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04 : 서커스단의 -ㅁ은 위대한 인간성


무차초스 서커스단의 훌륭함은 무엇보다도 위대한 인간성에 있다

→ 무차초스 멋솜씨판은 무엇보다도 됨됨이가 훌륭하다

→ 무차초스 꽃솜씨판은 무엇보다도 마음결이 훌륭하다

《어린이 공화국 벤포스타》(에버하르트 뫼비우스/김라합 옮김, 보리, 2000) 212쪽


멋솜씨를 부리는 사람들은 솜씨에 앞서 마음결이 훌륭하다고 합니다. 꽃솜씨만 부리기에 훌륭하지 않아요. 꽃솜씨에 이르기까지 서로 헤아리고 살피고 도우면서 두레를 이루는 됨됨이가 훌륭하다지요. 글재주나 글솜씨만으로 훌륭할 수 없습니다. 투박하거나 띄어쓰기가 잔뜩 틀리더라도, 스스로 이 삶을 사랑하면서 오늘이라는 살림을 즐겁게 지으려는 꿈을 심는 마음이면 누구나 훌륭합니다. ㅍㄹㄴ


서커스(circus) : 마술이나 여러 가지 곡예, 동물의 묘기 따위를 보여 주는 흥행물. 또는 그것을 공연하는 흥행 단체

위대하다(偉大-) : 도량이나 능력, 업적 따위가 뛰어나고 훌륭하다 ≒ 괴연하다(傀然-)·위여하다

인간성(人間性) : 1. 인간의 본성 2. 사람의 됨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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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906 :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성품을 지닌 환경운동가 전 한 -의 작가


저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아름다운 성품을 지닌 환경운동가이기 전에 유난히 제멋대로 살아온 한 사람의 작가였기 때문입니다

→ 저는 한말살림으로 아름다운 들꽃이기 앞서 유난히 제멋대로 살아온 글꾼이기 때문입니다

→ 저는 꽃바르며 아름다운 들지기이기 앞서 유난히 제멋대로 살아온 글바치이기 때문입니다

→ 저는 한얼로 아름다운 숲지기이기 앞서 유난히 제멋대로 살아온 글벌레이기 때문입니다

《달려라 냇물아》(최성각, 녹색평론사, 2007) 6쪽


말과 삶이 같다면 ‘한말살림’입니다. ‘한얼’이라는 뜻이요, ‘꽃바르다’는 매무새예요. 마음은 ‘지니’지 않아요. 마음은 그저 ‘있’습니다. “성품을 지닌”은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들꽃을 들보니 들꽃지기입니다. 들숲을 보살피려고 하니 숲지기입니다. 굳이 일본 한자말로 ‘환경운동가’라 할 까닭이 없습니다. 글을 쓰니 글꾼에 글바치에 글벌레에 글쟁이입니다. 흙을 가꾸니 흙꾼에 흙지기에 흙사람이에요. 다 다른 사람은 모두 나란한 넋으로 이 별에서 반짝반짝 어울립니다. ㅍㄹㄴ


지행합일(知行合一) : 지식과 행동이 서로 맞음 ≒ 지행일치

성품(性品) : 1. 사람의 성질이나 됨됨이 2. ‘성’을 점잖게 이르는 말

환경운동 : x

환경(環境) : 1. 생물에게 직접·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 2. 생활하는 주위의 상태

운동(運動) : 1. 사람이 몸을 단련하거나 건강을 위하여 몸을 움직이는 일 2.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힘쓰는 일. 또는 그런 활동 3. 일정한 규칙과 방법에 따라 신체의 기량이나 기술을 겨루는 일. 또는 그런 활동

-가(家) : 1. ‘그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또는 ‘그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전(前) : 1. 막연한 과거의 어느 때를 가리키는 말 2. ‘이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앞’의 높임말 4. 이전의 경력을 나타내는 말 5. ‘이전’ 또는 ‘앞’, ‘전반기’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작가(作家) : 문학 작품, 사진, 그림, 조각 따위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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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908 : 개봉일 의무 -었


반드시 개봉일에 봐야 할 의무가 있었다

→ 반드시 첫날 봐야 한다

→ 반드시 첫단추에 봐야 한다

→ 반드시 첫맞이에 봐야 한다

《책과 우연들》(김초엽, 열림원, 2022) 7쪽


첫날 보려고 생각한다지요. ‘반드시’는 “해야 한다”하고 맞물려서 쓰곤 하는데, 한자말 ‘의무’를 곁들이면 겹말입니다. 첫맞이로 보고 싶으니 “첫맞이로 봐야 한다”라 말하면 됩니다. ㅍㄹㄴ


개봉(開封) : 1. 봉하여 두었던 것을 떼거나 엶 ≒ 개은 2. 새 영화를 처음으로 상영함

의무(義務) : 1. 사람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일. 곧 맡은 직무 2. [법률] 규범에 의하여 부과되는 부담이나 구속 3. [철학] 도덕적으로 강제력이 있는 규범에 근거하여 인간의 의지나 행위에 부과되는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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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82 : 민주화 항쟁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민주화 압력 이상 억제되 상황 일련의 계기 통해 그 압력 폭발함으로써 야기되 대구모 대중 시위


