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96 : 자연 속 백성의


자연 속에서 새와 어우러져 살아가는 백성의 눈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 들숲에서 새와 어우러지는 사람들 눈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 숲에서 새와 살아가는 수수한 눈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생명을 보는 눈》(조병범, 자연과생태, 2022) 30쪽


“자연 속에서”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속’을 끼워넣지 않습니다. 새가 지내는 터전을 굳이 ‘자연’이라 안 합니다. 그저 들이요 숲이며 메이며 바다입니다. 모두 아울러 ‘들숲메바다’라 할 만하고, ‘들숲바다’나 ‘들숲메’나 ‘들숲’이나 ‘숲’이라 하면 됩니다. 새하고 어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새와 살아가는 수수한 사람이 있어요. 수수한 사람들 눈으로 새를 지켜보면서 새한테 이름을 지어 줍니다. 서로 이름과 이름으로 만나면서 푸르게 어울립니다. ㅍㄹㄴ


자연(自然) : 1.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 2.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저절로 생겨난 산, 강, 바다, 식물, 동물 따위의 존재. 또는 그것들이 이루는 지리적·지질적 환경 3.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4. [철학] 사람과 사물의 본성이나 본질 5. [철학] 의식이나 경험의 대상인 현상의 전체 6. [교육] 초등학교 교과의 하나. 일상생활 속에 나타나는 자연 사물과 현상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그 목적이다 = 자연과 7. 사람의 의도적인 행위 없이 저절로 ≒ 자연히

백성(百姓) : 1. 나라의 근본을 이루는 일반 국민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 국본·지민 2. 예전에, 사대부가 아닌 일반 평민을 이르던 말 ≒ 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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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9
이유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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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 환경책 읽기 2025.6.11.

숲책 읽기 230


《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

 이유미

 철수와영희

 2024.7.21.



  서울·부산처럼 큰고장으로 바깥일을 보러 다녀오면서 이곳에서 하루를 묵을 적마다 “우리나라는 시골만 벗어나면 하나같이 시끄럽구나” 싶어요. 다만, 시골이어도 읍내에서 하루를 머물려면 똑같이 시끄럽습니다. 이제는 시골 읍내조차 서울 판박이인 터라, 밤새 부릉부릉 오가는 소리에, 술에 전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나란합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는 우리가 스스로 이웃한테 얼마나 어떻게 귀를 기울이는지 묻는 꾸러미입니다. 온목숨을 온빛으로 마주하는 길을 헤아리자는 줄거리예요. 사람한테 먹히려고 태어나는 짐승이 아닌, 저마다 이 별을 푸르게 일구는 몫을 맡은 짐승이라는 대목을 살피자는 얼거리입니다.


  곰과 범과 여우와 토끼뿐 아니라 사람도 이 별에서 할 일이 있습니다. 꽃과 풀과 나무와 돌과 흙과 비뿐 아니라 사람도 이 별에서 맡는 일이 있어요. 온누리 숨결을 하나하나 보노라면, 사람만 말을 나누지 않습니다. 풀잎과 나뭇잎도 말을 나눕니다. 씨앗과 씨눈도 말을 나눕니다. 모래와 냇물도 말을 나눕니다. 바람과 소금도 말을 나눠요. 다만, 사람은 ‘사람말’을 하고, 코끼리는 ‘코끼리말’을 하고, 별님은 ‘별빛말’을 할 뿐입니다.


  서울말과 시골말은 다릅니다. 경상말과 전라말은 다릅니다. 고장이 다르면 말이 다르듯, 이웃나라하고 우리나라 사이에도 말이 달라요. 이웃나라도 그곳 고장에 따라서 말이 다릅니다. 그러니, 사람하고 다른 갈래인 나무는 ‘나무말’을 쓸 테니까, 우리 스스로 나무말을 익히려 하지 않는다면 나무하고 마음을 못 나눕니다. 우리 스스로 쥐말과 새말과 나비말을 익히려 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이웃숨결하고 마음을 안 나눌 테지요.


