 서른 살에 눈길을 맞춘다. 이 만화를 그린 분이 제법 나이가 있으니, 앞으로는 쉰 살이나 일흔 살에 눈길을 맞추는 ‘사랑 이야기’도 그릴 수 있으면 무척 아름다우리라 본다. 4347.11.1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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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과 수평선
요시 마사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0월
4,500원 → 4,050원(10%할인) / 마일리지 2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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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놀이 15 - 늦가을에도 맨발 자전거



  놀이순이와 놀이돌이는 맨발로 놀기를 좋아한다. 늦가을이라고 맨발 아닌 양말차림이 되지 않는다. 양말차림으로 조금 놀다가도 “아이, 더워!” 하면서 양말을 벗어 휙휙 던진다. 웃옷도 벗는다. 그야말로 땀을 퐁퐁 흘리면서 뛰고 달린다. 땀흘려 뛰노는 아이들 얼굴을 스치는 바람은 무척 싱그럽고 시원할 테지. 늦가을에 땀아이가 되며 뛰노는 이 어린 숨결은 튼튼하면서 씩씩할 테지. 4347.11.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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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밥을 먹다가



  산들보라는 밥을 먹다가 슬그머니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마루를 콩콩 달린다. 산들보라는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국그릇에 담그면서 논다. 산들보라는 밥을 먹다가 마당에 한 번 나갔다 와야 한다. 산들보라는 밥을 먹다가 종알종알 떠들어야 한다. 산들보라는 밥을 먹다가 장난감을 옆에 가지고 와야 한다. 아이들이 밥을 먹는데 오래 걸리는 까닭이 있다. 4347.11.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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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집게놀이 1 - 세발자전거에



  작은아이가 빨래집게놀이를 한다. 진작 이 놀이를 했다. 큰아이도 어릴 적에 빨래집게놀이를 꽤나 즐겼다. 어느 날 빨래를 널려고 집게를 찾으니 모조리 어디론가 사라지기 일쑤인데, 이때에 으레 큰아이가 빨래집게로 머리카락이나 옷을 잔뜩 집어서 놀아서 안 보였다. 이런 놀이를 작은아이가 어느새 물려받는다. 아니, 물려받는다기보다 아이들 몸에 이러한 ‘놀이 유전자’가 있을는지 모른다. 세발자전거 손잡이에 빨래집게를 잔뜩 꽂으며 노는 모습을 보다가 허허 웃는다. 아버지더러 웃으라고 이렇게 놀는지 모른다. 4347.11.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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