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48 : 순례 심플 라이프 그 자체


산티아고 순례는 심플 라이프 그 자체였습니다

→ 산티아고 길은 그저 단출했습니다

→ 산티아고 마실은 참 수수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최인아, 해냄, 2023) 295쪽


길을 나섭니다. 새길을 가고, 오래길을 떠납니다. 마실을 갑니다. 이웃마실을 하고, 책숲마실을 하며, 골목마실을 합니다. 어느 곳에서건 두 다리를 내딛으며 천천히 걷는 길이란 수수합니다. 단출하지요. 걸어서 가는 길은 꾸미지 못 해요. 스스로 한 발 두 발 디디는 만큼 나아갑니다. ㅍㄹㄴ


순례(巡禮) : 1. [종교] 종교의 발생지, 본산(本山)의 소재지, 성인의 무덤이나 거주지와 같이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하여 참배함 2.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심플라이프 : x

simple life : 검소한 생활

シンプル·ライフ(simple life) : 1. 심플 라이프 2. 간소한 생활. 검소한 생활

자체(自體) : 1. (다른 명사나 ‘그’ 뒤에 쓰여) 바로 그 본래의 바탕 2. (주로 명사 앞에 쓰이거나 ‘자체의’ 꼴로 쓰여) 다른 것을 제외한 사물 본래의 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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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47 : 만장일치 기억 -ㅁ에 긴장하게 된 답


거의 만장일치로 기억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긴장하게 된다고 답했습니다

→ 거의 누구나 잊을지 몰라 두려워서 떤다고 말했습니다

→ 거의 모두들 잊을지 몰라 두려워 굳는다고 했습니다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시모어 번스타인·앤드루 하비/장호연 옮김, 마음산책, 2017) 34쪽


거의 모든 사람이 한목소리를 냅니다. 거의 누구나 한마음이라고 합니다. 하루하루 지내온 나날을 잊는다면 두렵다지요. 이제껏 지은 삶을 잊으면 두려운 나머지 몸이 굳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일을 잊지 않아요. 마음 깊은 데에 고이 둡니다. 어느 일은 잠가 놓고, 어느 이야기는 늘 곁에 놓습니다. 잊거나 잃을까 두려워하기에 오히려 잊거나 잃어요. 그저 오늘 이곳에서 일구는 하루를 바라보면서 걸어갈 일입니다.


만장일치(滿場一致) : 모든 사람의 의견이 같음

기억(記憶) :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심리]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3. [정보·통신]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

긴장(緊張) : 1. 마음을 조이고 정신을 바짝 차림 2. 정세나 분위기가 평온하지 않은 상태 3. [의학] 근육이나 신경 중추의 지속적인 수축, 흥분 상태

답하다(答-) : 1.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하다 = 대답하다 2. 질문이나 의문을 풀이하다 = 해답하다 3. 물음이나 편지 따위에 반응하다 = 회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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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394 : 세계 합쳐지는 게 좋 상태 좋


이 세계가 하나로 합쳐지는 게 좋은지, 아니면 오히려 뿔뿔이 흩어진 상태가 좋은지

→ 온누리가 하나여야 나은지, 아니면 뿔뿔이 있어야 나은지

→ 온나라가 하나여야 하는지, 아니면 흩어져야 하는지

《히스토리에 12》(이와아키 히토시/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24) 55쪽


이 터전이 하나로 있기에 낫다고 여길 만하지만, 뿔뿔이 있어야 낫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뿔뿔이’하고 ‘흩어지다’를 나란히 쓰면 겹말입니다. 둘 가운데 하나만 쓰면 됩니다. 온누리가 하나라면 ‘온하나’일 테지요. 우리는 모두 다른 숨빛이기에 새록새록 푸릇푸릇 온하나인 온빛이라고 느낍니다. ㅍㄹㄴ


세계(世界) : 1. 지구상의 모든 나라. 또는 인류 사회 전체 2. 집단적 범위를 지닌 특정 사회나 영역 3. 대상이나 현상의 모든 범위

합치다(合-) : ‘합하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상태(狀態) : 사물·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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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881 : 한편 지명에 대하여 어원상 (間)의 -의 변화