  ‘사람몫(인권)’은 언제부터 싹텄을까요? 우리가 처음 사람으로 살던 무렵부터 ‘사람몫’을 따지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몫(인권)’ 같은 말이 없더라도 서로 아끼고 돌볼 줄 아는 마음이 흘렀어요. 이러다가 나라가 서고, 우두머리와 벼슬자리가 생기고, 나라마다 금을 그어서 싸우는 동안 어느새 사람은 ‘사람’이 아닌 허수아비나 부스러기처럼 나뒹굴어야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람몫’을 헤아리면서 보듬자고 한 지는 얼마 안 됩니다.


  사람곁에 있는 숱한 숨붙이를 헤아리는 ‘짐승몫(동물권)’과 ‘풀빛몫(식물권)’도 매한가지일 테지요. 지난날에 사람이 그저 사람이면서 어우러질 무렵에는, 나라도 나라지기도 벼슬자리도 총칼도 없었기에, 그저 어울리면서 어깨동무였다면, 오늘날에는 사람조차 사람몫을 살펴야 하고, 짐승과 푸나무도 따로 짐승몫과 푸나무몫을 살피지 않는다면, 그만 이 별이 무너지고 맙니다.


  짐승몫이란, 여태 사람이 얼마나 사람답지 않았는가 하고 돌아보자는 뜻입니다. 푸나무몫이란, 이제껏 사람이 얼마나 사람다움을 잊었는가 하고 되새기자는 뜻입니다. 사람이 소나 돼지를 고기로 삼아 먹을 수 있더라도, 소나 돼지는 ‘소’하고 ‘돼지’일 뿐, ‘소고기’나 ‘돼지고기’이지 않습니다. 사람다움을 되찾으면서 사람으로서 눈망울을 밝히는 곳이라면, 뭇숨결이 나란히 아름답게 너울거리는 ‘숲별(푸른별)’로 거듭나리라 봅니다.

 

ㅍㄹㄴ


나는 생전 처음 가 보는 도로를 지나 도시의 외곽으로 가게 되었어.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길에 이르자 엄마는 나를 가방에서 꺼내 차 문을 열고 도로에 내려놓았지. (25쪽)


모든 소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똑같은 삶을 살게 돼. (33쪽)


사람들은 지능이 뛰어나다고 들었어. 그런데 나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단다. (82쪽)


내가 알기로는, 인간은 모든 동물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그렇다고 아무도 그들을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138쪽)


+


《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4)


열다섯 종류의 동물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열다섯 숲짐승이 저마다 이야기를 합니다

→ 열다섯 들짐승마다 제 이야기를 합니다

5쪽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세상에 한 발짝 다가서는 경험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이 책으로 이웃 터전에 한 발짝 다가서 보면 어떨까요

→ 이 책을 읽으며 이웃삶에 한 발짝 다가서 보기를 바라요

5쪽


두 명의 남자가 내 곁으로 다가왔어

→ 두 사내가 곁으로 다가왔어

12쪽


곰이 돈이 되는 이유는 바로 웅담(熊膽) 즉 곰의 쓸개 때문이에요

→ 곰을 돈으로 삼는 까닭은 바로 곰쓸개 때문이에요

→ 바로 곰쓸개 때문에 곰을 돈으로 삼아요

19쪽


가족들은 얼굴빛이 어두워졌어

→ 우리는 얼굴빛이 어두워

→ 모두 얼굴빛이 어두워

24쪽


나는 낯선 길 위에 혼자 남겨졌어

→ 나는 낯선 길에 혼자 남았어

→ 나는 낯선 길에 혼자야

26쪽


풀만 먹던 소들이 지방 성분을 먹으면 몸에도 마블링이 많이 생긴대

→ 풀만 먹는 소가 기름을 먹으면 몸에 꽃비계가 많이 생긴대

→ 풀만 먹는 소가 기름을 먹으면 몸에 비계꽃이 많이 생긴대

33쪽


모든 소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똑같은 삶을 살게 돼

→ 모든 소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똑같이 살아

33쪽


하지만 이건 나의 소망일 뿐이야

→ 그렇지만 내 꿈일 뿐이야

→ 그러나 나만 이렇게 바라

37쪽


우리 비둘기들의 위신이 이토록 비참하게 땅에 떨어졌던 날이 없었어

→ 우리 비둘기 날개가 이토록 끔찍하게 땅에 떨어진 날이 없어

→ 우리 비둘기 몰골이 이토록 눈물겹게 땅에 떨어진 날이 없어

40쪽


살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 배설하고

→ 살려고 먹고, 살려고 누고

45쪽


그 와중에 세상 밖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던 걸까

→ 그런데 밖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그런데 밖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53쪽


