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마구간 馬廐間


 마구간에는 말 두 마리가 있다 → 말우리에는 말 두 마리가 있다

 별안간 마구간에서 말을 꺼내어 → 갑자기 말칸에서 말을 꺼내어


  ‘마구간(馬廐間)’은 “말을 기르는 곳 ≒ 구사·마구·마방간·마사·말간”을 가리킨다지요. ‘말칸·말집’이나 ‘말우리’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마구간을 치우는 사내에게서는 말똥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 말우리를 치우는 사내한테서는 말똥 냄새가 나게 마련이다

→ 말칸을 치우는 사내한테서는 말똥 냄새가 난다

《길귀신의 노래》(곽재구, 열림원, 2013) 118쪽


이걸 어떻게 부숴요? 소중한 마구간이잖아요

→ 어떻게 부숴요? 뜻깊은 말집이잖아요

→ 어떻게 부숴요? 애틋한 말우리잖아요

《은수저 12》(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4) 93쪽


너희 집하고 우리 집 사이에 마구간이 있는 거야

→ 너희 집하고 우리 집 사이에 말우리가 있어

→ 너희 집하고 우리 집 사이에 말집이 있지

《우리는 단짝 친구》(스티븐 켈로그/이경혜 옮김, 비룡소, 201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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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570 : 필요 없이 필요한



의도를 파악할 필요 없이 필요한 내용만

→ 뜻을 살피지 않고 줄거리만

→ 속내를 헤아리지 않고 줄거리만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요구되다(要求-) : 받아야 될 것이 필요에 의하여 달라고 청해지다



  이 보기글처럼 “의도를 파악할 필요 없이” + “필요한 내용만”처럼 쓰면 얄궂습니다. 앞쪽은 “뜻을 살피지 않고”로 다듬고, 뒤쪽은 “줄거리만”으로 다듬습니다. ㅍㄹㄴ



문장에 숨어 있을 저자의 의도를 파악할 필요 없이 필요한 내용만 찾아 읽으면 되는데

→ 글쓴이가 펴는 뜻을 살피지 않고 줄거리만 쏙쏙 찾아 읽으면 되는데

→ 글쓴이 속내를 헤아리지 않고 줄거리만 슥슥 찾아 읽으면 되는데

《별자리들》(이주원, 꿈꾸는인생, 2021) 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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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569 :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 두리번거렸다

→ 여기저기 보았다


사방(四方) : 1. 동, 서, 남, 북 네 방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동서남북의 주위 일대 3. 여러 곳 ≒ 사처 4. 네 개의 모 = 네모

두리번거리다 : 눈을 크게 뜨고 여기저기를 자꾸 휘둘러 살펴보다 ≒ 두리번대다



  우리말 ‘두리번거리다’는 여기저기나 온곳을 본다는 뜻입니다. 한자말 ‘사방 = 온곳·여기저기’입니다. “사방을 두리번거렸다”에서 ‘사방’은 군더더기입니다. ㅍㄹㄴ


잘 곳을 찾아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 잘 곳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 잘 곳을 찾아 여기저기 보았다

《이제부터 세금은 쌀로 내도록 하라》(손주현·이광희, 책과함께어린이, 2017)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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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568 : 난청 듣지 못하다



난청이 아니었다 … 잘 듣지 못하는

→ 못 듣지 않았다 … 잘 듣지 못하는

→ 귀먹지 않았다 … 잘 듣지 못하는


난청(難聽) : 1. 방송 전파가 라디오 따위에 잘 잡히지 않아 잘 들을 수 없는 상태 2. [의학] 청력이 저하 또는 손실된 상태. 청각 기관의 장애로 생긴다



  보기글 뒤쪽에 “잘 듣지 못하는”이라 적으니, 첫머리에 ‘난청’이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앞뒤 모두 “잘 듣지 못하는”이라 하면 되고, 첫머리를 “못 듣지”나 “귀먹지”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샤를은 확실히 난청이 아니었다. 사실 진짜로 잘 듣지 못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 샤를은 못 듣지 않았다. 정작 잘 듣지 못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 샤를은 귀먹지 않았다. 막상 잘 듣지 못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청각장애 아이의 부모로 산다는 것》(그레고리 마이외·오드레 레비트르/김현아 옮김, 한울림스페셜, 2019) 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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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567 : 이명 귀울림



이명(귀울림 현상) 때문에

→ 귀울림 때문에


이명(耳鳴) : [의학] 몸 밖에 음원(音源)이 없는데도 잡음이 들리는 병적인 상태. 귓병, 알코올 의존증, 고혈압 따위가 그 원인이다 = 귀울림

귀울림 : [의학] 몸 밖에 음원(音源)이 없는데도 잡음이 들리는 병적인 상태. 귓병, 알코올 의존증, 고혈압 따위가 그 원인이다 ≒ 이명·이명증



  귀가 울리니 ‘귀울림’이라 합니다. 귀가 울린다는 뜻은 ‘귀울림’으로 나타내어야 바로 알아듣습니다. ‘이명(귀울림 현상)’처럼 한자말을 먼저 적는들 알아보기 수월하지 않을 뿐더러 군더더기입니다. ㅍㄹㄴ



이명(귀울림 현상) 때문에 괴롭다고 내게 편지를 쓰면서 자신의 귀울림이 “높은‘바’ 음”의 음높이라고 했다

→ 귀울림 때문에 괴롭다고 나한테 글을 쓰면서 이녁 귀울림이 ‘높은 바’ 소리라고 했다

《뮤지코필리아》(올리버 섹스/장호연 옮김, 알마, 2008) 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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