한편 ‘색다리’라는 지명에 대하여는 어원상 ‘색’은 사이(間)의 뜻인 ‘삿’의 변화이며

→ 그리고 ‘색다리’라는 이름은 말밑으로 ‘색’은 사이를 뜻하는 ‘삿’이 바뀌었으며

《오름나그네 1》(김종철, 다빈치, 2020) 311쪽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더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은 어떤 마을이름이요 길이름이며 땅이름인지 헤아립니다. 예부터 누구나 스스럼없이 이름을 붙이며 살았어요. 집을 이루는 모든 곳에도, 밥을 짓고 옷을 짓는 모든 몸짓에도, 놀고 일하고 쉬는 모든 자리에도, 저마다 스스럼없이 사투리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먼먼 옛날 옛적부터 어떤 마음과 사랑과 꿈과 숨결과 눈빛으로 낱말 하나에 뜻을 담고 이름을 달았는지 살펴봅니다. 말밑을 읽으면서 말씨를 배웁니다. 말결을 곱씹으면서 말빛을 가꿉니다. 우리가 스스로 하는 말 한 마디로 오늘을 바꿉니다. ㅍㄹㄴ


한편(-便) : 1. 같은 편 2. 어느 하나의 편이나 방향 = 한쪽 3. 어떤 일의 한 측면 ≒ 일변·일편 4. 두 가지 상황을 말할 때, 한 상황을 말한 다음, 다른 상황을 말할 때 쓰는 말 ≒ 일방

지명(地名) : 마을이나 지방, 산천, 지역 따위의 이름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어원(語源/語原) : [언어] 어떤 단어의 근원적인 형태. 또는 어떤 말이 생겨난 근원 ≒ 말밑

-상(上) : 1. ‘그것과 관계된 입장’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

변화(變化) :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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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880 : 오불관언의 경지에 달하는 비법을 가진 자연스레 -게 하 겸비하게 되


오불관언의 경지에 달하는 비법을 가진 따뷔랭은 자연스레 남을 웃게 하는 재주도 겸비하게 되었다

→ 딴청을 잘하는 따뷔랭은 어느새 사람들을 웃기기까지 했다

→ 모르쇠를 잘하는 따뷔랭은 문득 사람들을 웃기기도 했다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장 자끄 상뻬/최영선 옮김, 별천지, 1998) 36쪽


둘레에서 무슨 일이 있든 딴청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남은 안 쳐다보느라 으레 모르쇠라지요. 그런데 팔짱질을 잘하던 사람이 어느새 여러 사람을 슬그머니 웃긴다고 합니다. 고개를 휙휙 돌리던 사람이 문득 이웃을 웃기는 재주를 선보인다지요. 어울리면서 조금씩 바뀝니다. 만나고 마주하는 사이에 가만히 피어납니다. ㅍㄹㄴ


오불관언(吾不關焉) : 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아니함

경지(境地) : 1. 일정한 경계 안의 땅 2. 학문, 예술, 인품 따위에서 일정한 특성과 체계를 갖춘 독자적인 범주나 부분 3. 몸이나 마음, 기술 따위가 어떤 단계에 도달해 있는 상태

달하다(達-) : 1. 일정한 표준, 수량, 정도 따위에 이르다 2. 일정한 장소에 다다르다 3. 목적 따위를 이루다 4. 복이나 영화를 한껏 누리다

비법(秘法) : 1.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하는 방법 = 비방 2. [불교] 밀교에서 행하는 호마(護摩), 염송(念誦) 따위의 수행 방법 3. [불교] 여의보주를 본존으로 하여 기도하는 수행 방법

자연스럽다(自然-) : 1. 억지로 꾸미지 아니하여 이상함이 없다 2. 순리에 맞고 당연하다 3. 힘들이거나 애쓰지 아니하고 저절로 된 듯하다

겸비(兼備) : 두 가지 이상을 아울러 갖춤. ‘두루 갖춤’으로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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