굉장히 화가 난 목소리로 기선제압을 하며

→ 무척 성난 목소리로 먼저 누르며

→ 매우 부아난 목소리로 먼저 꺾으며

65쪽


우리가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날을

→ 우리가 일어나 하루를 여는 날을

→ 우리가 일어나서 움직이는 날을

77쪽


식량은 또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 먹이는 또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 또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까

80쪽


온갖 새들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어

→ 온갖 새가 하루를 알려

→ 온갖 새가 아침을 알려

95쪽


아무 걱정 없이 풍족한 식사를 할 수 있겠구나

→ 아무 걱정 없이 넉넉히 먹을 수 있겠구나

→ 아무 걱정 없이 푸짐히 먹을 수 있겠구나

99쪽


로드킬로 죽는 개체는 1년에 약

→ 길에서 죽는 몸은 해마다

→ 길죽음인 낱낱은 한 해에

→ 벼락죽임인 목숨은 해마다

10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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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적성 適性


 적성을 살리다 → 알맞게 살리다 / 즐기도록 살리다

 적성을 무시하다 → 좋아하는데 꺾다 / 바탕을 업신여기다

 적성에 따라 학과를 선택하다 → 나한테 맞게 갈래를 고르다

 적성을 고려해서 → 알맞게 살펴서 / 좋아하는 대로

 적성에 맞는 일을 하다 → 맞는 일을 하다 / 좋아하는 일을 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 맞지 않아 / 알맞지 않아 / 어울리지 않아


  ‘적성(適性)’은 “어떤 일에 알맞은 성질이나 적응 능력. 또는 그와 같은 소질이나 성격”을 가리킨다고 해요. ‘알맞음’을 나타내거나 “알맞다고 할 만한 마음(결)”을 나타내니, ‘알맞다·맞다·걸맞다·들어맞다’로 손볼 만하고, ‘어울리다’나 ‘즐기다·좋아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끼·섶·길·빛’이나 ‘모·싹·움·몸’으로 손보고, ‘마음·마음꽃·마음결·마음새’나 ‘밑·밑동·밑빛·밑바탕·밑절미·밑밥’으로 손봅니다. ‘밑꽃·밑짜임·밑틀·밑판·밑받침·밑밭’이나 ‘밑뿌리·밑싹·밑씨·밑자락·밑솜씨’나 ‘바탕·바탕길·바탕꽃·바탕틀·바탕판’으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받치다·베다’나 ‘삶길·삶꽃·틀·틀거리’로 손보지요. ‘솜씨·손길·손빛·손멋·손회목·팔회목’이나 ‘재주·타고나다’로 손볼 만합니다. ‘잘하다·힘’이나 ‘뛰어나다·훌륭하다’로 손보고요. 낱말책 보기글을 살피면 “적성에 맞는” 꼴이 나오고, 사람들도 “적성에 맞다” 같은 말씨를 흔히 쓰지만, 이는 겹말입니다. “나한테 맞다”나 ‘좋아하다’로 고쳐써야지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적성’이 여섯 가지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ㅍㄹㄴ



적성(赤誠) :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정성

적성(笛聲) : 1. 피리 소리 2. 기적(汽笛) 소리

적성(敵性) : 서로 적대되는 성질

적성(敵城) : 적의 성

적성(積城) : [지명]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마을. 천연의 요새로 중성산성(重城山城) 터가 있다

적성(積誠) : 오랫동안 정성을 들임



내 적성에 맞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계속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나한테 맞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앞으로도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내게 걸맞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그대로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내게 어울리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꾸준히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내가 좋아하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줄곧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책책! 출판사 습격기》(조희경 외, 서해문집, 2009) 88쪽


