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곳에서 만나는 너와 나는 먼먼 옛날 서로 만난 사이일 수 있다. 오늘 이곳에서 스치고 지나가는 너와 나는 먼먼 옛날 서로 스치던 사이일 수 있다. 그리고, 먼 앞날 새롭게 만날 사이일 수 있다. 서로 아끼는 사이일 수 있고, 서로 좋아하는 사이일 수 있으며, 서로 그리거나 보살피고픈 사이일 수 있다. 만화책 《너와 나의 발자취》 둘째 권에서 그리는 ‘시간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가슴에 품은 응어리를 풀고 싶다. 이러한 응어리는 누구한테나 있다. 왜냐하면, 응어리를 풀지 못했기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났으니까. 남이 풀어 줄 수 없는 응어리이다. 스스로 풀어야 할 응어리이다. 내가 스스로 떠서 먹어야 몸이 움직이듯이, 응어리도 스스로 풀어야 삶이 빛나면서 비로소 사랑이 깨어난다. 4347.11.1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