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양면적


 양면적인 인간이다 → 두얼굴인 사람이다

 양면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 두모습을 보여준다

 양면적인 감정을 느낀다 → 두마음을 느낀다 / 둘을 느낀다


  낱말책에 없는 ‘양면적’이고, ‘양면(兩面)’은 “1. 사물의 두 면. 또는 겉과 안 2. 표면으로 드러난 점과 드러나지 아니한 점 3. 두 가지 방면”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둘·두 가지’나 ‘두가름·둘가르기·두갈래·두갈랫길’으로 손볼 만합니다. ‘두마음·두생각’으로 손보고, ‘두모습·두꼴·두 가지 모습’으로 손보지요. ‘두얼굴·두낯·두 가지 얼굴·두쪽’이나 ‘오른왼·왼오른’이나 ‘겉속·앞뒤·안팎’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작중인물의 성격은 양면적이다

→ 글사람은 두모습이다

→ 글에는 두빛인 사람이 나온다

《한 권의 책》(최성일, 연암서가, 2011) 274쪽


양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 두모습을 보였습니다

→ 두얼굴을 보였습니다

→ 겉속이 달랐습니다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시모어 번스타인·앤드루 하비/장호연 옮김, 마음산책, 2017) 2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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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세트] 파티스리 Mon (전10권/완결)
키라 지음 / 학산문화사/DCW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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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2.7.

만화책시렁 720


《파티스리 MON 10》

 키라

 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9.4.25.



  즐겁게 나아가는 길이라면 안 서두릅니다. 즐거운데 휙휙 지나쳐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길을 부릉부릉 매캐하게 내뿜으면서 지나간다면 바보입니다. 아름다운 줄 모르기에 풀죽임물(농약)에 죽음거름(화학비료)을 뿌려대요. 아름다운 줄 안다면 우리 손으로 찬찬히 다스리고 돌봅니다. 알맞고 바른 길이라면 빨리빨리 이루려 하지 않아요. 하나하나 짚으면서 느긋하게 나아가기에 알맞고 바릅니다. 《파티스리 MON 10》을 읽습니다. 뒷이야기가 하나 더 있을 텐데 열한걸음까지는 한글판으로 안 나오는군요.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는 길을 그리면서, 다른 한 사람이 스스로 붙잡으려는 일거리를 오롯이 마주하려는 길을 나란히 엮는 줄거리입니다. 요즈음 나라일을 놓고도 똑같이 바라볼 수 있어요. 즐겁고 아름답고 알맞고 바른 길대로 나아가는 살림이라면, 서두를 까닭이 없고 빨리 끝맺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모든 곳을 하나하나 차분하게 짚으면서 몽땅 갈아엎어서 새롭게 나아가는 길이면 될 테니까요. 한마음을 이루는 사랑을 찾는 길도, 언제나 기쁘게 살림을 짓는 일거리도, 서둘러서 찾아내거나 거머쥐어야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맛보면서 느긋이 돌아가기에 제대로 돌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그렇게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 그것도 큰 행복이고 근사하다고 생각해.” (39쪽)


“그 친구에겐,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네. 그곳은 그 친구에게 여기보다 안락한 곳이야. 물론 내 입장에서는 유감스럽지만, 하지만 내가 이곳을 좋아하듯이 그도 그곳을 좋아하는 거겠지.” (105쪽)


#きら #パティスリMON


+


《파티스리 MON 10》(키라/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9)


별 것도 아닌데, 팔불출이라니까

→ 암것도 아닌데, 못난이라니까

→ 대수롭지 않은데, 바보라니까

7쪽


그것도 권두에 실리는 바람에 눈에 띈 거고

→ 게다가 앞에 실리는 바람에 눈에 띄었고

→ 더욱이 꼭두에 실리는 바람에 눈에 띄었고

9쪽


화상을 반복해서 입은 결과지만

→ 자꾸 데면서 이렇게 됐지만

→ 불앓이가 이은 탓이지만

29쪽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 안 될까요

→ 도란도란 얘기를 하면 안 될까요

42쪽


그대로 가게에 직행해 시작품을 만들었어

→ 그대로 가게에 가서 맛보기를 해봤어

→ 가게에 바로가서 보기를 해보았어

55쪽


태도를 바꾸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매무새를 바꾸지 않아야 할 듯해요

→ 겉모습을 바꾸지 않아야지 싶어요

79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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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다면평가