아무래도 키키의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 아무래도 키키한테 맞지 않는 듯했습니다

→ 아무래도 키키한테 걸맞지 않는 듯했습니다

→ 아무래도 키키한테 어울리지 않는 듯했습니다

《마녀 배달부 키키 1》(가도노 에이코/권남희 옮김, 소년한길, 2011) 13쪽


난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

→ 난 안 맞는 듯해

→ 난 아닌 듯해

→ 난 안 어울리는 듯해

《일하지 않는 두 사람 1》(요시다 사토루/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2015) 39쪽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의기소침하게 지내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풀죽어 지내기란 마음에 맞지 않았다

→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주눅들어 지내기란 나한테 걸맞지 않았다

→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꽁하며 지내기란 나한테 어울리지 않았다

《아직 끝이 아니다》(김연경, 가연, 2017) 42쪽


평생 자신의 가치와 적성을 입증한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자격이 아닐까 하는 내 안의 우려를 잠재워야 한다

→ 이제껏 제 값어치와 빛을 밝힌 몇몇만 누리지 않나 하는 걱정을 잠재워야 한다

→ 이제껏 제 몸값과 밑동을 밝힌 몇몇만 되지 않나 하는 근심을 잠재워야 한다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켈레 제라디/이지민 옮김, 혜윰터, 2022)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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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소질 素質


 타고난 능력과 소질 → 타고난 솜씨

 소질을 계발하다 → 솜씨를 키우다 / 밑동을 가꾸다

 미술에는 소질이 없다 → 그림에는 재주가 없다

 뛰어난 소질을 보였다 → 뛰어나다 / 훌륭하다


  ‘소질(素質)’은 “1.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성질. 또는 타고난 능력이나 기질 2. [심리] 육체적·정신적 기능이나 상태 따위의 본능적·선천적 경향. 또는 그런 태도”를 가리킨다고 해요. ‘솜씨·손길·손빛·손멋·손회목·팔회목’이나 ‘재주·타고나다’로 손볼 만합니다. ‘잘하다·힘’이나 ‘뛰어나다·훌륭하다’로 손보고, ‘끼·섶·길·빛’이나 ‘모·싹·움·몸’으로 손봅니다. ‘알맞다·맞다·걸맞다·들어맞다·어울리다’나 ‘즐기다·좋아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마음·마음꽃·마음결·마음새’로 손봅니다. ‘밑·밑동·밑빛·밑바탕·밑절미·밑밥’이나 ‘밑꽃·밑짜임·밑틀·밑판·밑받침·밑밭’으로 손보지요. ‘밑뿌리·밑싹·밑씨·밑자락·밑솜씨’나 ‘바탕·바탕길·바탕꽃·바탕틀·바탕판’으로 손보면 되어요. ‘받치다·베다’나 ‘삶길·삶꽃·틀·틀거리’로도 손봅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소질(小姪)’을 “조카가 아저씨를 상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일인칭 대명사”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개구리들은 아마 헤엄치는 소질을 타고난 것 같아요

