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5.2.28. 끝끝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경기 부천 마을책집 〈용서점〉으로 ‘마음노래(마음을 시로 쓰기)’ 모임을 꾸리려고 불날(화요일)에 마실길을 나섰습니다. 이튿날인 물날(수요일) 아침에는 〈라이브러리 두란노〉를 찾아가서 이곳에서 사진잔치와 이야기자리를 앞으로 어떻게 꾸릴 만한지 생각을 나누었고, 낮에는 ‘철수와영희’ 펴냄터로 찾아가서 《청소년 순화어 사전》을 어떻게 조촐히 여밀 만한지 한참 이야기했습니다. 이러고서 이튿날 첫 시외버스를 타고서 고흥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와서 밥 한 그릇 먹자마자 곯아떨어져서 저녁에 느즈막이 빗소리를 들으며 일어났고, 주섬주섬 일거리를 추스르다가 밤에 등허리를 펴니 어느덧 쇠날(금요일)입니다.


  감쪽같이 이레가 휙 지나갈 듯한데, 오늘은 책숲종이를 책숲이웃님한테 띄우는 읍내마실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하나를 끝내면 다른 일거리를 첫머리로 열고, 다른 일거리를 매듭지으면 새 일감으로 첫발을 뗍니다. “누구나 순화어 사전”을 맺으려면 아직 까마득한데, “작게 청소년 순화어 사전”부터 한다면 천천히 하나씩 매듭을 짓기 수월하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이제 글자루에 책숲종이를 하나하나 넣고서 손글씨로 적어서 띄워야겠습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배울거리 : 배울거리가 넘치기에 새로 쓰고 읽고 배운다. 배울거리를 넉넉히 나누려고 새로 쓰고 읽고 나눈다. 혼자만 누리지 않고 싶기에, 함께 꿈꾸고 노래하고 싶기에, 새로 쓰고 읽고 나눈다. 2025.2.25.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가난하게 살면서 짓다 : 가난하지 않은 적이 있었는가 하고 돌아본다. 어릴 적부터 두 아이 어버이로 살아가는 오늘까지, 돈가뭄이 아니던 나날은 없다고 느끼지만, 돈가뭄만 ‘가난’인가 하고 돌아보면 아니라고 느낀다. 돈가뭄 탓에 책을 마음껏 사읽지 못 하는 나날이었지만, 어느새 내 곁에는 책더미가 우람하다. 가난살림이기에 밥을 굶으면서 주섬주섬 그러모은 책은 책바다나 책숲을 이룬다.


어릴 적부터 가멸살림이었다면 이렇게 책을 주섬주섬 그러모으면서 애써 읽어냈을까? 아마 가멸살림이었어도 책을 실컷 읽었을는지 모르나, 애써 읽기까지는 안 했으리라 느낀다. 주머니가 호졸곤한 터라, 책집에서 끝없이 서서읽기를 했고, 겹쳐읽기에 후딱읽기를 해내야 했다. 얼른얼른 읽어내더라도 고갱이와 줄거리를 살피는 눈썰미를 익히려고 용썼다.


늦은밤에 작은집으로 돌아와서 잠자리에 누우면, 이날 책집마실을 하며 서서읽기를 하던 책을 곱씹는데, 영 제대로 안 떠오르면 다시 책집마실을 할 적에 “살 만한 주머니가 못되는 탓에 서서읽기를 하는 책”을 되읽고 거듭읽었다. 비록 곁에 둘 수 없는 책이라 하더라도 마음에는 늘 두려고 곱읽기에 새겨읽기를 했다.


가멸살림이라면 그냥 곁에 쟁이면 되니까 그때그때 읽기는 하더라도 곱곱으로 읽는다거나 겹겹으로 새기는 버릇을 안 들였거나 아주 나중에서야 들였을 수 있다. 게다가 가난살림인 터라 늘 걸었다. 길삯까지 책값으로 탈탈 털었으니 한나절은 가볍게 걸었는데, 걷는 동안에 마을빛을 헤아리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걷는쓰기(걸으면서 글쓰기)’를 익혔다.