 다면평가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 고루눈으로 살피는 길이다

 금번부터 다면평가로 변경한다 → 이제부터 여러눈으로 잰다


다면평가 : x

다면(多面) : 1. 면이 많음 2.  여러 방면 = 다방면

평가(評價) : 1. 물건값을 헤아려 매김. 또는 그 값 2. 사물의 가치나 수준 따위를 평함. 또는 그 가치나 수준



  아무래도 일본말씨일 ‘다면평가(多面評價)’일 텐데, 여러 가지나 모습을 여러 사람이 살핀다느 얼거리라면 ‘여러·여러모로·여러 가지’나 ‘여러길·여러눈’이나 ‘여러눈길·여러눈빛’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열다·열린눈·열린눈길·열린눈빛’이나 ‘트다·틔우다·트인눈·트인눈길·트인눈빛’으로 나타내어도 됩니다. ‘고루눈·고루눈길·고루길’이나 ‘두루눈·두루눈길·두루길’이라 해도 되고요. ‘온눈·온눈길·온눈빛·온눈꽃’이나 ‘빗장열기·빗장풀기·빗장트기’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만약 자신에 대한 다면평가 결과가 스스로의 평가보다 낮고 차이를 많이 보인다면 객관적 자기인식의 기회로 삼으십시오

→ 여러눈이 내 눈보다 낮고 다르다면 나를 차분히 바라보십시오

→ 두루눈이 내 눈보다 낮고 벌어지면 나를 곰곰이 짚으십시오

→ 온눈길이 내 눈길보다 낮고 갈리면 나를 여러모로 돌아보십시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최인아, 해냄, 2023)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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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운명공동체



 같은 운명공동체라면 → 같은 삶이라면 / 나란한 길이라면

 지구에서는 동일하게 운명공동체이다 → 푸른별에서는 한솥밥이다

 지금부터는 전부 운명공동체이니 → 이제부터는 두레이니 / 오늘부터는 함께살기이니


운명공동체 : x

운명(運命) : 1.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 명·명운 2. 앞으로의 생사나 존망에 관한 처지

공동체(共同體) : 1. [사회 일반] 생활이나 행동 또는 목적 따위를 같이하는 집단 2. [사회 일반] 인간에게 본래 갖추어져 있는 본질 의사에 의하여 결합된 유기적 통일체로서의 사회 = 공동 사회



  함께 나아가야 하는 삶을 나타낼 적에는 ‘같은걸음·같은길·같이가다·같이있다’나 ‘같이살다·같이살기·같이살림·같이살이·같이사랑’이라 하면 됩니다. ‘더불다·-도·-랑·-이랑·-과·-와·-하고’나 ‘도움살이·도움살림·도와주다·돕다·부축하다·이바지’라 할 만하지요. ‘두레·두레살림·두레살이·모둠·모음·울력’이나 ‘사이좋다·어우러지다·어울리다·얼크러지다·팔짱’으로 나타낼 수 있어요. ‘서로돕다·서로이웃·서로하나’나 ‘어깨동무·어깨사이·어깨겯기’도 어울립니다. ‘하나·하나되다·한몸마음·한마음몸·한덩이’라 하면 되어요. ‘한동아리·한울·한울타리·한배·한솥밥’이나 ‘한곳·한데·한자리·한집·한지붕’이라 할 만하고요. ‘함께걷다·함께걸음·함걸음·함께있다’나 ‘함께가다·함께살다·함께살기·함께살리·함께살이·함께사랑’이라는 말씨도 쓸 만합니다. ㅍㄹㄴ



얼굴을 가진 우리는 가속화될 기후위기 앞에서 모두 운명공동체다

→ 얼굴이 있는 우리는 모두 휘몰아치는 벼락날씨를 겪어야 한다

→ 얼굴이 있는 우리는 모두 몰아치는 막날씨를 받아들여야 한다

《날씨와 얼굴》(이슬아, 위고, 202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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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우보천리



 우보천리의 마음으로 행한다 → 소걸음 마음으로 한다 / 느긋이 한다 / 천천히 한다

 우보천리(牛步千里)를 좌우명으로 → 소즈믄길을 곁말로 / 느긋길을 곁다짐으로


우보천리 : x

우보(牛步) : 소의 걸음이란 뜻으로, 느린 걸음을 이르는 말

천리(千里) : x

소걸음 : 소처럼 느릿느릿 걷는 걸음



  낱말책에 없는 ‘우보천리’입니다. 한문으로 짠 말씨이니 우리 낱말책에 실을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 낱말책은 ‘소걸음’을 싣되 뜻풀이는 허술합니다. 소가 느긋이 나아가는 걸음을 나타내면서, 서두르지 않고서 나아가려는 걸음도 뜻풀이에 보탤 노릇입니다. 우리는 ‘소걸음·소즈믄길’이라 하면 됩니다. ‘천천길·천천걸음·천천히’나 ‘찬찬길·찬찬걸음·찬찬히’라 할 수 있어요. ‘즈믄길’을 쓸 만하고, ‘느긋길·느긋걸음·느긋이’나 ‘느리다·느림꽃·느림보·느릿느릿’을 쓰면 됩니다. ㅍㄹㄴ



삶의 화두를 한번 점검해보고,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슬기도 터득하는 기회였음을 자긍해본다

→ 삶말을 돌아보고, 슬기로운 소즈믄길을 깨닫는 자리였다고 여긴다

→ 삶말을 짚고서, 소걸음이란 슬기를 배우는 틈이었다고 자랑해 본다

→ 삶말을 뜯어보고, 천천걸음이란 슬기를 느끼는 때였다고 우쭐해 본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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