→ 개구리는 아마 헤엄치기를 타고나는 듯해요

→ 개구리는 아마 처음부터 헤엄을 잘 치나 봐요

→ 개구리는 아마 헤엄 솜씨를 타고나지 싶어요

《그림자 동물》(우리 오를레브·밀카 시지크/한미희 옮김, 비룡소, 2000) 67쪽


아이들은 하나같이 음악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어요

→ 아이들은 하나같이 노래가 뛰어나요

→ 아이들은 하나같이 노래 솜씨를 타고났어요

《어린 음악가 폭스트롯》(헬메 하이네/문성원 옮김, 달리, 2003) 31쪽


난 노래에 소질이 없어

→ 난 노래 솜씨가 없어

→ 난 노래 바탕이 없어

《노래하지 못하는 새 이고르》(기타무라 사토시/정해왕 옮김, 아이즐북스, 2005) 13쪽


우리 히마와리는 엄마를 닮아서 요리에 소질이 있으니까

→ 우리 히마와리는 엄마를 닮아서 밥솜씨가 있으니까

→ 우리 히마와리는 엄마를 닮아서 밥솜씨를 타고났으니까

《다녀왔어 노래 1》(후지모토 유키/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1) 9쪽


다른 사람 가르치는 소질은 없어요

→ 다른 사람 가르치는 재주는 없어요

→ 다른 사람은 못 가르쳐요

《실종일기》(아즈마 히데오/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1) 120쪽


고등학생과는 다른 소질과 특징이 있는데

→ 푸른배움이와는 다른 재주가 있는데

→ 푸른배움이와는 다르게 잘 하는데

《서울 여자, 시골 선생님 되다》(조경선, 살림터, 2012) 22쪽


그림 그리는 데 소질이 있어서인지 터득하는 것도 아주 빨랐지요

→ 그림 솜씨를 타고나서인지 아주 빨리 익혔지요

→ 그림을 어려서부터 잘 그려서인지 아주 빨리 배웠지요

《나의 유서 맨발의 겐》(나카가와 케이지/김송이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2014) 140쪽


즉, 아직 방법을 모르는 것뿐이지, 소질은 충분하다네

→ 곧, 아직 길을 모를 뿐이지, 바탕은 넉넉하다네

→ 뭐, 아직 모를 뿐이지, 밑동은 있다네

《칠석의 나라 1》(이와아키 히토시/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4) 165쪽


그가 음주가무에는 별로 소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 그가 술춤노래는 썩 못 하는 줄 알기에

→ 그가 춤판술판은 그리 안 하는 줄 알기에

→ 그가 술춤마당은 잘 하지 못하는 줄 알기에

《박원순이 걷는 길》(박원순·임대식, 한길사, 2015) 196쪽


저는 자수에 소질이 없었어요

→ 저는 무늬놓기가 영 안 돼요

→ 저는 무늬놓기를 못해요

《주먹밥 통신 3》(니노미야 토모코/장혜영 옮김, 미우, 2018) 16쪽


타고난 소질인가요

→ 타고났나요

→ 타고난 재주인가요

→ 타고난 마음인가요

《아르테 7》(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36쪽


당신은 원래 게임에 소질이 있었어

→ 자네는 워낙 누리놀이를 잘했어

→ 그대는 워낙 누리놀이가 뛰어나

《80세 마리코 3》(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49쪽


한 가지 소질로 판단하기에는

→ 한 가지 재주로 따지기에는

→ 한 가지 잘하는데 따지기에는

→ 한 가지로 헤아리기에는

《10대와 통하는 스포츠 이야기》(탁민혁·김윤진, 철수와영희, 2019) 205쪽


내가 혹시 베이킹에 소질이 있는 게 아닐까

→ 내가 설마 빵을 잘 굽지는 않을까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호원숙, 세미콜론, 2021) 63쪽


솔직히 말해 소질이 다른 것이다. 그들의 폭력에 가까운 인싸 오라를 보라

→ 까놓고 말해 밑싹이 다르다. 무시무시하게 잘나고 빛나는 그들을 보라

→ 대놓고 말해 바탕이 다르다. 무섭도록 잘난척에 반짝이는 그들을 보라

《서랍 속 테라리움》(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2) 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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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조조할인



 조조할인으로 관람하였다 → 새벽마련으로 보았다

 늘상 조조할인을 이용한다 → 늘 새벽에누리를 누린다


조조할인(早朝割引) : 극장에서 오전에 입장하는 사람들에게 입장 요금을 조금 깎아 줌. 또는 그렇게 깎인 요금

조조(早朝) : 이른 아침 ≒ 조단·조천·힐단·힐신·힐조



  일본스런 한자말로 ‘조조할인’이라 할 적에는 ‘새벽’을 가리킨다고 할 만합니다. 그래서 ‘새벽에누리’나 ‘새벽마련·새벽장만’처럼 우리말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알림이 울린다. 조조할인을 받고

→ 울린다. 새벽에누리를 받고

→ 알려온다. 새벽마련을 하고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부너미, 민들레, 2019)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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