가멸살림으로 살았다면, 걷는읽기는커녕 걷는쓰기조차 할 까닭이 없었겠지. 가멸살림이었다면 걸을 일이 드물었을 테니, 작은마을을 끝없이 걷고 또 걸으면서 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빛을 못 보았으리라 느낀다. 가난살림이었기에 시골로 보금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곁님과 아이들이 하루내내 누릴 푸른빛을 헤아리며 시골로 삶자리를 옮겼다.


가멸살림이었다면 땅을 넉넉히 장만했을 테고, 아마 멧숲도 너끈히 장만했겠지. 이때에는 이때대로 푸근하며 느긋하게 살았을 텐데, 가난살림으로 시골집을 얻느라 우리 땅뙈기는 매우 작다. 그러나 매우 작은 우리 땅뙈기에서도 나무를 품고 새를 맞이하는 길을 새삼스레 배우고 새록새록 누린다.


돈가뭄이라 할 만큼 살림돈은 여태 바닥을 쳤다. 바닥치는 살림돈을 즐겁고 기쁘게 이었기에 “가난이웃이 짓는 살림”을 나란히 느끼고 살피는 마음과 눈길을 차분히 돌보면서 다독이는 손길을 익힐 만했구나 싶다. 돈가뭄인 가난살림이기에 “이웃한테 돈을 베푸는 길”은 거의 못 하면서 “이웃이 베푸는 돈을 받는 길”을 언제나 누린다. ‘주는 보람’ 못지않은 ‘받는 보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가멸차게 살면서도 지을 수 있다. 가멸찬 집안이어도 얼마든지 사랑을 지을 만하다. 가난하게 살면서도 지을 수 있다. 가난한 집안이어도 얼마든지 사랑을 지을 만하다. 돈이 있느냐 없느냐는 하나도 안 대수롭다. 돈이 많기에 책을 신나게 오래오래 사읽지 않는다. 돈이 없기에 책을 신나게 오래오래 못 읽거나 못 사지 않는다. 마음에 씨앗을 꿈빛으로 심기에, 책을 신나게 오래오래 사읽으면서 새롭게 이 마음을 가꾼다. 마음에 씨앗을 사랑으로 심어서 돌보기에, 아이와 나란히 걸어가면서 이 보금자리를 보금숲으로 일구는 손길을 일으킨다. 2025.2.27.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2.26. 서울에서



  부천에서 하루 묵는다. 불날(화요일)이라서 에누리받아 자그마치 단돈 34200원에 고맙게 지낸다. 책짐을 이고 지느라 애쓴 몸을 쉬고서 새벽과 아침에 글을 살짝 여민다. 밤에는 끙끙거리면서 어기적어기적 등허리를 폈다.


  시골보금숲에서 지낼 적에는 나무바닥에 몸을 반듯이 누여 한동안 죽은듯이 잠들면 모든 응어리가 말끔히 풀린다. 예전 2000년 앞뒤로 서울에서 혼살이를 할 무렵에는 나무로 지은 ‘나머지집(적산가옥)’에서 지냈는데, 삐꺽이는 낡은 집이되 이 집에서는 아무리 고된 몸도 다 녹고 풀렸다. 뒷간도 없던 오랜 나무집이 사람몸을 살리는 줄 그때 그 가난집에서 뼛속으로 처음 배웠다.


  서울 한복판 비싼 길손채에 재워 주신 이웃님이 계신데, 아무리 비싼 길손채여도 딱딱한 나무바닥이 아니면 몸풀이하고 멀더라.


  서울은 버스와 전철이 겨울일수록 유난히 덥다. 여름에는 유난히 춥다. 서울살이나 서울마실이란 자칫 몸을 망가뜨리는 지름길이다. 겨울에는 좀 떨고 여름에는 좀 땀흘려야 몸이 튼튼할 텐데.