민주화 항쟁이란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민주화 압력이 더 이상 억제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련의 계기를 통해 그 압력이 폭발함으로써 야기되는 대규모 대중 시위라 할 수 있다

→ 들꽃너울이란 힘으로 억누른 틀에 맞선 사람들이 더는 짓밟히지 않으려고 한꺼번에 일어나는 너른바다라 할 수 있다

→ 촛불바다란 모질게 짓이기는 나라에서 사람들이 더는 밟히지 않으려고 다함께 일으키는 들불이라 할 수 있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134쪽


힘으로 억누르는 모든 낡은 틀에 맞서면서 들꽃너울이 일어납니다. 짓밟는 무리한테 맞서려고 한꺼번에 일어나는 너른바다입니다. 모질게 짓이기는 나라에서 사람들 스스로 더는 견디지 않겠다면서 다함께 일으키는 들불입니다. 들꽃은 들꽃을 닮은 말을 합니다. 아니, 들사람은 들꽃내음 그대로 말을 하고 글을 씁니다. 힘과 총칼로 짓누르고 짓찧고 짓밟으려는 무리가 마구마구 쓰는 일본스러운 말씨를 우리 스스로 함께 털어낼 적에 모든 굴레와 수렁도 하나하나 걷어낼 만합니다. 우리는 아직 낡은 말씨에 일본말씨에 옮김말씨를 거의 안 걷어내고 안 씻어내고 안 솎아냈어요. 이 탓에 얄궂은 무리가 득시글거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민주화(民主化) : 민주적으로 되어 가는 것. 또는 그렇게 되게 하는 것 ≒ 민주주의화

항쟁(抗爭) : 맞서 싸움

권위주의(權威主義) : 어떤 일에 있어 권위를 내세우거나 권위에 순종하는 태도

통치(統治) : 나라나 지역을 도맡아 다스림 ≒ 치리·통리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압력(壓力) : 1. [전기·전자] 두 물체가 접촉면을 경계로 하여 서로 그 면에 수직으로 누르는 단위 면적에서의 힘의 단위 2. 권력이나 세력에 의하여 타인을 자기 의지에 따르게 하는 힘

억제(抑制) : 1. 감정이나 욕망, 충동적 행동 따위를 내리눌러서 그치게 함 ≒ 요알 2. 정도나 한도를 넘어서 나아가려는 것을 억눌러 그치게 함 3. [의학] 자극으로 흥분한 신경 세포의 활동이 다른 신경 세포에 의하여 억눌림

이상(以上) : 1.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나음 2. 순서나 위치가 일정한 기준보다 앞이나 위 3. 이미 그렇게 된 바에는 4. 서류나 강연 등의 마지막에 써서 ‘끝’의 뜻을 나타내는 말

상황(狀況) : 일이 되어 가는 과정이나 형편

일련(一連) : 하나로 이어지는 것

계기(契機) : 1.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변화하도록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나 기회통하다(通-) : 7. 내적으로 관계가 있어 연계되다 8. 어떤 곳으로 이어지다 12. 어떤 사람이나 물체를 매개로 하거나 중개하게 하다 14. 어떤 과정이나 경험을 거치다 15. 어떤 관계를 맺다

폭발(暴發) : 1. 속에 쌓여 있던 감정 따위가 일시에 세찬 기세로 나옴 2. 힘이나 열기 따위가 갑작스럽게 퍼지거나 일어남 3. 어떤 사건이 갑자기 벌어짐

야기(惹起) : 일이나 사건 따위를 끌어 일으킴

대규모(大規模) : 넓고 큰 범위나 크기

대중(大衆) : 1. 수많은 사람의 무리 2. [사회 일반] 대량 생산·대량 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의 사람. 엘리트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수동적·감정적·비합리적인 특성을 가진다 3. [불교] 많이 모인 승려. 또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니를 통틀어 이르는 말

시위(示威) : 1. 위력이나 기세를 떨쳐 보임 2. 많은 사람이 공공연하게 의사를 표시하여 집회나 행진을 하며 위력을 나타내는 일 = 시위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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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03 : -의 것 그것 자연에의 동경 공포


베아트릭스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메아리치고 있던 것, 그것은 자연에의 동경과 공포였다

→ 베아트릭스는 숲을 그리면서도 두려웠다

→ 베아트릭스는 숲을 바라면서도 무서웠다

《토토로의 숲을 찾다》(요코가와 세쯔코/전홍규 옮김, 이후, 2000) 46쪽


글월을 “-고 있던 것”으로 마무리하고서 “그것은”으로 잇는다면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것·그것’을 함부로 안 씁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베아트릭스는 숲을 그리면서도 두려워하는 마음이 메아리쳤다”쯤으로 손볼 만한데, 더 들여다보면 “베아트릭스는 숲을 그리면서도 두려웠다”로 손볼 수 있어요. 꾸미거나 보태는 말씨를 쓰기에 나쁘지 않습니다만, 알맞고 정갈하게 살피기를 바라요. ㅍㄹㄴ


자연(自然) : 1.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 2.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저절로 생겨난 산, 강, 바다, 식물, 동물 따위의 존재. 또는 그것들이 이루는 지리적·지질적 환경 3.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동경(憧憬) : 1. 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여 그것만을 생각함 2. 마음이 스스로 들떠서 안정되지 아니함

공포(恐怖) : 두렵고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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