  우리는 뭘 보거나 뭘 잊을까? 우리는 뭘 읽거나 뭘 잃을까? 다시 등짐을 추스른다. 시골보금숲으로 이야기씨앗을 새로 품고서 돌아가자.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2.27. 죽음 저켠



  나는 나를 읽는다. 너는 너를 읽는다. 나는 나를 본다. 너는 너를 본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너는 너를 사랑한다. 나는 나하고 얘기한다. 너는 너하고 얘기한다. 나는 나를 느낀다. 너는 너를 느낀다. 나는 나를 그린다. 너는 너를 그린다. 나는 나를 짓는다. 너는 너를 짓는다.


  누구나 날마다 죽는다. 누구나 날마다 태어난다. 누구나 날마다 생각하기에 스스로 사람이고, 스스로 사람일 적에는 스스로 사랑이다. 그러니까 스스로 사랑이면 스스로 사람이고, 스스로 사랑이지 않으면 스스로 사람이 아닌 허울이자 껍데기이고 흉내이자 흉이면서 흉터로 맴돈다.


  잘 읽거나 잘 쓰거나 잘 벌거나 잘 해야 한다고 여기니 스스로 가둔다. 스스로 가두기에 틀(정부+기득권+법+문화문명문학)에 맞추어서 돈팔이와 이름팔이와 힘팔이로 젖어든다.


  팔려고 하니 팔이 저리고 어느새 돌팔이가 된다. 마음과 숨결까지 팔아치우지. 주고 나누고 베풀기에, 네가 주고 나누고 베풀 적에 기꺼이 받는다. 우리는 서로 기꺼이 주고 기꺼이 받기에 동무요 이웃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꿈씨앗을 새로 심으려고 건너가는 길목이다. 애벌레는 애벌레라는 몸을 내려놓기에(죽기에) 고치에서 이레쯤 잠들어 꿈을 그린 끝에 날개를 달고서 다시 태어난다. 사람은 저녁에 하루를 마무르고서 밤에 꿈길을 노닐기에, 새벽에 별빛을 느끼며 일어나고는, 아침을 눈물 닮은 이슬을 머금 으며 활짝 웃음지을 수 있다.


  죽이려고 하니 돈팔이를 하다가 죽는다. 살리려고 하니 날갯짓을 하면서 살리고 살아난다.


  걱정근심끌탕으로 속을 스스로 태우니 스스로 이름팔이에 사로잡혀 한눈뿐 아니라 두눈을 다 판다. 마음에 꿈씨를 심으니 날마다 생각이 솟으면서 방긋방긋 웃고 노래한다.


  미워하고 꺼리고 싫어하고 등돌리니 어느새 스스로 힘팔이에 갇혀서 이글이글 타오르다가 잿더미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살림짓고 살아가니 살그머니 살갑게 사이를 틔워서 깨어난다. 이제 눈뜨고 움트고 싹틔운다.


  부천책집과 서울책집을 들르며 등짐은 묵직하고, 고흥 돌아가는 시외버스에서 읽을 책이 잔뜩 생긴다. 이미 스물서른 해 앞서 읽은 책도 굳이 새로 사서 새로 읽는다. 왜냐고? 나는 죽음 저켠을 넘나들며 살림노래를 부르는 말꽃지기(사전편찬자)이니까. 말꽃지기는 이미 읽거나 알았어도 다시 읽으며 새로 배우는 일꾼이다. 뜻풀이를 한벌 했기에 끝이 아니다. 두벌 석벌 넉벌 닷벌 엿벌 끝없이 새로 하기에 말꽃지기이다.


  나는 우리말꽂을 날마다 말씨랑 글씨로 심는다. 아이들하고 곁님이랑 살림씨에 사랑씨를 심는다. 한숨 자고서 신나게 읽고 써야지. 조금 졸립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